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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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드뎌 정확한 점수를 확인했다.
토플은 컴퓨터로 시험을 보기때문에 시험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자신의 점수를 확인한다.
그러나 Writing의 에세이는 미국인이 직접 읽어보고,총점에 가산하므로 레인지만 알 수 있다.
이주일 전에 시험을 보았으니 점수가 도착해야하는데,ibt로 내년부터 토플이 바뀌면서
ETS의 업무가 폭주하여...요즘 우리나라에서도 한달에 만명정도씩 시험을 치룬다...2주면
발송되는 토플성적이 오지 않아 결국 미국ETS에 전화하여 점수를 녹취하였다.
엄마표?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아빠표 살짝 더해서 하지만,부모가 영어가 안되면 애들 뒷받침을
어떻게 해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최소 아이의 성적을 리포딩 해주는 원어민의 음성을 리스닝
할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인가?
애들과 10년 영어를 하면서 나도 귀가 점점 트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우리 애들은 내가 자기들 영어를 시켰는데도,나를 너무 무시한다.아이들 보다 리스닝실력이
떨어지는 것은 확실하지만 황당하다고 느낄 때도 너무 많다.애들이 통역을 할 때도 있으니...
어제 전화로 확인을 하고" 네 점수 예상대로 CBT270 이다"라고 알려 주었다. 오~~놀라운
엄마의 영어 실력. 하지만 속터지는 것은 너무 내 자신이 답답 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애들은 책을 읽다가 ,에세이를 쓰다가 이거 어떻게 써야 하느냐? 묻곤한다.
엄마 영어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자꾸만 물어본다.내가 지금 이나이에 한계를
벗어난다는 것은 지금까지 몇 배의 노력이 요구된다.둘째가 있으니 함 해봐!
요즘 문법공부를 하면서 왜! 문법을 꼭! 배워야하는지 알았다.
정확한 영어를 쓰려면 꼭 해야한다.뭔가 그동안 해왔던 우왕좌왕했던 나의 영어가 정리되어
가는 행복한 기분이다.왜 the를 붙여야 하는지,a를 붙여야 하는지...
문법을 일주일 공부하며 책을 읽으니,책 속의 너무나 많은 것들이 내 눈속으로 들어온다.
요즘 아들의 권유로 지성인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Korea Herald"를 읽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쉬워요.헤드라인만 보다가 요즘은 기사를 읽는데,정말 생생한 영어를 배울 수 있다.
지성인의 전유물이란 영자신문을 읽는 평범한 아줌마는 어느새 내가 평범하지 않는
40대 중반으로 들어가는 평범하지 않은 아줌마로 변하고 있다.우리 애들은 영자신문보는 엄마를
어떻게 생각 할까? 집에서는 엄마가 공부한다고 불만이 많지만 밖에 나가면 자랑한다.
사람들이" 너 영어 어디서 배웠니? "우리 엄마요.그리고 소개를 할 때 우리 엄마는 영어를 잘한다고 한다.
영어는 나의 인생에 작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날마다 해야 할 과제를 주는 것이다.내 친구들은 아이들 다 키워놓고 시간보내기에 고심한다.
날마다 차를 몰고 로드매니저 해 주고 ,운동하고 ,낮잠자고,혹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한다.
나의 하루중에 7시간정도를 영어에 투자한다.물론 수업도 그 중 3,4시간 포함해서다.
내 나이에 영어공부해서 무슨 영광을...하는 생각도 여러번 한다.
그러나 은송이 할머님을 뵈면 손자손녀의 영어까지 책임진다는 각오도 해본다.
며느리가 바쁘다면 어쩔 것인가? 그 때 쯤이면 미국 할머니처럼 쏼라,쏼라 가능 할까?
게시판의 글을 읽다보면 너무나 안타까운 사연이 많다.
엄마들이 너무 자신이 없다.젊은 엄마이신데도...
세상에 거저 되는 일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노력하면서 세월이 흘러야 한다는 것!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것" 이 말을 젊은 시절엔 이해를 못했는데...
이 말이 맞다 맞어!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고 있구나 생각해 본다.
영어가 즐거워 지면서" 애들의 인생이 나의 인생"이었던 생각에서 벗어나 나의 인생에
자신감이 생긴다.무슨 일도 할 수 있다고 두 주먹도 불끈 쥔다.엄마표로는 영원한 불가능이라
믿었던 우리 아이 토플 고득점도 해냈는데,또 불가능한 일이 어디 있으랴! 뭐든 하면 된다.
토플도 처음 시험에서 20점 정도씩 상승했으니 한번만 더 보면 만점이 가능 할 것 같다고 한다.
물론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우리 모자는 불가능에 도전해서 여러가지 성취감을 맛보았다
물론 실패도 겪었지만...
한때는 영어완 상극이라 생각한 적도 많았던 내가 아니었던가?
나는 늘 나 자신에게 박수를 치고 칭찬을 한다.그러나 비극인 것은 우리 가족 중 나에게
박수쳐주고 칭찬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것...정말 우울하다.
모두 그렇게 사는 줄 안다.이것이 엄마의 인생인가요?
강아지풀 
제가 박수 쳐드릴께요. 정말 대단하세요~ 다음번에는 저의 엄마.....는 그렇고 이모정도라도 태어나 주심 안될까요? ㅎㅎ (엄마 노릇 또 하라시면 싫다하시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