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시작한 고학년..(일년전 제 글 펌) 2009-09-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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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전  제 글을 다시 가져왔습니다.

정말 저한테는 과분하여 맞지 않는다 생각하여 사양하였으나, 저에게 칼럼 한켠을 마련해주신건  그냥 살아가는 우리아이들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셔서 일거라 생각합니다.

우리아이들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드리기 위해 지난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앞으로  이 아이의  지난 일년간의 진행기를 통해 늦게 시작한 맘들과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지난주 느리다는 고학년 엄마의 글에 정말 밤잠을 설치며 가슴아팠습니다.

그래서 우리아이들 이야기를 꼬옥 올려야쥐........하며 이놈의 게으름이 손목을 비틀어서....ㅜ.ㅜ ^^

 

지난주 개학첫날 5학년 조카가 집에와서는

"고모 저 회장선거(반장) 나가야할까봐요..."

" 아........ 왜............"

"여자 애들 네명이 와서는 나밖에 없다고 꼭 나가야한다고..."

"음....고모는 부회장이 좋겠다...."

"네....."

그러나 다음날...

"고모 부회장 안될거 같아요.... 다들 저보고 회장하라는데요..."

ㅡ.ㅡ;;

부회장과 세배 큰 득표차로 회장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

작년 여름방학시작과 함께 4학년 조카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알파벳 대문자 소문자도 헷갈리고 순서대로 다 쓰기도 못하는 녀석...........ㅜ.ㅜ

 

이 두이야기의 주인공이 한녀석입니다...

 

늦게 시작한 그리고 느린  고학년의 이야기를 시작할까합니다.

사실은 많이 부끄럽지만 마음고생하는 많은 엄마들 화이팅하시라고 잠시 *팔린거 감수하겠습니다 ^^

 

4학년 여름방학 시작.... 알파벳도 지대로 모르고 학교 영어수업(사실 학교영어수업 무자게 쉽잖습니까..) 시간엔 도통 무슨소리 하는지 모르고 멍~~하니 앉아있는 조카..

시간은 여름방학 한달즈음...

한글나온다고 싫어라하시는분 많겠지만 너무 큰 아이들 완전 영어로만 들이밀어서 힘들게할까봐 아주 쉬운 그림책으로 영어시작...1,2단계로 했습니다.

사실 처음 이것조차도 듣고 따라읽는데 힘들어했습니다.

하루에 이 책 한권을 외울때까지 듣고 읽고를 반복했습니다.

기본적인 파닉스와 함께...

솔직히 가장 힘들었던건 가장쉬운 책으로 시작한 이 한달이었지 싶습니다.

 

이렇게 24권을 마치고 조금 단계를 뛰어넘어 핸리앤머지로 들이밀었습니다.

핸리앤머지 처음 한권만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주고는 매일 한시간 이상 들으라고 했습니다.

 

겨울방학 시작하고 1월 다시 저희 집으로 짐싸서 데리고 왔습니다.

ㅡ.ㅡ;; 절대 제대로 안들었겠죠... 별로 나아진것이 없었습니다.

그냥 그자리에....

안되겠다 싶어서 오빠,언니,엄마까지 불러놓고 전학시키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올 1월부터 제대로 된 아이들의 공부가 시작된거죠

그전엔 학교 끝나고 학원다니고 집에서는 그저 티비보고 놀고 게임하고....

수학은 그냥그냥....80~90점대...

다른과목은 이것보다 좀더 못했고 영어는......위에서 말씀드렸죠...

 

겨울방학기간중 하루에 2시간이상 수학공부를 했습니다.

지난 겨울방학은 영어보다는 수학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1학기 문제집 두권씩 풀고.. 영어는 핸리앤머지를 들었습니다.

학기가 시작되면서 수학은 하루에 한시간 2학기 선행하지 않고 그냥 1학기 문제집 두권을 더 풀었습니다.

수학은 시험기간에는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아이들이 푼 수학문제집은  개념원리(기본원리), 개념원리(발전응용), 해법3000제, 백점맞는수학...기탄연산문제집 입니다.

당연히 수학은 실수하지 않으면 다 맞습니다.

반에서도 아이들이 수학은 저희 조카한테 물으러 온다고 합니다.

그러나 똑같은 방법으로도 6학년 큰아이는 그게 안되나봅니다.

똑같은 문제 다섯번 여섯번 풀어도 풀때마다 어찌나 틀리게 풀었던걸 그렇게도 잘 기억해내는쥐....ㅜ.ㅜ

중간고사때 69점 받아와서 기절해 쓰러지는줄 알았습니다...

콱~~~ 효도르한테 보내서 디지게 팰까하다.....참고...

오답노트 만들어서 문제 풀고 그러고도 유난히 잘 틀리는 문제는 포스트잇에 적어 여기저기 붙여두었다가 오며가며 잠깐씩 풀게했죠

완벽히 그 문제를 풀 수 있을 때까지

난이도가 너무 높아져서 평균이 십점이상 떨어졌는데 92점 맞아오더군요...

 

영어의 경우 학기중에는 하루에 한시간 듣기도 힘들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건너뛴 날도 많기도 했는데 하여간 꾸준히 한시간 이상 듣고

이번 여름방학은 오전 3시간 영어에만 투자했습니다.

무슨조화인지는 모르나 수학이며 한자시험때 그렇게 속을 썩이던 6학년 녀석은 매직트리 하우스 책도 안보고 걍 쉐도잉이 됩니다

큰아이의 경우 핸리앤머지를 들으며 큰소리로 또박또박 따라읽기를 했습니다.

5학년 남자아이의 경우 그다지 큰소리를 내지 않고 웅얼거리듯해서인지 큰아이보다 읽기나 듣기가 좀 느린편입니다.

 

6학년 여자아이의 경우 외우는걸 목숨걸로 싫어라합니다...ㅡ.ㅡ;;

한자급수시험볼때도 마지막 일주일 이넘과 저와의 전쟁이었습니다.

동생들은 이미 다 외워서 룰루랄라 하고 있는데 아직도 제대로 외우지도 않아서 밤늦게까지 씨름을 했습니다..

영어단어도 굳이 외우지 않아도 된다는 2학년 아들녀석은 죽어라 외워대는데 매일 안외우고 골든벨 혼자서 꼴찌하고...

얼마전부터 꼬셔대고 있습니다..

꼬옥 안아주면서 영어문법 시작해야 된다고....지발....

basic grammar in use 사놓고 오늘부터 시작입니다.

 

5학년 조카가 기말고사전에 그러더군요

올백이 맞고싶다고.... 한학기전만해도 절대 그런거 꿈도 안꾸던 녀석입니다.

국어, 사회,과학 중요한 부분 뽑고 문제 뽑아서 공부시켜서 백점 맞게할까 하다가 지가 스스로 하게 뒀습니다.

분명 공부 다했다고 했는데 한두개씩 틀리면서 어느부분이 잘못됐는지 스스로 꺠우쳐가라고..

늦었다고 할지 모르나 아직은 더 멀리 천천히 보고 걸어갑니다

 

솔직히 지금은 모든 스케줄도 제가 짜고 공부할 분량이나 책도 제가 아이와 상의해서 직접 골라줍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아이들을 제 손에서 크도록 키우고 있지는 않습니다.

스스로 해 나갈 수 있도록..

룰루랄라 놀이터에서 같이 놀아주지만 해야할 부분에 있어서는 굉장히 엄하고 무섭습니다.

친구같은 엄마... 그러나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쓰신 모진엄마가 되라시던 글 읽고 정말 공감했습니다.

정말 모질어야 할 부분과 관대해야 할 부분을 헷갈려하는 부모님들이 너무 많은듯 합니다.

 

저희 아이들은 6시40분에 일어나서 줄넘기 (500~1000개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등교전 1학기때는 독서를 했는데 2학기때는 영어를 들을 계획입니다.(30~40분)

하교후 수학 1시간, 영어책 듣고 읽기 1시간, 놀이터에서 뛰어놀기(당췌 이걸 줄여야하는디...) 1시간,

저녁먹고 8시부터 한시간은 가족독서시간....이때는 아무것도 못하고 오로지 모두 독서만합니다.

독서는 특별히 시간 정해놓지 않고도 짜투리 시간에도 할 만큼 아이들이 습관이 되어갑니다.

식사준비 5~10분 사이에도 책을 손에 잡습니다.

도서관과 서점 가는것들 즐기고 책에 재미를 붙여가고 있습니다.

원래는 9시가 취침시간이었는디 (거의 이시간을 넘기지 못합니다... 시험기간에도 이시간만 되면 자버립니다...ㅜ.ㅜ  버릇을 잘못들였떠....) 2학기엔 9시에 문법을 하려고 합니다.

당췌 이것덜이 잠 안자고 버텨줄지....

 

고학년이 되면 엄마표 손떼고 학원 보내야지 하시는 엄마들...

문제집 해설서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모르면 아이와 같이 앉아서 함께 풀면 됩니다.

아이들은 엄마에게 선생님을 원하는게 아닙니다

그저 옆에 앉아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공부가 즐겁습니다.

괜히 설겆이 하고 청소하면서 아이한테 공부하라고 하지 마시고 집 조금 더럽더라도 아이 옆에 앉아있어주세요

 

늦었다고 고민하시는 맘들.... 내일부터 해야지...하지마시고 지금 당장 흰종이 꺼내서 계획짜세요.

조금 있다 말고 지금이요...

그리고 오늘부터 당장 아이와 함께 시작하세요

엄마표... 아들맘님이 그러셨죠... 엄마표 이야기하면 화성얘기 하는줄 안다구요

주위에 하는 사람 없다구요

네..맞아요.. 안겨줘도 못하는게 엄마표입니다.

그만큼 힘들고 어렵고 외롭기까지 한 길입니다.

그러나 흔들리지 마세요

단 한학기만에 소심하고 놀기좋아하고 게임에만 빠져있던 아이가 티비보다 책이 재미있고 영어 알파벳도 모르던 아이가 매직트리 하우스를 듣고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감이 넘치고 욕심이 생겼습니다.

학원에 보내서는 사교육에 맡겼더라면 절대 이룰수 없는 일입니다.

 

공부가 다는 아니라고 하지만 아이가 공부를 못하면 아이들 사이에서 자존감도 없어집니다.

우리다 경험해 봐서 알잖아요

공부가 다라고 말씀드리는건 아닙니다

그러나 공부를 잘하면 아이가 자신감도 생기고 생각도 성격도 더 밝아지더군요

 

늦었다고 느리다고 남들과 다르다고 힘들어하지 마세요

늦고 느린아이들 남들과 다른아이는 우리 엄마들이 속상해서 가슴을 쳐야 할게 아니라 더 많이 안아줘야 할 내 아이입니다.

 

비 내리는 9월의 첫날...

비록 제글이 이리저리 들쭉날쭉 했지만 ^^ 흔들리지 마시고 끝까지 다같이 손잡고 엄마표 하시자구요..

 

다시 한번 늦게 시작하는 엄마들 걱정이 태산이 고학년 맘들 힘내세요

그리고 저학년 엄마들 앞으로도 흔들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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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잡이 2011-05-26 15:49 

마음에 팍팍 와닿는 내용이네요.

정확하게 어떻게 공부했는지 좀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네요.

환앤영 2010-11-10 23:59 

아웅 진짜 님말씀들 왜이리 제 맘을 파고드는지.. 맞아요 공부가 다가 아니라고 말씀하시지만 저처럼 소심한 사람 공부못해서 학교에서 자존감 완전 바닥이었습니다. 공부 못한다고 친구들이 손가락질 하지는 안아도 저 스스로 위축되어서 애들한테 기죽어 있었구여 원래 엄청 성격 밝고 유쾌한 제가 중학교 때 내내 그렇게 우울하게 지냈답니다. 눈물날 정도로 그 상처가 가슴에 남아... 울애들만큼 공부잘하게 키워서 자신감 백배로 키우고 싶어요

annie0614 2010-10-31 23:43 

이제 3학년을 끝마치는 우리 아들래미가 수학은 잘하는데 영어는 어릴때 튼$영어에 질려서 손을 놓았었습니다.

시간이 어느정도 지난 것 같아 거부감이 많이 사라진 듯하여 늦었지만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너무 막막했었는데 종채맘님의 글에 용기를 얻고 시작합니다.

저도 열심히 해서 우리 아이들을 엄마표로 성공했다고 자랑하고 싶네요 ^^

김희정 2010-04-13 00:45 
잘 담아갑니다.
승우맘 2009-11-07 02:41 

앗! 제일 부러운 부분.

'6시 40분에 일어나서 줄넘기...'

우리도 해 보고 싶네요.

아이들에게 부지런함을 갖게 해 주고 싶은데, 엄마인 제가 넘 게을러서~!

 

 

유희왕 2009-10-11 20:47 

늦은 축하 드립니다~

다음 주 시험이라 제 아들이 영어는 쉬자고 하는데,30분이라도 들려 주어야 겠습니다.

종채맘님이 적어 놓으신 대로 우선 따라봐야 겠어요.

여기서 우왕좌왕 해봤자인걸요. 

!림스마미 2009-10-10 17:09 

몰랐어요 너무너무 다시 반갑고 축하드려요^^

님글은 늘 여유를 주지요. 기대할게요^^

메론빵 2009-10-07 10:46 

종채맘님 칼럼 축하드립니다.

많은 엄마들이 흔들리지 않고 힘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홍박샘 따라 팬클럽 가입할까 봐요.

스테디 2009-10-05 20:52 

멋있어요~.

 

하나 키우기도 버겁다고 맨날 앵앵대는데,,,

(앗! 둘째가 있다는 걸 가끔 까먹어요 ㅎㅎ).

존경스럽습니다요.

 

종채맘님 글을 읽으며, 왕십리의 정자(my town)가 머리속에

그려지네요.

 

 

너무 앞서가는 아이들만 보니까 솔직히 조금 숨이 막혔어요.

 

저희 아이는 아직 저 학년이라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진도상으로 볼때 앞으로 뒷쳐질게 눈에 보여서요.

 

그때도 흔들리지 않고, 이 길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죽이 되는 밥이 되는 뭐든 되어 있겠죠.

 

지금은 저에게 찬밥인 둘째에 대해 신경써 줘야 될때

과연 제 몸이 둘로 쪼개질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종채맘님은 거의 파워레인저 처럼 넷으로 쪼개져서

챙겨 주시는지 참 mystery 입니다.

 

 

축하드리고, 훌륭한 진행기 앞으로도 부탁드려요.

 

 

엘리 2009-10-05 18:15 

저도 네아이를 키우고 있답니다.  그러다보니 종채맘님의 글이 쏙~ 들어오네요.

저희집은 초4,초1,6살,4살...촘촘하지요?  ㅋㅋ

먼저 앞서가신 분이 계시니 든든합니다. 

아자아자..화이팅!!

쭈니맘 2009-11-18 02:26:27
어쩌다 넷이 되셨어요?ㅎㅎ
의외로 4명 키우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저도 넷이에요 예비고1,예비 중1,6살, 4살
네아이 키우는 얘기 많아나눠요
주울 2009-09-29 21:16 

종채맘님 다시 읽어도  푸근한 글이어요..

칼럼 축하드립니다

넉넉한 아이들 이야기 많이 풀어주셔요...아자....

홍박샘 2009-09-29 16:56 

저 이런 얘기들 많이 듣고 싶어요.

난 딱 한 마리 키웠고 직업으로 수 천명 가르쳤네요.

4-5명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내 자식으로 키우고 또 가르치는 그런 경험은 내겐 없는 부분이예요.

그래서 종채맘 칼럼이 참 소중하고 귀 담아 듣고 싶네요.

나비꿈 2009-09-29 16:15 

와~ 오랫만에 칼럼 열어보니 새로운 칼럼이 문을 열었네요.

종채맘님 화이팅!! 입니다.

에너지 넘치는, 평범하지 않은 네 아이의 이야기-종채맘님의 이야기 계속 기대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