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한 미모 하신다던 미쉘맘님 맞으시죠?
용기를 드리는 글은 아니고 저랑 비슷해서요.
저도 아이의 학습욕이나 왕성한 흡수력을 못 쫒아가
딸아이에게 늘 미안한 엄마입니다.
정말 제가 히플러님이나 브라이언맘님 만큼만
(욕심이 과하죠? 기냥 꿈만 꿔보는 겁니다)
영어가 되도 우리 딸아이는 날개달고 날아다녔을텐데...
(쩝! 저보고 지금 '왕재수','왠 자식자랑' 하는 소리가
마구 들립니다. 저 팔불출이죠?)
제 딸아이가 뭐 유난히 특출나다는게 아니라
(그래도 여자아이라 그런지 빠르기는 해요 뭐든지.
엄마가 그림책에 환장(?)해서 책을 많이 읽어줘서 그런지
우리말은 언어구사가 화려할 정도이구요-에고, 지금 저 뭐하고 있는거죠?
계속 딸자랑 하고 있는거 맞나요?-
상상력이나 음악적 감각도 있는 편이죠. 정말 저 오늘 '재수 없다'
소리 여러번 듣겠네요)
제가 영어에 있어서만큼은 도저히 아이의 흡수능력을 쫓아갈 수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아이도 우리말에 워낙에 유창해서 그런지
-혼자서 스토리를 만들어서 엄마나 할머니에게 얘기해주는 것을
즐기는 수준이니까- 그만큼의 표현이 안되는 영어를 때론 갑갑해
하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영어를 스트레스 받지않고
즐겁게 받아들인다는 점이죠. 제가 워낙에 가무(?)를 즐겨서
아이와 영어로 노래부르고 춤추고 할때 누가 옆에서 지켜보면
좀 정신나간 여자로 보이거든요. 우리말 그림책이든 영어그림책이든
읽어줄때는 마치 제가 연극배우내지는 뮤지컬 배우나 된거마냥
난리굿을 떨거든요. 그런데 이게 다입니다. 그외에는 제가 스트레스
받는거는 거의 안합니다. 생활영어도 현재 더 이상의 진전이 없습니다.
공부 좀 해야 하는데....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뭐든지 엄마가 즐겁지 않으면 아이에게도
기분이 전염된다. 의무감으로 하지말자. 내가 하기 싫으면 나도
안한다. 나도 그 정도 자유는 있다. 다른걸로 아이랑 즐겁게 지내면
된다. 치! 지금 우리 딸아이보다 영어 쬐금 잘한다고 그 아이가
나중에 커서까지 우리아이보다 잘할지는 며느리도 모른다. 물론 우리
딸아이보다 영어를 덜 접한 아이가 나중에 우리 아이보다 영어를
더 재미있어하고 좋아해서 더 잘할 수도 있는거구... 물론 기초나
유아기쩍 추억이 중요하긴 하겠지만 그래서 나도 이짓하고는 있지만
그게 절대로 절대적이지는 않다. 그게 다가 아니다.
그리고 영어를 잘하게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영어 그 자체가 앞으로의 아이인생에 그렇게까지 절대적이지만은
않다. 더 소중하고 재미있고 의미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그냥 나는 내가 즐겁고 스트레스 받지않는 한도내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럼 내가 할 도리는 다 한것이다. 라고요.
저의 게으름이나 실력딸림에 대한 나름대로의 합리화라 부끄럽기도
하지만 암튼 저는 그렇습니다. 절대로 내가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와 함께 즐거워야 아이도 나중에 즐겁게 기억할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제가 자괴감을 느끼고 고통스러워하며 영어공부하면서
아이에게 접해준 영어라면 과연 아이에게 얼마나 행복한 추억과
도움이 될까? 하고 스스로 개똥철학으로 위안하고 있습니다.
제가 원래 똥고집이 있고 저만의 개똥철학이 강한 사람이긴합니다만
그것이 한편으론 흔들릴때마다 거뜬히 일어나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계속 공부에 게으르고 있기도 합니다만서도)
여기 쑥쑥에 오면 스트레스 안 받을 수 없습니다.
저도 스트레스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도 말씀드렸지만 아이는
존재 하나만으로도 충분하고
이정도로도 우리 쑥쑥맘들은 모두 정성스런 엄마입니다.
절대 다른아이와 비교하지 맙시다.
아이는 비교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리고 자신을 다른 엄마와도 비교하지 맙시다.
나자신 또한 비교의 대상이 아닙니다.
어떻게 모두가 히플러님처럼 할 수 있습니까?
절대 못합니다. 흉내내는 것만도 스트레스가 된다면
과감히 쉬어야 합니다.
오늘 제가 좀 과격했나요?
저도 수시로 딸아이에게 미안한 엄마지만
그냥 그런대로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정기적으로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고
한없이 씩씩하고 흔들림없이 굳세게 지내기도 하고...
님도 아마 조만간 또 한없이 마음이 편했다가
또다시 조바심이 나기도 하다가 그럴껍니다.
누구나 그렇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니까 편해지더군요 저는.
요즘은 쑥쑥에 얼굴 잘 안 내미면서도 참 마음이 편합니다.
그냥 딸아이랑 노는게 재밌어요. 딸아이가 얼마나 엄마랑
잘 놀아주는지 기냥 행복해요.
이상은 횡설수설이었습니다.
미쉘맘님의 글입니다.
> 몇일전 부러운맘님의 포기선언에 줄줄이 굴비를 달아주시는데
> 힘을 얻고도 요즘 슬럼프에 빠진게 아닌가 생각하며 저두좀
> 정리를 해야할때가 왔나 봅니다.
>
> 요즘 아이에게 영어책한권 읽어주지도 않고 왠지 영어가 하기
> 싫어 집니다. 아이는 자기가 아는 영어로만 계속 그자리를
> 맴돌뿐..
> 한계(?)에 부딪혀 헤어나지 못하는 저 너무 힘이 빠지네요.
>
> 미쉘에게 18개월때 영어를 접해줬는데 지금은 23개월. 2월이면
> 두돌이 되네요.
> 첨에는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친다는 언니의 말을 듣고 콧웃음
> 치며 영어는 무슨~ 했더랬습니다.
> 언니가 가르쳐준 해오름에 들어갔다 영어 모임이 있다는걸
> 알고 막연하게 시작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 그렇게해서 영어모임을 시작하고 쑥쑥맘들의 호프 브라이언맘님을
> 만나게 되고 여기까지 왔네요.
> 브라이언맘님께서 히플러님 아세요?? 라고 말했을때?
> 속으로 히플러?? 그게 뭐야? 그랬었죠.
> 유아영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저도 아나이스님 말씀
> 처럼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시작 했더랍니다.
>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하야..
> 영어하면 정말 쥐가 나는데 영어공부에 대한 욕심은 항상
> 있었어요. 아이에게 영어로 말하면서 나의 영어실력도 쌓고
> 일석이조라 싶어 시작하게 되었지요.
> 그리고 유아영어를 접하기 전 생각으로는 뭐 힘들게 아이에게
> 영어를 가르치나~ 돈많이 벌어서 유학이나 가지..
> 그랬는데 지금은 180도로 바뀐 생각에 저자신도 놀랍니다.
> 제처지에 유학은커녕 언제 외국에 한번 나가보나 하는 생각이
> 들뿐 아니라 정말 막연하고도 어리석은 생각이 아니었나 하는
> 생각이 듭니다.
>
> 처음시작할때쯤 여러맘들도 거치셨을 사재기에 급급했었죠.
> 저번달부터 사재기는 일체 하지 않고 있습니다.
> 첨에 너무 사잰것을 후회하며.. 뭐든 과하면 해가 됩니다.
> 지금은 정작 꼭 사주고 싶은 책이 있어도 몸사리게 되거든요.
> 그렇다고 전집은 하나도 없구요. 공구했던 책들과
> 영어동화책, 비디오를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
> 제가 아이에게 해준방법들...정말 적으려고 하니 할말이 없네요.
> 입밖으로 한마디 내뱉기가 너무나 힘들더군요.
> 출퇴근 전철안에서 쑥쑥에서 배운 내용들을 오늘 집에가서
> 써먹어야쥐..하며 외워갑니다.
> 근데 아이앞에 서면 입이 꼭 닫혀버리더군요.
> 지금까지도 주위분들이 너무나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좋은
> 말씀도 많이 해주십니다만 힘이 많이 드네요.
>
> 미쉘은 18개월때도 우리말은 잘했어요. 말문이 틔니 영어도
> 받아들이는 속도는 빠른거 같았어요. 모국어 숙지후
> 영어를 하면 속도는 빠르지만 과연 내실(?)있는 실력을
> 쌓을수 있을지... 엄마의 실력이 안되니 아이는 하고싶어도
> 뒷받침을 못해주는거 같고..
> 지금 우려하는건 겨우 내가 영어회화 몇마디 외어서 해준
> 영어를 아이가 따라서 몇마디 하는것과 어느정도 실력이
> 되는 말그대로 영어를 생활화한 아이들과의 차이는
> 과연 어떻게 극복될것인가??
>
> 첨에 쑥쑥에 들어와서 다이어리 쓰시는 엄마들 아이가 너무나
> 부러웠고 그아이들이 어쩜 저럴수 있을까 놀라웠습니다.
> Where is~ ? What's~? 라고 물으면 아이가 대답하고 한다는것에
> 대해.. 엄청 놀랐죠.. 저도 해보니 아이들의 능력은 제가
> 생각했던거 이상이더군요. 과연 내아이도 할수 있을까?
> 3개월 정도 지나니 그러한 물음은 다 구분할정도로..
> 지금 저희아이는 마미~대디~하고 부릅니다.
> Where~로 물으면 here it is~ 아니면 여깃어~ what~? 으로
> 물으면 무조건 it's~ 를 붙여서 대답하죠.
> What color ~? 로 물으면 색깔로 대답하고..
> 요즘은 한창 color에 재미를 붙여서 눈에 보이는건 모두
> color를 넣어서 말하죠..
> 화장실갈래? 물으면 oh no~~
> 누워서 좀 쉬려면 영어로 하면 먹히더라 싶은지..
> mommy wake up! wake up! it's morning(야밤에..)
> 춤추고싶으면 혼자 안추고 손을 당기며 꼭~ mommy stand up!!
> 그러면 벌떡 일어나야지 어쩌겠슴까?
> 노래도 영어노래만 즐겨부르고..
>
> 아이는 영어를 위한 의욕이 활활 불타오르는데 정작 이 엄마는
> 회의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네요..
> 앞으로 어쩌면 의욕이 날까요??
> 쑥쑥 엄마들 저한테도 기를 좀 팍팍 주시겠어요?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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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RE]용기는 아니고 저랑 비슷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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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지나가는여인 등록일 2001-01-05 21:23 조회수 1,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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