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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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학교는 하나의 재단에 두 학교가 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정신지체, 지체부자유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와
성동구에 자리잡고 있는 s 사립초등학교
음...사실 대한민국의 95% 이상의 특수학교는 사립학교랍니다. 대신 일반 사립초등학교와는 전혀 달리 다른 국공립 특수학교와 똑같이 학생들은 일체의 교육비를 내지 않고 전부 국가에서 지원을 해 주고 있습니다.(아직도 특수학교에 관해서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간혹 특수학교에 들어가려면 돈 많이 들어요?라는 질문을 받는데 주변에 장애아이들 있으면 설명해 주세요. 전혀 돈 안 들어간다고^^)
저희와 같은 재단의 s사립 초등학교....
일년에 두세번 함께 만날 기회가 있답니다.
재단행사를 할 때면 두 학교 학생대표들이 참석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과 비교해서 교복을 쫘악 빼 입고 하얗고 멀쑥한 s사립초등학교 아이들은 어쩜 하나같이 그리도 인물도 좋고 말도 잘하고 똑부러져 보이는지....
비교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일년에 두세번은 그 아이들을 보며 부러워서, 눈물이 나도록 부러워서 괜히 옆에 있는 저희 학교 대표들을 쿡쿡 찔러보며 겉으론 장난을 걸면서도 속으로는 눈물을 흘립니다. 다음 세상에는 너희도 멀쩡하게 태어나서 저렇게 멋진 교복도 입어보고 부모에게 버림받지도 말라고....
사족이 길었죠 ^^
어쨌든 같은 재단의 학교인만큼 같은 직원들에게는 일종의 학비 혜택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현재 저희 학교에서 그 사립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낸 교사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서로서로를 너무 잘 알기 때문인지....
겉으로 드러난 보내지 않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학교버스 일찍 태워야 되잖아. 지금도 아침이면 바빠 죽겠는데 어떻게 7시 30분까지 밥먹여서 옷입혀서 그 버스를 태우겠어~~"
제 아이들 학교문제로 의견을 찔러본 결과 저희 학교 선생님들이 말하는 장단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순전히 저희학교 엄마교사들만의 주관적인 관점입니다)
<장점>
1. 교육비가 적게 든다.
맞벌이를 하는 집이라면 아이가 저학년일때는 할 수 없이 학원을 이곳 저곳 보내야 하는데 사립학교는 학교 특기적성교육이 잘 되어 있어서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를 퇴근시까지 묶어둘 수 있고 -.-;;; 연말정산때 교육비 헤택을 받을 수 있으며 직원이므로 일반인들보다는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 엄마가 편해진다.
왠만한 특기교육을 시켜주기 때문에 맞벌이 엄마가 신경 써주지 못하는 사교육의 일정부분을 학교에서 책임져 준다. 플롯, 수영, 스키, 골프@@, 영어 등등...
<단점>
1. 교사가 노령화되어 있다.
매년 새로운 교사가 임용되고 교사가 4년에 한번 바뀌는 공립과는 달리 사립학교는 한번 임용되면 끝까지 한 학교에 근무할 수가 있다. 따라서.... 젊은 사람들은 요즘 가뜩이나 모자라는 공립 임용고사를 보는 경우가 많다(초등의 경우 인원이 모자라 거의 100% 합격하므로)
결국 시험볼 나이를 지나거나 어쩔 수 없이 남아있는 교사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아마도 정년퇴직시까지 계속 계실 것이다....
2. 중 고등학교는 초등학교와 같은 사립학교와 연계를 시킬 수 없다.
어찌어찌 사립 초등학교를 나왔더라도 중 고등학교를 유학을 보낸다던지 계속 특권(?)계층에 머물게 할 능력이 없다면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어짜피 일반 중고등학교에 입학을 해야 한다(중고등학교도 사립이 있긴 하지만 공립과 마찬가지로 추첨을 통해 입학)
사립초등학교가 공립에 비해 아이들의 수준도 있고, 욕을 한다거나 교양없는 아이들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겨우 초등학교 6년을 온실속의 화초로 키우다가 일반 중고등학교로 하루 아침에 내 보냈을 때 아이가 부딪칠 세상은 그동안 익숙하지 않아서 더 힘들어 하게 된다.
즉 계속 온실속의 화초로 곱게 키울 능력 없으면 어짜피 부딪칠 세상 괜히 적응하기 힘들게 하지 말고 어려서부터 부딪치게 만들어라 ㅠ.ㅠ(제가 직접 들은 말입니다 -.-;;)
3. 아침 일찍 나서야 한다.
가장 현실적인 단점이더군요. 일반 공립학교에 비해 아이들이 아침에 1시간은 일찍 나서야 한다(집 근처에 사립학교가 있는 경우는 제외) 아침 5분이 얼마나 귀한데 1시간 일찍 6년간 뒷바라지 하는 것은 맞벌이 엄마에게는 힘든 일이다.
<내가 본 사립 초등학교>
좋더군요. 겉으로 보기엔 낡아 보이던데...골프장도 있고, 야구장도 있고 수영장도 있고, 외국인 교사들도 돌아다니고(제 영어를 연습해 봤지요 ^^)
사립 학교 선생님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더군요. 공립학교 교사들에 비해 더 열심히 더 빛나는 아이디어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고 뭔가 비교해서 우수한 점이 있어야 신입생들이 올테니까요. 교사가 교육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건 거꾸로 뒤집에 보면 학생 입장에서는 그만큼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거겠지만요.
운동장에 들어서니 온갖 고급 승용차는 다 가져다 놓은 전시장 같더군요. 다 학부모 차라네요 -.-
제 큰아이 지금 3학년인데 입학시킬 무렵 한동안 고민했는데.... 결국 저도 가장 현실적인 문제인 일찍 등교시키기에 자신이 없어 그냥 공립 보냈답니다.
그리고 제 사촌언니와 시누이가 공립초등학교 교사인데.... 의논해 봤더니 한마디로 뭐하러 사립보낼라고??? 더군요.
또.... 매년 몇 번씩 만나니까 서로 얼굴도 알고 사적인 자리에서 말도 놓으면서 서로의 술버릇까지 아는 -.-;;; 친한 사람을 제 아이 담임으로 둔 다는 것도 좀 그렇더라구요.
혹시 사립 보내시는 분들, 사립교사로 계신 분들.... 그 반대이신 분들....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생각이니 거슬리는 말투가 있었더라면 너그러이 봐 주시고.... 제가 시간이 없어서 두서없던 점 적당히 첨삭해가며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장단점은 있으니 잘 결정하셔서 후회없는 선택 하시길....
전 안과 갑니다. 시력측정결과가 기대되는군요....난시수치가 많이 떨어졌기를 기대해보며.....
| 사립과 공립의 장단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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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비탈 등록일 2003-10-24 11:38 조회수 2,782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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