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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트라우마

글쓴이 비투스

등록일 2017-04-21 15:07

조회수 7,400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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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

고약한 놈...

산을 내려오면 마주치는 놈이어요.

처음보고 옛날 기억이 떠올랐지요.

그러니까 어렸을 때였어요.

저는 마당에서 놀고 있고, 마루에는 아빠랑 아빠친구가 술을 마시고 계셨지요.

안주가 뱀고기였을거에요.

저는 아빠술친구 딸이랑 짚둥우리에 올라 깔깔대며 놀았지요.

몇 살인지도 모를 나이여서 배경만 기억나요.

마당에는 모이를 쪼고 있는 닭들이 많았어요.

저랑 이름이 똑같은 그 애랑 폴짝폴짝 뛰어 노는데

갑자기 장닭 한마리가 모든 털들을 뾰족하게 세우더니

도망갈 사이도 없이 제 친구도 있는데  하필이면 저의 이마 중앙을 콕 찍은 거예요.

죽는다고 울었지요.

그 후부터 저는 꿈에서라도 장닭을 보면 쫄아요.

 

그런데 그놈이 산 아래서 모이를 쪼고 있는 거예요.

저는 닭과 눈을 안 마주치려고 일부러 멀찌감치 언덕 쪽으로 돌아왔지요.

다음날,

그 근처에서 고놈이 있는지부터 살폈어요.

닭이 없나보다 했는데 언덕에서 발을 하부작대며 뭔가를 주워 먹고 있더라구요.

전날 그놈을 피하려고 올라간 그 자리에서요.

주어먹느라 정신이 없기에 사진 한 장 찍으려고 핸드폰을 꺼냈어요.

요놈이 낌새가 이상했는지 제 쪽을 한번 쓰윽 보더라구요.

저는 움찔했지요.

다시 모이를 주워 먹기에 안심하고 사진을 찍었지요.

요놈이

껑충.

언덕에서 아래로 내려와 얌전한 척 서서 딴 데를 보고있더라구요.

저는 닭 같은 거에 신경 쓸 시간이 없어요.

학생들 등교시간 전에 가게 문 열어야해서 서둘러 주차장으로 향하였지요.

그런데 뒤에서 등골이 오싹하는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는 거예요.

무심결에 뒤를 보는데 세상에~~~

엄마야~~~

그놈의 닭이 모든 털을 다 세우고 저를 향해 달리는 거예요.

닭이 얼마나 빠른 줄 아세요???

엄마~~~~~

돌아가신 엄니를 마구 부르면서 달렸지요.

달리면서 뒤를 안 돌아볼 수가 없지요.

닭이 다다다다다다다 ~~~

더 죽어라 달렸지요.

또 돌아보니

다다다다다다

누구라도 도움을 청하려고 악을 썼어요.

사람 살려~~~~~~

그놈이 사는 집과 너무 멀리 떨어진 것 같았는지 멈추더라구요.

보통 영리한 게 아니에요.

 

저는 오늘은 새벽에 산을 못 갔어요.

그놈이 무서워서 그런 것은 아니고요 

.......

음....

그놈 모가지를 비틀어버려야할텐데 도통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네요.

복수하고 싶어요.


                           닭이 있는 곳과 가까워지니까 다리가 후덜리기 시작하네요.

                                          연못을 지나면 바로~~

                                         언덕위에서 나를 꼬나보는 닭

                                              사진찍는 소리에 다시한번 고개드는 닭

언덕을 내려서 얌전히 서있는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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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2017-04-26 22:51 

삼넣고 한약재료넣고 백숙해묵짜요~^^

닭잡으면 연락주시게~냉큼 가리다.

잘 모아놨다가 책내시라요~♡

비투스 2017-04-29 13:36:22
ㅎㅎ 닭 잡으면 연락하리다 ~~
산에 다니면서 걸음마다 글을 새긴다요.
그냥 산에다 꾹꾹 눌러 쓴다요. ㅎㅎ
그런 감정이 그렇게 흘러가도 좋을 만큼 ...
Julie421 2017-04-24 05:29 
닭이 아니고 사람같아요~ ㅎㅎ
털도 참 알록달록 예쁜데요~ 
하지만... 산에서 둘이 만나면 저도 소름이 오짝 끼칠 듯 싶어요. ㅠ ㅠ 
비투스님 수필집 내시라는 권유에 저도 살포시 손 하나 얹어봅니다. ^^
즐거운 일주일 보내세요~^^
비투스 2017-04-24 21:07:33
언덕 아래로 내려와서 얌전히 서 있다가  
사진 찍을때까지 아무 일 없었는데 ....
왜 갑자기 저에게 돌진했는지...
닭에게 묻고 싶어요.
어릴 때 이마를 찍힌 이후부터
지금까지 닭에 대한 두려움을 거둬들이지 못했으니...
.......
오늘은 닭없는 모악산에 다녀왔어요~~~
Julie님도 즐거운 일주일 되세요~~
pinkrose 2017-04-23 09:08 

전 제목만 보고 독방에서 티비시청하고 있을 다른 닭이야기인줄...ㅋㅋㅋ 비투스님 수필집 내시면 좋을 거 같아요~^^

비투스 2017-04-23 12:08:01
처음 제목을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짐승'이라고 했다가 고쳤어요.
처음것이 나을랑가요?
뭐시든 고치기 전이 더 진실성이 있다고는 하더구만요. ㅎㅎ
보물연우 2017-04-21 19:34 

비투스님 글을 읽는데 재미난 그림동화를 읽는 느낌이에요.

병아리 키우면서 닭이 된 ....적이 있어서...

저도 닭이 무서워서 한동안 베란다는 나가지도 못했지요.


저 긴 기럭지의 그림자에서도 비투스님이 잘 보이네요 ㅎㅎ


닭에게 복수할 그날까지 무사?하시길 ㅎㅎㅎ



얘가 병아리부터 키운 꼬꼬예요....

지금은 산에 놓아주고 없지만~

비투스 2017-04-22 20:29:48
ㅎㅎ 병아리를 이래 키우셨다고요?
닭발 깨깟한것 보소 ㅎㅎ
암탉인지 수탉인지 애매하게 생겼네요. ㅋ
닭 똥 진짜 장난아닌데 어케 처리했대요?
화초에 똥 싸고 닭발로 하부작하부작? ㅋㅋ
보물연우님이라면 똥가리기 훈련쯤 식은죽먹기였을거라~~
말도 알아듣는 눈빛이구만요. ㅎㅎ
참 잼있네요~~~
보물연우 2017-04-23 16:38:23
수탉이었구요. 제법 큰 케이지에 애완동물용 패드 하루에 여러번 갈아주면서 겨우 키웠어요.
그걸 지금 중1딸이 초6학년 때였으니.... 주말에 아빠가 도와주는거 빼고는 스스로 했어요.
제가 동물 무서워해서 근처도 못가거든요. 키우려면 네 스스로 해야한다고 다짐받고 병어리를 키웠어요.
ㅜㅜ 닭은 자꾸보니 귀엽긴 했는데...(물론 멀리서 ) 냄새때문에 견딜수고 ,,,,
게다가 저리 크니 새벽 5시부터 울어대는데....
아파트에서 민원날까봐 조마조마 ㅋㅋ
여하튼 지금 생각하니 다 추억이네요. 그때는 정말 닭을 어찌해야할 지 ...... ㅋㅋ
비투스 2017-04-24 20:38:59
아~~~
아파트에서 키우다니~~
거기다가 새벽 다섯시부터 울꼬~~~
사진 볼수록 예사닭은 아닌것 같꼬...
보물연우님 머리 꼭대기에 앉을 테세...
쫌만 더 키웠음 안방내놓으라고 했을것 같은디요. ㅋㅋ

저는 주택에서 닭한마리 키웠는데 통통하고 컸어요.
날이 궂으면 온통 닭똥냄새때미~~
똥치울 생각은 못하고 피해만 다녔는디
어느날 아버님이 찜통에 푹 고아놓으셨더라구요. ㅋㅋ
온가족이 달라들어 포식했으요. ㅎㅎ
준준맘 2017-04-21 16:26 

어허 ... 저놈의 닥...

모가지 비틀어서 튀기면 한입거리인데... 비투스님을 그렇게 놀래켰군요!

어떻게 복수를 하지??

지금부터 저도 궁리 들어갑니다.~~

비투스 2017-04-21 17:57:03
닭이 나를 만만하게 본거라고
덮치는 시늉을 해야한다고
닭을 아는 사람이 그러더라고. ㅋ

가끔 산에서 멧돼지를 보는데
*멧돼지 만났을때 대처방법
1,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침착하게 멧돼지 눈을 똑바로 바라 본다.
2.공격적인 행동은 절대 금지
3. 우산이나 몸을 방어할 물건이 있으면 펼치는게 좋다.
4. 시야에서 천천히 벗어나 재빨리 나무위나 바위 등 은폐물 뒤로 몸을 피해야 한다.
승강기에 붙여있던데 이것 보고 어이가없었어.
멧돼지가 침을 질질 흘리고 눈을 부라리고 있는데 눈을똑바로 어떻게 보나???
나무위로? 올라가라는거야? 가능해?
바위뒤에서는 까꿍하라는건가뭔가?
하물며 닭에게 쫒겨도 속수무책인데 말인데말이야 ㅎㅎ
준준맘 2017-04-21 19:06:49
푸핫!
이거 정말 심각한데....

우산! 우산은 좋은 아이디어 같은디요..~
감사미샘 2017-04-21 15:17 

어머나 닭이 그렇게 무서운줄 몰랐네요.

어릴적 당하신게 있어 분하고 더 무서우셨을거같아요

친구도 있는데 하필이면 나를쪼았다는 대목에서 빵 터졌습니다.

비투스 2017-04-21 17:38:07
ㅎㅎ 제가 친구보다 더 촐랑거리게 뛰어댕긴 기억이 나요.
당해도 싸다 하면서도 억울하대요. ㅋ
그때의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새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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