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어려서부터 남들보다 먼저 영어를 배우게 하려는 데는 영어사용 국가에서 성장하는 환경과 비슷한 계기를 제공해주어서 4가지 Skill을 제약없이 구사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 때문일 터 입니다.
유창한 Speaker의 길....
어느 원시인이 문명사회에 초대되어서 호텔에서 생활하게 되었는데 신기한 것도 많았지만, 그 중 꼭지를 돌리기만하면 온수와 냉수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는 수도꼭지가 제일 신기하고 편리해서, 고향으로 돌아가더라도 아주 요긴하게 쓰일것 같아서 돌아가는 길에 그 꼭지만을 떼어달라고 했더랍니다.
우리 환경에서 영어능력의 수준목표를 현실적인 제약을 고려하여 세워야 합니다.
사실, 듣고 읽기 능력의 투입 대비 발달 정도에 비해 말하기능력은 초기 의사소통을 위한 표현은 비교적 용이하지만, 자기 생각이나 주장을 논리적인 근거에 기반하여 조리있게 표현할 수 있다거나,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안목으로 대응 논리를 추출하여 상황에 맞게 전개해갈 수 있는 단계까지의 진전과정은 아무리 기발한 학습과정을 채택한다 하더라도 그 성과는 미미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 의사소통을 위해 어린 나이부터 영어를 공부해야한다는 주장은 아류 사대주의이거나, 그것으로부터 챙길 이득에 눈이 먼 상인들의 억지에 다름 아닙니다.
또, 유창한 Speaker의 Model이 미국방송의 사회자나 뉴스 진행자이라면, 확실한 것은 헌신적인 자녀교육을 위한 뜨건운 열정밖에 없는 부모된 자의 애달픈 순례일 뿐입니다.
14세때 독일을 떠나 미국 이민자의 신분으로 국무장관을 지낸 Henry Kissenger의 경우, 발음도 좋지 않고 어눌하지만 오히려 논리적이고 설득력있는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예가 Counter Model로서 회자되기도 합니다.
결국, 문제는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다는 외형적인 능력이 내면에 축적된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며 타당한 논리적인 기반없이 가능하느냐의 문제이겠죠.
어떤 상황이건 의사를 표현한다는 면에서, 100% 순수한 영어 상황만을 상정하는것도 불가능하고요. 그런면에서 어떤 단계에서는 한국어의 논리를 바탕으로 한 배경지식과 보편적인 상식이 개별적인 영어 지식보다는 훨씬 유용할 수도 있겠고요.
그렇지만, 영어를 지금 꼭 해야만 하는 이유...,
그것은 국제어로서의 위상이라는 면 이외에도, 이왕이면 영어가 가진 언어 논리를 학습 목적으로만 잘 활용하더라도 충분한 가치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령 Computer를 Programming 할때 요구되는 Logic이라든가 Algorithm을 언어의 배경으로 이해하고 해석할때 영어가 가진 고유한 통사적인 구조가 서로 유사하여 쉽게 일맥상통함을 발견해 낸다든가...,
Contents Based Language Learning 이라고 해서 전과목을 영어로 공부할 수 있다는것이 현재 유행하는 학습 Pattern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영어를 통해 학문의 일반적인 원리와 기술을 터득할 수 있는것도, 울분을 가지고 영어를 공부해야하는 약소국민의 지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참으로, 유창한 Speaker가 되는 길이란 험난하고 지루하여,
끝내 포기하지않고 나아가는 자의 길인것 만은...,
> 저희 아이는 아직 어린 4살이지만 아이에게 영어세계에 노출시키면서 드는
> 궁금증이 있네요...
>
> "Is it possible to become fluent in English without studying or
> living abroad?"
>
> 생각해보건데 국내에서 영어공부를 한다고 할때 reading과 listending은
> 열심히만 하면 가능할거란 생각이 드는데 speaking도 가능할까하는
> 의문이 생깁니다...
>
> 지난 일요일 코엑스 영어박람회에 갔다가 정찬용 ("영어절대로 하지 마라"
> 저자)의 강연을 들을수 있었는데요.. 그의 아들은 지금 중1인데 어릴적
> 비디오를 줄창 보게하고 테입딸린 스토리북을 많이 읽어서 지금 듣기는
> 잘되고 헤리포터 원서를 멋지게 읽고 이해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 말하기는 아직 그냥 그런가봅니다... 특별한 시간투자가 그리고 훈련이
> 필요하겠지요... (근디 학교등수는 두자리수라며 자기 집안에
> 어찌 이런일이라며..걱정의 말도 하더군요...)
>
>
> 저희 아이는 아기때부터 계속 영어에 노출된 상태라 지금 영어를 아주
>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책읽기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 영어 글자도 읽을줄 알고 (한글도..) 비디오며 인터넷을 즐겨해서
> 듣기도 잘되는거 같고 엄마와 집에서 영어로 많이 대화를 나누니
> speaking도 그런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
> 저는 초1정도부터 외국인이 수업하는 학원으로 아이를 보낼생각인데요
> (구체적으로 말하면 폴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용은 200,000내외..
> 그이전과 그이후 계속 엄마가 영어를 도와줄 생각입니다.
> reading과 비디오 & 인터넷보기, 집안에서의 영어 생활화등...
>
> 이런식으로 진행한, 국내에서만 영어를 공부한 아이의 speaking은
> 과연 외국인과 토론을 하고 막힘없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수 있을
> 정도의 실력이 길러질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 말하기는 외국인과 부딫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아야 함을 알기에
> 시간적으로 좀 부족한 면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외국에 연수나 유학가지 않고도 이런식으로 영어공부하면 그정도의
> 실력을 갖출수 있을까요? 외국물을 먹으면야 좋겠지만 주머니 사정이
> 그다지 좋지 못하니 고것이 문제이지요...
> 사정이 허락된다면 초등3년정도에 몇개월짜리 연수는 고려하고 있습니다만..
>
> 고수님들 그리고 경험맘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 (paul님 한말씀 부탁드려요...)
>
용준이를 총명한 아이로 알고 있고요. 언어를 배우는데, 지름길도 좋지만 역시 튼튼한 기본이 뒷받침되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일 뿐입니다. 좋은 의도로 수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용준맘
2003-11-21 23:27
paul님의 전문가적인 답글 넘 감사드립니다. 자기 생각이나 주장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안목으로 상황에 맞게 자신의 논지를 전개해갈 수 있는 수준을 희망 목표치로 잡고 있습니다만... 역시 그길은 험난하고 외로운 길이 되겠네요... 하지만 하나하나 노력해 가다보면 어느새 그지점에 도달해 있을수도 있으리란 희망으로 아들과의 영어환경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카라2
2003-11-21 21:33
Paul님..그냥 지나치기엔..넘 웃겨서요..킥킥..자신을 그렇게 표현하시다니..하지만..그런 자기비하발언에도 불구하고..상당한 자신감이 느껴집니다..그렇군요.."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살 수 있기를 희망하신다니..아직도 그런 파릇한 생각을 가지신..기성세대가 존재하다니..존경스럽습니다..대답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Paul
2003-11-21 21:26
안녕하세요. 카라2님. 익히 알고 있는 이름입니다. 위트와 날카로움으로... 전, 이 땅의 학부모님들의 지탄과 비난의 대상인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있고요. 매를 맞는 건 두렵지 않지만, "아닌 것은 아니다" 라고 말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허황된 꿈을 가진 남자랍니다.
카라2
2003-11-21 20:14
Paul님..제가 넘 궁금해서 그런데요..다른 분들은 다들 알고 계신 것 같은데..저만 뒷북 치는 것 같지만..Paul님 영어 선생님이신가요? 그리구..남자분이시겠죠? 글들을 읽다가 넘 궁금해서 여쭤보는 것이니..언짢게 여기지 마시고..궁금증을 풀어 주시지요 ㅎㅎ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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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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