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2018년 볼로냐 라가치 수상작>

강렬한 태양과 눈부신 해변, 바다의 설렘과 파도의 간지럼, 시간에 따라서 변하는 사람들과 변함없는 자연 그리고 뜨거운 오늘과 내일의 희망까지. 여름이 주는 궁극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그림책입니다. 크기와 구성이 압도적인 그림 사이로 간결한 글이 흘러 시간과 공간, 나와 너를 이어주면 우리는 언제나 여름 안에 머뭅니다.

새벽 다섯 시, 해가 떠오르고 갈매기가 날아오르면 어부들은 모래 위에 첫 발자국을 남기고 바다로 나갑니다. 물속에 첫 발을 담그는 이들 역시 여덟 시쯤 돌아온 만선의 어부들입니다. 해변은 곧 어시장이 되고 이내 장이 파하면 피서객이 하나 둘 몰려옵니다. 모래가 햇살에 데워지는 열한 시는 수영하기 그만이고 정오는 풍만합니다.

하지만 오후 두 시, 맹렬히 내리쬐는 햇볕에 타지 않으려면 물속에 들어가야 합니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해변 가득했던 인파는 흩어지고 얼추 여덟 시, 해가 바다에 잠기면 몇몇만 해변에 남습니다. 한밤중 해변은 이렇게 쓸쓸합니다. 하지만 해와 바닷물과 모래의 시간은 내일 다시 돌아옵니다.

이 책에는 우리 모습과 우리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우리는 여름 안에서 아니 인생에서 언제나 뜨겁게 살고 있지 않은가요. 지금을 뜨겁게 살고 지난 시간의 일부를 추억하며 다가오는 내일을 내심 아주 조금 기대하는, 그렇게 살아가는 우리 이야기가 그야말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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