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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RE] 한번쯤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글쓴이 윤형맘

등록일 2000-12-22 19:10

조회수 1,181

http://www.suksuk.co.kr/momboard/BEB_001/10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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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시는 부분은 십분 이해합니다. 저도 자주 하는 생각이구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생각을 정리해 다이어리에든 게시판에든 한 번 장황하게 올려야겠습니다. 제 생각도 정리할겸...

사실 좀 민감하고 복잡한 문제이기도 해서 짧은 시간에(지금 길게 쓸 형편이 아니라...) 정리하긴 어렵지만요, 일단 생각나는 게 있어 몇 자 적을게요.

걱정하시는 부분은 엄마들이 분명히 인식하고 아이들에게 가르쳐야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영어교육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엄마들이 어떤 자세로 영어를 접하게 하느냐가 문제이겠지요.

영어를 우리말보다 우선순위에 둔다는 건 절대로 말도 안되는 소리예요. 엄마 실력이 원어민 수준이 아닌 이상 한국에서 아이키우면서 이중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도록 키운다는 건 사실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요. 그런 점에서 한 발 물러 생각하면 엄마가 영어회화 실력이 부족하다 해서 고민할 문제가 절대 아닙니다. 우리말 잘 하시잖아요. 아이에게 풍부한 우리말 어휘와 감성을 심어주시면 되죠... 영어회화는 정말 쉽게 소화할 수 있는 말 몇 마디만 반복적으로 사용해도 아이들의 거부감을 줄이는 데는 손색이 없을 겁니다. 그러면서 여기에 소개되는 좋은 동화책 많이 읽어주시면 되죠...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또, 미정님이 걱정하시는 바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자면요...

어릴 적부터 영어를 하면 미국 식민 국가의 국민으로 전락할 수도 있으리라는 우려를 하셨는데(너무 비약인가요?^^)...

이것 역시 엄마가 어떤 자세를 갖느냐의 문제로 일축이 되겠네요.

중요한 건 영어는 미국의 언어가 아니라는 점이지요.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는 꽤 많구요, 어쨌든 세계 공용어의 자리를 확고히 다지고 있는 언어입니다. 아이에게 영어를 접하게 해주려는 엄마들은 세계 공용어를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지 미국의 언어를 가르치려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그 매개체가 대부분 미국산이라는 점에서는 저도 그런 생각이 영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엄마들이 그 점은 충분히 애쓰셔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정님의 걱정을 읽다 보니까요...

영어를 일찍 접하게 해주면 그만큼 효과가 크리라는 건 자명한 이치입니다. 대신, 엄마부터가 '미국'에 대한 환상을 갖고 계시면 안되겠구요, 아이에게는 영어를 접하게 하는 만큼 우리말과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동시에 높여주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이런 노력이 함께 한다면 엄마들이 이렇게 노력하는 바가 국가와 사회의 이익이 되지 그렇게 큰 폐해로 작용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이만 쓸게요.

전에 한 번 쓴 적 있지만, 정말 중요한 건 우리말 교육이라는 점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미정님이 걱정하시는 바는 아마 엄마들이 맹목적으로 영어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닌지... 이런 부분이 아닌가 싶네요. 맞아요. 엄마들에게는 영어 공부 보다는 아이가 균형잡힌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일이 더 중요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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