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린이날에는 정작 아이들을 위한 시간은 함께 갖지 못하고
집안 장례식에 다녀왔던 일정.
오늘은 어린이날을 기념할만한 어린이공연으로 너무 좋을 거 같아서
선택한 <강아지똥> 보러 남산골 한옥마을에 있는 서울남산국악당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이날 운수가 안 좋은 날인가봐요.....^^;;
출발하려는데 배터리 방전되어서 에듀카 긴급출동서비스 부르느라
20분은 늦게 출발.
7월에 제주도 가기 전에 친구네 카센터에서 전반적인 점검 받으려고 했었는데
배터리도 교체해야겠어요.
늦게 출발했음에도 10분전에 도착했건만......
남산골 한옥마을와서 이렇게 오래 기다리긴 처음입니다.
공영주차장에 줄 서서 기다리는데 언제 들어갈 수 있을지 몰라서
시니가니만 우선 들여보냈거든요.
저는 기다리면서 오랜만에 다시
권정생 선생님의 작품 <강아지똥> 을 읽었지요.
잔잔한 스토리 속에서 민들레와 강아지똥이 만나
탐스럽고 예쁜 민들레로 바뀌는 장면은
언제 봐도 감동이예요.
이 책 아직도 없으시다면 꼭!!! 도서관에서 빌려서라도 꼭!!!
아이들에게 보여주세요.^^
아이들은 다행히 2시 공연에 맞춰서 입장할 수 있었지만
저는 50분을 차에서 주차 대기중.....ㅠㅠㅠ
이렇게 남산골 한옥마을 코앞까지 오는데 50분을 기다렸어요.
이젠 바로 다음에는 내 차례인데
시니에게 전화가 옵니다.
2시 55분쯤 공연 끝났다고.....
공연은 끝났지만 공연장이라도 가봐야겠어서
주차하고 서울남산국악당에 들어갔어요.
남산골 한옥마을 안쪽에 있어서 여기 공연이 있다면
남산골 한옥마을 구경도 하고 오시면 좋습니다.^^
서울남산국악당 처음은 아닌데 오랜만에 왔더니
잔디가 깔려있네요.....진짜 오랜만....^^
시니가 엄마 대신 가니 사진도 찍어주고
<강아지똥> 공연 배너 옆에서, 그리고 무대를 배경으로 인증샷도 남겨봅니다.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공연중인 어린이공연 <강아지똥>은
아쉽게도 오래 하지는 않아요.
5월 12일 토요일까지만 공연하니까 절대로 놓치지 마세요.
중1. 초4 이 필독서에 비해 연령이 많이 높은 편이죠.
하지만 <강아지똥> 같은 작품은 필독서로서 권장하는 연령을 초월할만한
의미있고 가슴 따뜻해지는 작품입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해주는 작품이예요.
길가에 흰둥이가 싼 똥, 이름하여 강아지똥.
강아지똥은 자신이 너무나 하찮게 여겨지는 것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죠.
같이 하찮게 보였던 흙덩이도 나중에는
할아버지가 소중히 챙겨가시고
또 다시 혼자 남은 강아지똥은
"난 이제 어떻게 혼자 살아가야 하지..... ㅠㅠㅠ"
강아지똥은 그저 눈물만 뚝뚝~~~
어미닭과 병아리가 함께 와서 강아지똥을 점심으로 먹으려다가
똥인걸 알고 찌꺼기 뿐이라며 무시 당하던 강아지똥에게
민들레가 나타나고 그때부터 강아지똥의 가치가 재조명 되죠.
민들레가 꽃을 피우려면 거름이 필요한데
그때 강아지똥이 거름이 되어줘야 한다고 말이죠!!!
강아지똥이 민들레를 품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원작에서의 그림이
아직도 아른거립니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고 재밌는 장면이 많아서
다른 친구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공연이었대요.
하찮아 보이는 것이라도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
내게는 굉장히 하찮은 물건이라도 그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가치를 줄 수 있다는 것.
세상에 존재하는 나도 소중한 가치를 갖고 있음을
우리 모두 깨닫게 해주는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강아지똥> 권정생 선생님의 이 작품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도 최고의 작품이예요.
아이와 부모와 함께 볼만한 공연으로
<강아지똥> 최고입니다.
날이 궂었던 연휴의 둘째날, 그래도 비가 그치더니
저 멀리까지 맑게 잘 보이네요.^^
시니가니도, 탐서가도 너무나 좋아하는 작품 <강아지똥> 을 공연으로 볼 수 있는 기회,
서울남산국악당에서 5월 12일까지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