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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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영님과 이수정님의 사이보다 훨씬더 쇼킹하게 느껴지네요.
사실 저 며칠전에 아주 황당한 아이를 보았기에 할머님의 글이 더욱 가슴에 와닿습니다.
처음하는 지역모임을 준비하려고 설레임반 걱정반인 마음으로 동네 문구점에 갔었습니다. 이것저것 도화지며 색지며 사고 있는데 잘해야 초등학교 1,2학년쯤 되보이는 여자아이가 와서 묻더군요.
여아 : 아저씨, 풍선얼마예요?
어저씨 : 하나에 백원이고 한봉지엔 1300원이다.
여아 : (아주 자연스럽게) 아저씨, 한봉지에 천원에 주세요.
**** 뜨아. 일단 여기서 한번 놀랐습니다. 저보다 더하더군요. 전 그래도 동네 문방구에서 값을 깍아본적은 없습니다. 헌데 이애는, 그 어린나이에.. 왠지 너무 세파에 찌든 느낌이랄까, 속된말로 까진것같은...(애한테 이런말 써도 되는건지...)
아저씨 : 안돼. 그게 한봉지에 20개들은건데...
여아 : 아저씨, 그럼 한봉지주세요. (돈을 내놓으며) 아저씨, 빨리줘. 빨리, 빨리! (거의 소리를 지르며) 급해!! 아이참 빨리 달라니까.
*****여기서 완전히 뜨아. 전 입을 다물지 못하고 그아이를 계속 바라보았습니다. 그 문방구에는 그아이보다 먼저 온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있었고 그아이도 분명 그걸 알고 있었습니다. 먼저 온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아저씨를 재촉하며 자기것을 빨리 달라고 하는것도 놀라웠지만 제가 경악했던건 아저씨를 재촉하는 아이의 태도였습니다.
정말 예의라곤 눈을 씻고도 찾아볼수 없는... 마치 아래사람대하듯이 하는, 이런 표현은 좀 심하지만 느낌이 꼭 옛날 영화나 TV에서 못된 부자집애가 자기집 가정부나 기사를 다루듯이 하는 말투. 어떤건지 상상이 가시죠?
아저씨도 무지 기분이 상하신듯했지만 아직 어린아이고해서 그냥 넘어가시는듯 했습니다. 갈때보다 훨씬 무거워진 마음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저애가 저러는게 분명 어디서 보고 들은 가닥일텐데... 혹 저애 엄마가 동네 시장이나 가게에서 주인들한테 저러는걸까. 아무리 손님이 왕이라지만 손님도 손님으로서의 예의를 지켜야하는건데... 그게 세상사는 도리일텐데...
그와 동시에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가 이거 잘하는 짓인가.... 저아이 엄마도 자기 자식이 이쁘고 끔찍해서 이런 저런 학원이며 무슨무슨 교육은 다 시키고 있겠지. 저애 엄마도 일찍부터 애붙잡고 앉아서 영어가르쳤을꺼야. 아이구 그런데 애가 저렇게 컸으니 그게 다무슨 소용이람. 나도 영어가 아니라, 얼른 커라, 엄마랑 같이 수영다니자, 이게 아니라 얼른 커라. 엄마가 어른을 공격하는법, 세상을 남과 함.께. 사는법을 알려줄께. 이래야 하는건데. 내가 너무 딴생각만 열심히 하는게 아닌가하고 더럭 겁이나대요. 나중에 나름대로 정리했지만 (아이에겐 이것부터 저건 나중에, 이런게 없다고, 무엇이든 함께 해주면서 그안에서 내가 먼저 보여주고 깨닫게 하는것이지 올곧은 사람이 되는방법은 따로 가르치는게 아니라고) 정말 두고 두고 생각을 많이하게 만드는 사건이었습니다.
잠시 잊고있었는데 할머님의 글을 읽으니 다시 생각이 나서 두서 없이 적어보았습니다. 망년회라고 연일 늦는 신랑을 기다리느라 쑥쑥에 들어왔는데 빨리 북어국이나 끓여놓고 자야겠습니다. 너무 늦네요. 우리신랑.
히플러님의 글입니다.
> 방금 이수정님 다이어리의 글을 읽고 와서는 괜히 입이 근질근질해져서리...ㅠ.ㅠ
> 제가 이미 말을 한것 같은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직 안한것 같기도 해서
> 이 기회에 폭로(!)합니다.
>
> 이수정님과..홍기영님의 관계를 아십니까..?
> 모르신다구요? 아는 분들은 아시겠죠?
> 같은 다이어리 필자 아니냐구요? 시차를 두고 시작하신..
> 네. 맞습니다. 그런데 그것 말구요.
>
> 이수정님과 홍기영님은 놀랍게도...
> 시누와 올케사이입니다!
>
> 홍기영님이야 히플러 개인홈부터 좋은 글 올려주시는 분이셨으니
> 이미 다이어리 필자로 점 찍어 두었던 분이셨고
> 이수정님은 관악홈페이지 가서 글보고 제가 맛이 가서
> 바로 연락을 드렸었는데 ..전화로 그러시는거예요.
> 자기는 홍기영님과 시누올케사이라서 다이어리 맡을수가 없다고...
>
> 충격! 이미 홍기영님은 '할머니의 한마디'로 밝혀진 집안 내력이
> 있었는데...(게시판에서 할머니란 제목으로 검색해보세요.그리고
> zang 라는 제목으로 다시 검색해보시구요...)
> 며느리까지 이런 분이라니...음..대단한 가문...
>
> 어쨌든 그런게 무슨 상관이냐고 밀어부쳐서 지금까지 온거랍니다.
>
> 얼마전 킴앤존슨에서 있었던 강의도
> 두분이서 참 멋지게 진행해주셨는데 (11시에서 1시에 끝날 강의가
> 무려 3시에 끝났답니다...대단하죠?) 부러운 사이더군요.
>
> 여름에 조현선님, 저, 이수정님, 홍기영님..이렇게 모여서
> 점심을 같이 하고 사진 찍은 것도 있었는데
> 기사내용으로 하기에는 너무 부실해서 아직껏 못 올렸었지요..
>
> 참, 이 세분 얼굴이 궁금하신분은
> 이번달 2001년 1월호 여성동아를 보세요...오호호...
> 잘 안나왔을거라고 저를 원망하시지만
> (저도 사진 찍는다는 것 까맣게 잊고 말씀을 안드렸거든요..)
> 어쨌든 기사가 실렸습니다. 저희도 아직 못 보았어요.
>
> 그리고 이수정님 홍기영님은 저와 함께 비밀프로젝트를
> 시작하셨습니다. 한동안 저희 셋의 글이 잘 안뜨더라도 이해해주시길...
> 뭔지는 묻지마세요...대외비에요...ㅠ.ㅠ
>
> 그래서 요즘 자주 만나뵙고 있는데
> '홍'씨 가문 얘기 듣느라 저도 정신이 없습니다.
> 이수정님과 부군은 수의사와 동물병원을 찾아온 손님으로
> 만나셨대요... 하나만 키우면 외로워한다고
> 애견 두마리를 데리고 온 모습에 반했다나요...
>
> 그리고 홍기영님,그러니까 이수정님 부군의 누님의 결혼 늦어지시는 바람에
> 이수정님의 결혼까지 늦어질까봐 마음 졸였다는 얘기도...우하하.
> 이런 얘기 저만 듣기 너무 아까와요...
>
> 제가 새 프로젝트(?)로 정신없는 와중에도 슬쩍슬쩍 재미있는 이야기 올리겠습니다. 기대해 주시길...^^;
>
> 히플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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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RE] 할머님의 글을 읽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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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꼬뭉맘 등록일 2000-12-30 01:45 조회수 1,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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