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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이불놀이>에 관한 보고서..

글쓴이 아영엄마

등록일 2000-12-20 21:49

조회수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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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아이들 난리 났습니다.
우리 이불장도 난장판이구요. ㅠㅠ...

왜냐구요, 우리 딸냄이의 말에 의하면 <이불 놀이>라는 것으로, 날마다 하고 싶어하지만 그 뒷감당을 제가 하기에는 너무 벅찬 관계로 보통 2주 내지는 3주에 한번 정도 허락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방이 별로 크지 않는 덕(?)에 침대가 없어요. 그래서 이불장에 이불이 가득하지요. 갯수보다 두껍고도 무거운 엣날씩 솜 이불이 좀 되거든요. 그걸 처음에는 한 쯤만 내려서 바닥에 떨어져도 위험하지 않을 정도로 해 줍니다. 조금만 하라구요.

사실 저희 애 아빠도 자기가 어렸을 때 그런 놀이 많이하고 좋아했다고 한번씩 하게 놔 둡니다. 결국 그 이불 다 개서 올리는 것은 제 몫이거든요. 왜나면 대부분의 남자들의 속성상 대충 올려버리고 마는데 그러면 제 마음에 안들어서 새로 개서 올리거든요.

어쨋거나 더 이상 이불 내리지 말라는 말의 효력도 잠시뿐, 자꾸 기어오르고 뛰어내리고 미끌어지다 보면 어느새 이불장 안에는 이불이 거의 남아 있지 않게 되고 방이 온통 이불로 가득차고 말지요.

미끄럼 타고, 위에서 점프해서 뛰어내리고.. 아마 낮에 그랬으면 방안이 온통 먼지로 가득한 살벌한 장면을 목격했을 테지만 다행히(?) 밤인고로 그만하라는 소리만 하다가 결국 이불장이 다 비워지고,물과쥬스로 갈증을 채우길 두세번 한 다음에야 녹다운이 됩니다.

하지만 크게 뛰어 놀 곳도, 엄마에게 야단맞은 스트레스 풀 것도 마땅치 않은 아이에게 <이불놀이>하면서 웃는 모습은 아이에게나 저에게나 일종의 카타르시스 작용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허용하고 있는거죠. 우리 아이들은 그것이 정말 재미있나 봐요. 둘째도 신나서 난리입니다. 다만 아이들이 다칠까봐 좀, 아니 많이 걱정이 되긴 합니다.

일단 이불장 안쪽에 문경첩(?) 부분이 쇠로 되어 있어서 충분히 커버해 주어야 하고, 너무 흥분해서 멀리까지 뛰어내리다 접질르지 않도록 수시로 주의르 주어야 합니다. 근데 전 그것을 기회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나쁜 엄마~ ^^;;...

이것으로 <이불놀이>에 관한 보고서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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