5학년 고명딸과 제대로 된 연극 한 편 보고파서 벼르던 차,

초등 고학년 이상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연물 중

 <지금도 가슴 설렌다>가 눈에 들어와 

방학하자마자 얼른 다녀왔다

고2 소녀 달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족 이야기다

아빠가 담배 피는 걸 '아빠의 한숨'으로 표현하며

유독 아빠 편인 것 같은

딸 달리를 두고 엄마는 왠지 서운하다.  

"니는 아빠 한숨은 보이고 엄마 한숨은 안 보이나?"

"엄마 한숨은 나잖아"

모녀의 대화를 듣고 가슴이 울렸다. 

사춘기 딸도 아는 거다,  말로는 틱틱거려도.

엄마가 얼마나 자길 사랑하는지.

딸도 나도 공연보는 내내 손꼭잡고 울고 웃었다

중딩 고딩인 아들들, 무엇보다 우리 친정엄마도

함께 보러올 걸- 싶었던, 감동적인 무대였다.

엄마가 내 귓가에 "너를 보면 지금도 가슴 설렌다"

 속삭여주는 것 같은, 든든한 위로 같은 연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