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트인다는 건...
귀가 트인다는 건 뭘까요? 귀가 트이면 리스닝은 마스터 되는 걸까요?
뒤에 것부터 답하자면, No!! 리스닝은 마스터라는 것이 없습니다.
국내 유명 영어 강사도 영어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2시간은 듣는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심지어 평생 배운 모국어라 하더라도, 듣지 않고 쓰지 않으면 잊혀집니다.
하물며 한국에서 배운 영어가 오죽하겠습니까.
리스닝을 마스터해 놓고 다른 것을 한다는 발상은 얼핏 그럴 듯해 보이나 실제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일분 일초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에, 귀를 쫑긋하고 열어두지 않으면 얼마 안 가서는 주변의 소리를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이미 비빌 언덕이 있어서 어느 정도는 눈귀 막고 살아도 생활이 유지되는 입장이라면야 강박적으로 듣기에 매달일 일이 있겠습니까만, 시대의 흐름에 몸을 맞추고 자기에게 맞는 정보를 찾아 나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은 그렇습니까? 자기에게 꼭 필요한 것은 붙들어야 하지만 필요 없는 것까지 시간을 낭비해 가면서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정보의 옥석을 가리는 힘도 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생기는 것이죠. 우리가 이렇게 영어에 몰두하는 이유도 중요한 정보는 영어라는 형태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 아니었던가요. 이미 누군가의 해석을 거친 문헌을 읽고 해석하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지만, 순간적으로 생성되어 금방 사라져 버리는 음성 정보, '말'을 듣고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은 정말 귀한 것입니다.
그런데 왜 제목을 [리스닝마스터]라고 했을까요? 나참... 모르겠어요. =_=
(글 쓰는 의도가 중간에 달라진 듯)
반면에 귀 트이기는 그다지 힘든 과정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소리의 덩어리가 꿀렁 꿀렁 흘러가는 것처럼 들리던 영어가 어떤 흐름을 타고 (발음과 억양, 강세) 어떤 구조 안에 담겨서 (통사 구조 = 문법)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가 하는 것이 이해되기 시작하면 귀가 트였다고 합니다.
귀가 트인 아이는 자기가 들은 것 중에서 모르는 단어를 정확하게 끄집어 내어 물을 수 있습니다. 귀가 트이지 않은 아이는 단어의 시작과 끝을 잘 파악하지 못합니다. 처음 6개월이 지나고, 첫 교재에 딸린 오디오를 듣고 이슬이가 캐치해 낸 영어 쪼가리 중에는 이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English Start Level One (그림책으로 영어시작) => 'tlevel(틀레블)'
Come again another day (Rain, rain go away) => 'comea gaina(커머게너)'
귀가 트이려면 1. 영어의 억양과 강세, 발음, 음가 등 영어의 외형적인 부분에 귀가 익숙해져야 하고, 2. 문법을 이루는 기능어 약 150여자의 의미와 기능을 파악해야 하며, 3. 일상생활에 자주 쓰이는 기본 단어 정도는 이해를 해야 합니다.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서 엄마가 구사하는 생활 영어는 아무래도, 다른 교재에서는 제공이 되지 않는 1:1 상호 작용이 무료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듣기보다는 말하기에 효과가 있는데요. 듣기에 어떤 장점이 있을까 곰곰히 따져 본 결과...
귀가 트이는 시간을 단축시켜 줍니다. 물론 영어를 구사하는 엄마가 발음이 나쁘면 1이 좀 혼란스럽고 자꾸 콩글리시가 섞이면 2가 괴롭고 몇 마디 안 해서 그 단어가 그 단어라면 3이 힘들기는 합니다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영어를 말을 하는 동안 만큼은 아이가 영어를 하는 감각이 쭉 유지됩니다.
엄마가 생활 영어를 하지 않아서 아이가 우리말 쪽으로 채널 고정된 상태로 영어를 하게 되면 좀 전에 한 영어가 다 걸러져서 의미만 잘 정리되어 남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내용도 잘 이해했고 등장 인물 이름도 다 아는데 영어로는 한 마디도 할 수 없는 경우가 이에 해당하지요. 영어와 우리말은 주술 구조가 다르고, 특히 기능어가 의미어를 이끄는 위치도 다르기 때문에 -- 영어는 조동사나 전치사가 의미어인 명사, 동사의 앞에 오지만, 우리말은 조사, 어미가 명사, 동사의 뒤에 줄줄이 달리는 구조입니다. -- 영어 감각이 유지되지 않으면 직독직해, 직청직해가 되더라도 뇌의 의사소통 기능이 자연히 모국어 쪽에 편하게 맞춰지게 됩니다. 이게 전환이 잘 되게 연습하는 것이 바이링구얼인 우리 아이들의 과제지요. 그러려면 좀더 영어 감각이 유지되는 상태로 놓여 있어야 하는 것인데... 가정에서 이게 가능한 경우가 엄마가 생활 영어를 해서 영어를 사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든가, 아이 스스로 몰입하든가 두 경우 밖에는 없는 것 같네요.
-- 이쯤 가면 듣기가 아니고 말하기에 관한 얘기가 되니까 패스하겠심다. 말하기나 쓰기에 욕심이 없으시면 여기까지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이가 다른 데 재능이 있어서 뭔가를 성취해 내면, 알아서 통역이나 번역이 따라 붙습니다. ^^;; 사실은 영어보다는 여기에 로망을 키워야 하는 건데 말임다... 이런 수고는 부디 우리 대에서 끝나기를 바랍니다.
귀가 트이는 데는 얼마나 걸리는지 듣기의 양과 질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이거다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1,000시간 정도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상호 작용의 기회가 많으면 많을수록 짧아지는 것이죠.
귀가 트일 때까지는 반복이 좋고 -- 그래서 성인 학습자의 경우에는 딕테이션(듣고 따라쓰기)이 귀트이기 비법으로 추천되곤 하죠 -- 트인 다음에는 다양하게 듣는 것이 좋습니다. 반복이 불가능하다면 반복 효과를 조금이라도 볼 수 있도록 겹치게 해서 다양하게 들으면 되지요. 엄마가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생활 영어는 반복 효과도 짱이기 때문에 ^^;; 이 경우는 좀 다양하게 해 주는 것이 오히려 좋습니다.
다음 6개월...
교재를 골라 본격적인 엄마표 영어를 시작했습니다. 오디오가 딸린 주교재, 활동지가 있는 부교재, 그리고 듣기로 나누어서 하루 3-6시간.
오디오 소리로 영어를 시작해서 책이랑 한 번 듣고, 내용 이해를 위한 액티비티를 가볍게 하고, 동생 낮잠 시간에 비디오를 30분 보고, 5살에게 필요한 활동으로 이루어진 활동지를 동생 자는 동안 하고,
-- 저희 아이에게는 소근육 조작 활동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가위질, 풀칠, 색칠하기 위주로 되어 있는 것으로 골랐습니다. 지금이라면 좀 럭셔리하게 에반 무어나 잼보리 했겠지만, 뭣도 모르는 이 때는 실패의 염려도 있고 해서 매직빈 리더스에 딸린 워크시트를 다운받아 했죠. 알파벳 인지용인 1단계만...
MagicBean workbook 1(다운받기)
MagicBean workbook 2(다운받기)
MagicBean workbook 3(다운받기)
인터넷 사이트 많이도 아니고 스타폴(http://www.starfall.com), BBC(http://www.bbc.co.uk/cbeebies/drilldown/stories/4/6/1/), PBS(http://www.pbs.org) 세 군데서 스토리 텔링 플래시, 음성 많이 제공되는 게임, 비디오 클립을 찾아서 30분 정도 봤습니다.
참, 위씽하고 마더구즈 액티도 했네요.
[그림책으로 영어시작 활용]

자동차 광이에요.

야가 처음으로 그림 그린 게 5살 때랍니다. ^^;; 조작활동 염려할 만하지요? 7살인 지금도 글씨를 못 쓰네요.

bumble bee인데... 윤곽선이 없답니다. ^^;; 기념비적인 첫 그림.

이것도 같은 책에 있는... 솜으로 눈사람 만들기.

크레파스로 써 둔 알파벳을 물감으로 찾는 놀이.

포스터 오려서, 불러주는 내용으로 직업 고르기.
[마더구즈 활용]


Little Jack Horner sat in the corner


I'm a Little teapot
여름이었던 관계로 차림새가 다 속옷이네요. 죄송하여요.



Who took the cookies from the cook jar?
이 때부터 씨게 형아를 방해하는 구슬이... ^^;;


Five little fishes swimming in the pool


I took a walk to town one day
요런 식으로 거의 종이로만 해결하는 허접한 준비물에 활동은 거의 아들래미가 알아서 해야 하는 액티를 해 왔네요. 스탠실까지 한 줄은 저도 몰랐네요. @_@ (스스로에게 놀람~ ㅎㅎ)
이 시간 동안 엄마는 영어로만 얘기했는데... 처음에는 말도 안 되게 마구 틀리던 것이 점차 정리가 되더군요. 하는 말만 하게 되니까요. ^^
안정적으로 하는 말만 하는 생활영어가 정착되고 나서는... 표현의 한계에 봉착해, 대본 외우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첨부파일은 베렌, 맥스앤루비, 까이유, 비트윈, 리틀베어의 대본이에요. 그리고 사이버대에 편입해서 영어과 테솔 수업을 듣기 시작했는데 전공 수업은 도움이 된 게 없는 것 같구요. ^^;; 전공 서적은 꽤 도움이 되었어요. 배운 걸 바로 액티하면서 써먹은 나날들이었죠.
(서울교육대학원에서 출간한 초등영어교육 총서나 중앙대 교육대학원 조기영어교육과정의 전공도서인 정동빈 교수님 저서들이 꽤 유용합니다.)
또 영어로 된 레슨 플랜에서 필요한 표현을 추리거나, 교사용 지침서에 나온 표현들을 써먹어 봅니다. (에반무어 교사 지침서나 미 교과서 교사용 책에는 교과서를 진행하면서 교사가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이 대본처럼 대사 그대로 제공됩니다.) 전날 미리 짜서 냉장고 같은데 붙여 놓고, 다음날 적당한 때 액티하면서 즉석에서 써 먹는 거지요. ㅎㅎ 반 정도는 휘발되고 반 정도는 남는답니다.
이렇게 일년을 보내고 나니, 아이 귀가 트인 것 같더군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보기 시작했는데 더 이상 거부를 안 하고 잘 보고 잘 듣습디다.
이 때부터 볼 만한 책은 다 빌려보자는 주의로 엄청나게 빌려보기 시작했답니다.
(관련글 ☞ http://www.suksuk.co.kr/momboard/read.php?table=BEB_002&number=57788)
그 동안 영어 시장도 엄청 커져서... 도서관 원서 칸이나 어학서 칸에 책이 많이 늘더군요. 특히 국내서의 양적 질적 성장은 참 눈여겨 볼만 합니다. 산후조리가 끝나고 올라가서 보면 또 늘어 있겠죠? 벌써부터 뭘 빌려볼까 기대됩니다. ^^
요즘에는...
5월부터 곰 세 마리 액티를 시작했어요. 노부영을 대여해서 하루 한 권씩 첫째 곰용 읽기 액티, 둘째 곰용 듣기 액티 하고 있네요. 첫째 곰 목표는 읽기, 둘째 곰 목표는 '귀 트이기'랍니다. ^^ 아기곰은 그냥 노래만 불러주고 있지요. 둘째는 확실히 그림책도 거부하지 않고 잘 받아들이니까 수월하긴 한데, 어째 서로 상대방 액티를 하겠다고 다투네요. -_- 중간에 몇 가지 액티를 더 넣으려고 기회를 보고 있긴 한데... 둘째넘이 하도 낮잠을 안 자겠다고 해서 흐름이 잘 안 잡혀요.
이슬이는 요즘 한글도 못 읽는 게 한자에 꽂혀서... ^^;; 한자사전에 나온 만화 보면서 낄낄대고 붓글씨한다고 물 찍어다 화선지에 그림 그리고 있답니다. 한자 카드 만들자고 매일 조르는데... 에이고...
다음에는 구어 문법 마스터와 기본 어휘에 관한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저도 필요해서 정리를 하고 있긴 한데... 시간이 잘 안 나네요. ^^;; 힘내서 고고씽~~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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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이 리딩이야기1- 그리스로마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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