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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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여인님의 아픈 사연을 읽고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전 결혼하기 전 응급실 간호사로 근무했습니다.
큰 병원이었으므로 뇌사 환자들, 시신 기증 ...이런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었지요.
워낙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죽어나가는 곳이다 보니 처음에 사망 환자를 대할 때의 느낌과 그 후의 제 느낌은 다르더군요.
제 가족이라면? 글쎄요. 미친 듯 난리났겠죠.
어떤 27세 남자 환자가 교통사고로 실려왔습니다.
뇌사구요. 신장이 참 좋았어요. 소변도 정말 잘 나오왔구요.
물론 장기이식센타에서 가족들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환자는 지방에서 돈 벌려고 서울 와서 혼자 살고 있었어요. 먼저 형들이 와서 허락했습니다. 한참 지난 후에 시골의 노부모가 와서 완강히 반대해서 시신기증이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물론 의료진은 좀 그부모에게 섭섭했지요.
만약 저였다면? 제 자신은 시신 기증 할 겁니다.
그런데 제 자식은요, 저두 장담할 수 없네요.
그게 부모 마음인 가 봐요.
전 또 혈액 투석실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조금 있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만성 신부전증으로 이 환자들은 1주일에 2-3회씩 매회당 4-5시간을 누어서 투석을 받습니다.
이한자들은 한번이라도 투석을 거르면 언제 심장이 멎을 지 모르는 그런 환자에요.
이 환자들 대부분이 그러더군요.실패되더라도 이식 수술 한번 받는게
소원이라구요. 당사자들 아니면 그 마음은 모르겠지요.
그래도 지금은 장기이식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나아진 것 같습니다.
저도 빨리 시신 기증에 서명해야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에게 빨리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지나가는 여인님 글 읽고 많이 울었네요.
큰 아이 지금은 고통없이 하늘에서 뛰어다니며 놀고 있겠지요?
늘 님의 글 보며 감동 많이 받습니다.
| [일반]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이식을 기다리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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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동률맘 등록일 2000-12-23 10:05 조회수 1,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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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이식을 기다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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