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오랜만에 등교했네요.
> 방황하는 별이 되어 돌아다니다, 다시 돌아온 곳.. 내용은 많이 늘었지만, 오히려 더 잘 정돈된 것 같아 느낌이 좋네요.
> 여전히 따뜻함과 친숙함, 진지함과 유머가 묻어나 부담이 없어요.
>
> 그동안 하루도 안빼놓고, 하루에도 몇번씩 들락거리다 어느날 부터인가 아예 컴퓨터를 켜지도 않게 되었죠. 그게 한 3주정도 되었나요.
> 사실 제가 둘째를 가졌는데, 첫째때는 직장 다니느라 정신없이 보냈다가, 지금은 집에 있다보니 어찌나 몸과 맘이 쳐지는지..
> 속이 안좋으니 틈만나면 드러눕고, 머리만 어디 붙이면 잠들고, 콩나물 한번 다듬고 나면 어지러워서 또 침대로 기어올라가고... ^^ 여기 오시는 분치고 이런 과정 안겪으신 분 한분도 안계실텐데, 제가 너무 유난스러운건지도.. ㅎㅎㅎ
> 글 읽다보니, 윤형맘님도 둘째 가지신것 같던데, 그 와중에서도 너무 너무 열심히 하시는 걸 보면 정말 존경스러워요.
>
> 어쨎든 그 핑계로 쑥쑥도 장기 결석하게 되었는데, 오히려 그동안이 저에게 여유를 좀 갖게 한것 같아요.
> 하루도 안빼먹고 여기 들어올때는 정말 히플러님 말씀처럼 숙제도 제대로 안했었거든요.
> 아이를 위한 정보 탐색이라는 미명아래 정작 아이는 혼자 비디오 보게하는때가 많았고, 밥도 제때 안 먹이고, 저녁준비도 소홀해질때가 많았었거든요.
> 그리고, 공구하는 책이랑 교재들은 안사면 큰일날것처럼 생각되고..
>
> 근데, 한동안 떨어져 있어보니, 첨에는 몹시 불안하더니 조금씩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동안 샀던 책들도 거의 다 보긴 했지만, 본전뽑을만큼 보지 못한것도 아직 많이 있으니, 그런것들을 다 보고 새 책을 사도 될 것 같기도 하고, 비디오도 그렇고..
> 어쨎든 남들 한는거 다 하고 싶다는 생각을 좀 수그러뜨렸어요.
>
> 요즘은 저희 딸이 볼펜으로 그림그리는데 재미를 붙여 집에 남아있는 종이가 없어요. 흘러넘치던 전단지(뒷면이 백지인)도 금방 동이 났구요. 근데, 첨에는 그냥 선만 죽죽 긋고 동그라미도 제대로 못그리더니, 이제는 사람도 제법 사람같이 그리는걸 보면 정말 기특하더군요.
> 영어한마디 할때보다 어쩜 더 기분좋은 일이에요.
>
> 그래도 이곳은 영어가 위주가 되어 많은 분들이 모이시지만, 전 자꾸 영어보다는 다른것들에 더 관심이 가게되네요.
> 영어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해도 그래도 매일매일 등교할거니까 뭐라고 하지 마세요.
>
> 너무 오래간만이라 말이 더 횡설수설... ^^
> 그럼 또 뵈요.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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