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교재] 오감과 상상력, 그리고 권하고 싶은 책 2000-12-0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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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우리는 아이에게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어 합니다.

보통의 정상적인 아이라면 많은 부분을 시각과 청각에 의존해 세상을 배워갑니다.

물론 촉각, 미각, 후각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사실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할 것입니다.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는 사물 인지라는 이름으로 더 자란 아이들에게는 지식의 전달이라는 이름으로 잡다한 지식과 이야기가 담긴 책들을 읽어 주고 설명해 줍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세상에 대해, 아니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 대해 알아갑니다.

소위 말해 상식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물론 상식을 깨우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인간이 홀로 사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 안에서 공통의 질서와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속해있는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 일반적인 사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알아가는 것이 필수일 것입니다.



그런데 가끔씩 저는 제가 보는 세상이 과연 정확한 가에 대한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나의 오감을 얼마만큼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합니다.

어른들이 시각과 청각으로 아는 세상의 많은 부분이 부정확할 수 있는데도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시각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봅니다.

그러면서 정확하지 않은 것을 아이에게 가르쳐 주느라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을 줄 아는 방법을 아이에게 가르쳐 주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언젠가 시각장애 아이들이 만든 조각품들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볼 수가 없으니, 손으로 더듬어 물체를 관찰하여 만든 아이들의 조각품을 보면서 제가 볼 수 있다는 것이 부끄러울 지경이었습니다.

내가 본 것 보다 더 정확하게 느낄 수 있는 그들의 손끝을 생각하면서 내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쳐 버렸는가를 반성했습니다.



우리는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감각을 너무 믿습니다.

그저 눈에 보이는 대로, 귀에 들리는 대로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받아들이기만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받아들이는 것들이 정확하다면야 말할나위 없지만 우리의 시각과 청각은 사실 많은 것을 왜곡해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무심히 보아 넘기는 사물들, 제대로 한 번 귀 기울여 들으려는 노력들을 하지 않으면서 우리는 우리의 감각기관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정확하게 알려준다고 쉽게 판단해 버립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이렇게 배운 지식들을 알려 주려합니다.

그리고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빨리 아이들을 어른들의 세계로 밀어넣으려고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 최근에 재미난 비디오 한 편과 책 한 권을 알게 되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째, Eric Carle 의 I see a song 입니다.







이것은 Eric Carle 의 배고픈 애벌레 외 4편의 대표작과 함께 한 비디오에 실려있습니다.

다른 작품들은 이미 책으로 접했기 때문에 별 감동은 없었지만 마지막에 실려있는 이 작품이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나와 연주를 하고 여러 그림으로 그 음악을 표현한 작품이었습니다.

제 마음을 끈 것은 이 작품의 내용과 그림이 아니라 바로 신선한 발상이었습니다.

음악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발상 말입니다.

비디오 첫 마디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Let your imagination see your own song. (당신의 상상력으로 자신의 음악을 눈으로 보세요.) 라고 말입니다.

음악은 듣는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만약 나만의 음악을 볼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하니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둘째, Sarah Perry의 If…. 라는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영문으로 본 것이 아니라, 집 근처 서점에 갔다가, 우리말로 번역되어 나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만약…. ' 이라는 제목으로 이경우씨 번역으로 ㈜아가월드에서 펴낸 것 입니다.

이 책에는 현실세계에서는 불가능한 많은 가정들이 초현실주의 같은 느낌을 주는 그림들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만약 지렁이에게 바퀴가 달려 있다면, 만약 개구리가 무지개를 먹는다면, 만약 개가 산이라면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저는 작가의 발상이 특이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사 들고 집에 와서, 혹시 영어 원본으로는 어떨까 싶어 아마존과 반즈앤노블 사이트에 들어가 이 책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가장 높은 rate를 받고 비평가들이나 독자들의 평도 한결같이 좋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아이에게 읽어 주고 싶기도 했지만 그 동안 굳어 있던 저의 상상력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어서 기뻤습니다.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너무나 재미나는 세상을 너무 재미없게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이 책이 영문 본으로 수입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인터넷 서점을 뒤져보았지만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해외에서 구입하실 수는 있지만, 저 같은 경우 책 한 권을 우송료까지 물면서 1달 이상 기다려 해외에서 구입하기는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혹시라도 서점에서 우리말 번역본을 보시는 분들이나 이 책을 영어로 읽어 주시고 싶어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부족한 실력이지만 참고하시라는 의미로 영어로 다시 옮겨보았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고양이가 훨훨 난다면…

If cats could fly…

만약 지렁이에게 바퀴가 달려 있다면…

If worms had wheels…

만약 개구리가 무지개를 먹는다면…

If frogs ate rainbows…

만약 개가 산이라면….

If dogs were mountains…

만약 얼룩말 줄무늬 속에 별이 있다면…

If zebras had stars and strips…

만약 음악소리를 만질 수 있다면…

If music could be held…

만약 미운 것이 예뻐 보인다면…

If ugly were beautiful…

만약 발가락이 이라면…

If toes were teeth…

만약 치약이 애벌레라면…

If caterpillars were toothpaste…

만약 고래가 우주에 산다면…

If whales lived in outer space…

만약 물고기가 나뭇잎이라면…

If leaves turned into fish…

만약 구름이 생각을 할 수 있다면…

If clouds could think…

만약 나비가 옷이 된다면…

If butterflies became a coat…

만약 번개가 코뿔소를 만든다면…

If lightening made rhinos…

만약 개미가 수를 셀 수 있다면…

If ants could count…

만약 달이 네모난 상자라면…

If the moon were square…

만약 사람에게 꼬리가 달려 있다면…

If men had a tail…

만약 거미가 점자 책을 읽는다면…

If spiders could read a book in braille…

만약 벌새가 비밀을 말한다면…

If hummingbirds talked a secret…

이젠 더 재미난 상상을 해 보세요. 만약…

Now let your imagination think more interesting things. If…





저는 우리 아이가 사지선다 문제의 답을 못 맞춰 시험 점수는 제대로 못 받아 오더라도, 기발하고 재미난 생각들을 많이 할 수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합니다.

학교 다닐 때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주어진 교과목 열심히 공부해 '주어진' 공부만 잘했던 제 자신을 돌아보면서, 우리 아이는 주어진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지 말고, 좀 더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아이들은 어른과는 다르게 보고 생각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눈으로 보고, 들리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사람이기 보다는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를 위해 엄마인 저 자신부터 이러한 시각을 가지려고 노력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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