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기 날씨 같으니라고!!! ^^

하늘과 구름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데

실상은 쩌죽을 거 같은 날씨였죠. ㅋㅋ

지난 토요일 오랜만에 북촌으로 뮤지컬 보러 나섰습니다.

마침 제가 책으로 진작부터 한번 봐야지 했던 <천로역정> 을

북촌아트홀에서 뮤지컬로 내놓았더라구요.

딱 7월 14일, 저희가 보러 간 날부터 시작했어요.

올해 처음인거 같고 2013년부터 계속 공연중인 작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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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에서 넘어오느라 토요일에 차까지 막혀서

공연시간을 넘겼는데 설상가상 주차하려고 했던 정독도서관이 만차여서

20분은 족히 기다렸다가 주차를..... ^^;;

정독도서관에 주차하고 북촌아트홀까지 그냥 쭉~ 걸어오면 되는데

문제는 날씨였죠.

너무 더워서 걸어가는 길이 힘들어 공연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편의점에서 시원한 음료 마시면서

오히려 여유를 부렸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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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아트홀에 도착한 시간이 3시 40분.

3시 공연에 이렇게나 지각을 했지만

공연시간이 100분 짜리니까 혹시나 중간 입장이 될까 하고 갔는데

역시 .... 중간입장은 안되요.

뮤지컬 <천로역정>은 공연시작시간 30분 전에 티켓팅이고,

15분전에 입장가능합니다.

그리고 공연시작후 10분이 지나면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점 참고하세요.

근처 기다리고 있을 곳도 마땅치 않아서

15분전에만 도착하셔도 될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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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 앞 전화로 문의했더니 중간입장이 안되서

6시 공연으로 보실 수 있다며 그 때 오라고~~~

제가 늦었으니 어쩔 수 없죠.

뮤지컬 <천로역정> 다음 공연이라도 볼 수 있게 해 주신 것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근처에서 저녁 일찍 먹고 시원하게 카페에서 있다가 다시 오자며

왔던 길 다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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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서 칼국수와 만두로 늦은 오후에 이른 저녁으로 대신하고

스타벅스 북촌로점에서 쿠폰 써서 딸기 요거트 두 잔 받아 먹으니

엄청 배부르네요 ㅋㅋㅋ

진짜 더운 여름에는 카페가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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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30분에 도착했더니 이미 줄 서 있어요.

티켓 받고 15분을 또 주변에서 있으려니 애매합니다....애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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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천로역정> 이 공연 관람등급은

만9세 이상, 초등학교 3학년부터 가능한대요.

저는 중1 시니랑 봤거든요.

음.... 신앙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모를까,

책을 읽어본 아이라면 혹시 또 모를까

그렇지 않고서는 초3이 흥미롭게 보긴 좀 어렵고 난해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100분이라는 시간이 꽤나 길고

내용도 가볍지 않고, 쉽지 않을수도 있구요.

저처럼 중학생 자녀와 함께 보기에는 유익할 수 있죠.

<천로역정> 은 청소년 필독서로도 너무나 좋기 때문에

이렇게 뮤지컬로 접하고 책을 볼 수 있게 연계해주는 건 적극 추천합니다.

저도 이 뮤지컬 보고 전부터 책을 봐야지 했던 마음에

불씨를 당기게 됐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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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필그림.

하늘로 가는 순례자의 여정이 제목처럼 정말 쉽지 않았음을

뮤지컬을 100분 남짓 보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답니다.

하늘성으로 상징되는 하늘에 계신 그 분에게 가기 위해

순례자가 가는 길마다 믿음과 소망도 만나지만

한편 절망과 주눅으로 순례자를 시험에 들게 하기도 하지요.

제대로 보지 못한 실수로 순례자의 여정이 힘든 때도 있었지만

꿋꿋이 자기의 길을 가며

중간에 만나는 소망과 믿음, 그리도 전도자의 도움으로

악의 무리로부터 드디어 하늘성에 이르는 이야기.

스토리는 누구나 알고 보게 되지만

뮤지컬이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많은 창작곡들과 배우들의 연기가

북촌아트홀 무대가 너무 작다고 느껴질 만큼

열정적이었고 노래도 좋았지만

배우분들 노래실력에 깜짝 놀랐어요!!!

무대가 너무 작았습니다....안타까울 정도로.....^^;;

공연문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뮤지컬 <천로역정> 은 어느 하나의 종교에 국한되지 않는,

현대인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분명 있더라구요.

설교가였던 존 번연이 쓴 이 작품은 성경 다음으로 영미문학사에서 많이 읽히는 책이어서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기도 한데

뮤지컬이 어찌 보면 책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에게도

종교에 대한 한계를 깨주는 거 같아서

저도 크리스찬은 아니지만 종교적 틀이 생각나지 않을만큼

원작이 너무나 읽고 싶어졌습니다.

뮤지컬은 10세 이상부터 가능한 공연이다 보니

쉬운 말들로 상징화 시켜서 전달하고는 있지만

대사들은 그렇게 쉽지는 않았어요.

신앙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너무나 좋게 보실 수 있는 작품이고,

물론 저도 좋았지만 내용은 알고 가는게 더 공연을 어렵지 않게 관람하는 포인트가 될 거 같습니다.

먼저 책을 읽고 갔으면 좋았겠다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었어요.^^

The Pilgrim's Progress from this World to that which is to come

​(이 세상에서 올 세상에 이르는 순례의 나그넷길)

​

이것이 천로역정의 원제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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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이 인생이라는 "길" 에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이들도 있지만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이들도 많아요.

그들을 구분해 낼 수 있는 혜안이 있다면 조금은 덜 힘들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혜를 얻고자 노력하는 거겠죠.

혹시나 시련이 있더라도 믿음과 신념 하나만 바라보면서

순례자처럼 꿋꿋이 자기의 갈 길을 가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뮤지컬이어서 배우들의 가창력으로 전해지는 카타르시스도 큰 박수를 보냈지만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워낙 깊어서

매우 인상깊게 남았어요.

뮤지컬 <천로역정>은 같은 공연을 봐도 수용하는 이들의 깊이에 따라

​

각자 다르게 받아들일 소지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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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스펙트럼이 넓은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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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봤던 날 아이들은 중1 시니 포함해서 둘 뿐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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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은 모두 성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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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대상의 공연을 보시는 분들이라도 표현은 아이들에게 맞춘 경향도 있지만

​

가격대비 정말 멋진 뮤지컬 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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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7분 모두 노래실력이 훌륭하세요.

한분 관객석을 오고 갈 정도로 분위기를 쥐락펴락하는

배우분 때문에 정말 많이 웃었고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의 공연인데도 적절히 농도 조절이 되어서

끝나고 나서도 산뜻한 기분으로 나왔습니다.^^

이쪽저쪽 ㅋㅋㅋ

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공연이 끝난 후 포토타임~~^^

중학생된 시니 이제는 사진을 거부하는 강도가 거세지고 있지만

이 작품은 꼭 남기고 싶더라구요.

끌어 당겨서 같이 찍었습니다.

배우분들 100분동안  너무 열정적으로 연기를 보여주셔서

보러 간 관객도 뿌듯했던 시간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보시고 천로역정 이라는 작품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를 종교적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비기독교인도 얼마든지 공감하고 감동받을 수 있음을

느끼셨음 좋겠습니다~~!!!

틀에 대한 한계는 처음부터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요.

여러 책들이 보였는데 이 책의 삽화가 왠지 더 끌리더라구요.

일단 도서관 책이음으로 신청해 두고 연락을 기다려봅니다.^^

어쩌면 제주도여행 가서 보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뮤지컬 <천로역정> 대박나시길 바래요.

감동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