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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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친구로부터 메일을 받았습니다..
내용인즉..어느 영재아이(초등학생..)와 엄마와의 이야기였습니다
아이의 행동이 눈에 차지 않는 엄마의 말에
그 아이가 엄마에게 하는 말이 충격적이었습니다..적어도 저에게는요..
"어른들은 자신이 어렸을 때..나처럼 하지 않았는데..왜 나한테(초등학생인 나한테..)고등학교 수준의 공부를 하게 하느냐..어른들이 내 나이때 양자이론같은 걸 알기나 했느냐..나도 자전거 타고 싶고..놀고도 싶다..왜 나에게 책만 읽으라 하는 거냐..좋은 대학 가고 이름난 회사 가면..뭘 하냐..몇년 다니다 정리는 거 아니냐.."
(제가 옮기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생략되었습니다)
근데 이런 아이의 하소연에 엄마의 태도가 더 우울하게 합니다
아이의 태도에 동요하지 않는 엄마..
"더 열심히 하라는 말만 합니다"
요즘 아이들 과거 우리들보다 엄청나게 많은 독서량을 자랑합니다
하지만..책이라는 거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을만큼..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만큼 읽어야 그게 진정한 독서이고..책의 이로움이지..
자신의 과업처럼 떠 넘겨진.."책 읽기"는 목적을 위한 하나의 수단에 지나지 않나
싶습니다..
저도 무척 책읽기를 즐겨하고 책의 이로움을 느끼는 사람임에는 틀림없지만..
거의 전투적으로 아이에게 책읽기를 강요하는 어른들을 보면..입이 씁니다
대입수능..특목고..에 다소 빗겨간 주제가 될지 모르나..
아이가 책을 좋아한다고..하루종일 책만 읽게 하는 그런 과오를 저나 여러분이나..저지르지 않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올립니다
분명 책은 중요한 것이지만..아이들은 다른 것들도 충분히 좋아할 수 있고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렇게 드리는 말씀이..(아직 제 아이가 어려서..)시대착오적인 발상일 수 있으나..우리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우리가 언제 행복을 느꼈는지..매 순간 생각을 하고 아이들이 총대 메고 전쟁터로 나가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게..우리 어른들이 먼저 깨쳐야하지 않을까?...
아침에 출근해서..비탈님..승호아빠님 글 읽으면서..공감도 느끼고..나름대로 걱정해왔던 부분을..정신없이 써 보았습니다
| 어느 영재아이의 하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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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카라2 등록일 2003-11-17 11:48 조회수 2,623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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