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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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징징대던 아들녀석의 자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친정엄마가 생각나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감기기운으로 저를 괴롭히던 아이에게 짜증을 내면서 저희 4남매를 기르시며 큰 소리 한번 내지 않으셨던 엄마의 속(가슴)은 어떠셨을까...
저는 부산에 살고 있어요. 겨울이라도 거의 눈을 볼수가 없답니다.
제가 6살때(75년도), 부산에도 눈이 쌓일 만큼 온적이 있었어요. 그때 엄마는 자고 있는 저희 4남매를 깨우시고 마당 한 구석에 자그마한 눈사람을 만들어 주셨죠. 그게 제가 처음 본 눈사람이랍니다.
4남매는 엄마혼자에겐 무리였죠.
그래서 유치원 다니기전까진 집밖에 나가지 않고 언니,동생이 친구가되어 놀았답니다. 별다른 장난감없이 노는 저희가 애처로웠는지 엄만 마당에 그네를 손수 만들어 주셨어요. 나무판자에 빨래줄로 만든 그네지만 너무나 재밌게 탔던 그네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마당엔 병아리 20마리...
알뜰하신 아버지 덕에 잔디가 있는 마당이었지요. 엄만 그잔디에 노란 병아리를 기르신겁니다. 순전이 저희를 위해서요.
크리스마스엔 항상 같이 트리를 장식 했고, 제가 결혼하기 전까지 산타할머니로서의 본분을 다 하셨습니다.
......
너무나 많은 엄마와의 추억.
저희보다 더 저희를 이해하시고 어린이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기대를 져버리지 않도록 하신 행동들이 얼마나 힘들었는가를 이제야 알겠습니다.
정말 너무나 닮고 싶어요.
얼마전 지리산에 다녀온 언니네 가족.
새하얀 눈을 담아왔답니다.
아무리 녹는다고, 부산까지 가져갈수 없다고 해도 막무가내인 조카들.
'아빠 빨리 달리세요.' '히터 틀지마세요.' '그늘로만 달리세요.'
빨리 와서 냉장고에 넣겠다며 우겼건만...
그런다고 애들과 같이 눈을 담아온 언니는...
엄마의 영향인것같아요.
누가 들으면 7살짜리가 너무 무식한거아냐? 하겠지만 그래도 전 좋습니다. 조카라서가 아니라 아이다운 마음이...
그마음이 살아가는데,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 줄 저는 알고 있기때문이죠.
하지만...
노력해야죠.
항상 밑으로(자식에게) 갚으라는 엄마의 말씀처럼.
오늘도 스노우맨 비디오를 아들과 같이 봤습니다.
꼬마주인공의 마음. 제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닮고 싶어요.
자고 있는 아들이 보고싶네요.
분명 내일은 즐거운 하루가 될거라 말하러 가야겠습니다.
| [일반]닮고싶은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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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쥬뗌므 등록일 2001-01-03 23:55 조회수 1,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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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닮고싶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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