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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RE] 제 고민 좀 들어주세요. 저 심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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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문스맘 등록일 2001-01-06 23:02 조회수 1,0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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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 엄마님의 글입니다.
> 저의 아이는
> 24개월부터 아기 한글 나라, 한글 나라 조금
> 들어갔는데, 아이가 싫어해서 끊음-올 4월에)
> 아기방(너무 좋아했음. 올 5월에 끝났음)
> 시찌다 (문화 센터에서-6개월-나이가 차서 끊음)
> 동화 구연 (문화 센터 . 지금도 하고 있음 3학기째임).
>
> 써 놓고 보니 꽤 많이 한 것같은데 모두 1주일에 한번이므로 바쁘지 않았어요.
>
> 요즘은 어린이 집 갔다와서 숫자놀이(선생님께서
> 오시는데 아이가 싫어함 - 1주일 에 한번).
> 그리고 토요일 동화 구연 이렇게 하고 있거든요.
> 미술학원에 두번 갔었는데 울고 불고 포기했어요.
>
> 50개월 그러니까 6살이 되었죠.
> 이 나이에 보통 이정도는 하지않나요?
>
> 그런데 저번주에 일이 터졌어요.
> 4,5세 반 수 업을 들어야하는데, 어린이집 시간땜에
> 6,7세 반에 등록을 했지요.(지금 까지 계속 이렇게 듣고있었거든요).
>
> 선생님께서 저의 아이를 혼자 시키셨대요.
> 우리 경수 참 잘하네, 혼자 한번 인사해볼래 하시면서요.
>
> 저의 아이가 큰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했는데,
> 아직 ㅅ 발음이 깨끗하게 나오지 않고,
> 안녕하때요 에 가깝게 들렸나봐요.
>
> 그랬더니 한 아이가 놀렸나봐요.
> 저의 아이가 그때부터 ㅃ죽삐죽 울기 시작하더니,
> 조금 후에는 엉엉 울면서 안하고 나왔어요.
>
> 그리고 1주일 지나서 오늘, 마찬가지로 억지로 교실에
> 넣었더니 선생님을 보고 통사정하면서 집에 가겠다고
> 울고불고 그냥 집에 왔답니다.
>
> 저번주 그 일이 있은 후 집에서 하는 다른 수업도 울고불고
> 선생님께서 그냥 가셨어요.
>
> 형이 놀렸던 그 사건이 충격이였나봐요.
>
> 어떡하죠?저의 아이, 모든 수업을 중단해야 하나요?
>
> 저 너무 우울해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던 사람이라, 제 경우를 한번 얘기 해 볼께요.
저희 둘째 아이는, 다른 여느 집 둘째 아이들과 비슷하게 고집 쎄고,
됵심 많고, 언니에게 지지 않으려고 하고, 뭐 그런 평범한 특징을 가진 아이였습니다.
5살에는 동네 유치원을 별 탈 없이 잘 다녔고, 6세가 되어 강남 ymca 아기 스포츠단에 등록을 했어요.
처음 2달은 잘 다니더니, 갑자기 수영이 무섭다며 떼를 쓰며 안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아이가 일시적으로 그러는 것이려니 할수 밖에 없었던것이 5세에도 재미있게 잘 다녔으니까 , 수영이 좀 단계가 높아져서, 그 맘때가 되면 다른 아이들도 다 그런다는 선배 엄마들의 조언을 듣고는 좀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 이게 웬일 인지 -- 그 수업 뿐만 아니라,모든 예능 수업시간에도 다 가기 싫어하고, 겨우 들여보내고 나면, 발작적으로 기침을 해서 자기도 괴롭고, 다른 아이들 수업에도 지장을 준다는 선생님의 상담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기침은 거의 천식 지경이고, 아예 수업도 안 들어가고 교실 밖에서
울면서 기다린 적도 있었다는 것이었어요.
다른 아이들은 다 하는데 , 왜 내 아이만 이럴까, 하는 생각에 처음에는 화가 먼저 뻣치고, 집에와도 아이랑 씨름하는 시간이 길어져만 갔어요.
선배 엄마들의 조언도, 두 파로 갈려서 아이말만 다 들어서도 안 된다.좀 강경하게 시켜봐라와, 싫다 하면 그만두게 해라,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로 갈라져서 , 도대체 어느 사람의 말을 참고로 해야 할지 조차도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을 달래도 보고, 야단쳐 보기도 해도 아이가 요지부동, 즐거워도 될까 말까한 유치원 가기가, 아침마다 아이가 안 간다고 우는 광경을 보아내기란 정말 쉽지가 않았어요.
그러다 1주일 만에 포기를 했어요. 수영 못한다고 물에 빠져 죽을일있는것도 아니고, 좀 커서 시키자 하고는 과감히 포기를 하고는, 한 달 정도 아무것도 안하고 놀게 했어요.
그리고 너가 하고 싶은게 뭐냐고 하니까, 미술하고 영어 라고 해서
인근의 미술학원에 보내기 시작을 했어요. 그리고 1년을 잘 다녔어요.
그리고 ,
7세가 되었는데, 그 일년동안에도 여전히 성격은 변하지 않더군요.
다른 집에 가도 친구들과 놀지 않고, 친구 집에 데리고 가도 제 뒤에 숨어서 나오지를 않고..그래도 저는 아이가 내성적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큰 아이는 어딜 가도 붙임성이 있는 아이이고, 사람 성격은 다 천가지 , 만가지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 강요를 하지 않았어요.
마침내, 큰일은 7세에 유치원을 다니면서, 아이가 소변 장애가 오면서 피크를 이루었어요. 신체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5분 마다 화장실을 가는 거예요. 거의 병 수준으로``
그 뒤로 저의 긴 병원 행차가 시작 되었어요. 그 복잡한 종합병원에서,소변검사, 신장 특수촬영, 다 해봐도 신체적으로는 이상이 전혀 없어서 이제 남은건 하나, 소아 정신과 의 상담을 요한다는 거예요.
정신과라 하면 , 우리 나라에서는 마른 하늘 날 벼락만큼의 소리로 들리는판에, 더군다나 아이가 그런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은 정말 지옥 끝 벼랑 까지 떨어지는 느낌이엇어요.
언니보다 영리하고, 꾀도 많고, 지능적으로는 제가 봐도 무리가 없어보이는데, 도대체 왜 왜 왜``
그러다, 영동 세브란스의 소아 정신과 " 장순아 선생님"을 만나뵈니
안심이 되더군요. 여 선생님 께서 작은 아이를 데리고 하루 30분씩
인형 놀이도 하고 종이 접기도 하면서 노래 하고 얘기 하는 사이 아이가 차차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어요.
선생님 말씀에는, 갑자기 변하는 환경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격이라고, 아마 갑자기 변한 환경과, 가정내에서 좀 엄격한 교육에서
상처를 입은것 같다는 소견을 주셨어요.
그 뒤로 저도 생각을 달리 해서, 아이의 말에 더 세심히 귀기울이고,
노력하게 되더군요. 사실 제가 시어머님을 5년 모시고 살면서 어른 이 계신 집안이라 교육이 엄했어요.
그리고 , 아이를 살펴보니, 큰 아이와 모든게 정 반대더라구요.
먹는것도, 좋아하는것도 어쩌면 한 배에서 나온 아이들 , 많지도 않은 둘이서 그렇게나 다를수가 있는건지, 탈이 나고서야 제 눈에 보이더군요.
그래서 작은 아이가 좋아하는, 이쁜 인형, 동물, 작은 액세서리,
그림 그리기, 피아노 치기,그런것에 관심을 보였어요.
그렇게 두 달을 애쓰다 보니 저절로 소변 장애가 나아있더군요.
지금은 그 싫어하던 수영도, 6개월이나 진행을 했어요.
그 아이 입에서 " 엄마, 수영이 너무 재미있어" 하던 소리를 들으니까
꿈인지 생시인지 하는 소리가 실감이 나더군요.
지금은 , 너무 밝은 아이가 되어, 유치원에서 발표도 잘하고, 사람들 에게 귀여움도 받아요.
저도, 처음엔 아이들이 유치원 가기를 거부하는건 예사일이지, 그게 어떻게 정신과행 까지 되어야 하는가 하고 반발을 했어요.
헌데 몸에 이상이 나타나는건 지극히 나쁘다고 하더군요.
제 힘으로는 어쩔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서는 전문가에게 손을 내밀수 밖에 없었고, 지금 생각에도 시기를 놓치지 않을수 잇어서 다행스런 일이지요.
엄마가 되어 , 아이의 늦은 걸음을 조바심 내며 다그치던 제가 얼마나 부끄럽던지``
작은 아이의 성향은 예능쪽과 어학계열 이라고 나름대로 판단을 내리고, 목하 추이를 관찰하고 잇어요.
12번도 더 변하는 아이.. 그 아이를 뒤에서 묵묵히 바라보고 있는
지금은 조급할 것도 없고, 말 그대로 예의 바르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하는 심정이에요.
긴 글에서 뭐 한자 도움 될거리나 있을지 모르겟지만,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 보면 뭔가가 단서가 될 만한 겄이 있을거예요.
작은 아이 경우에는 낮갈이가 심한 아이를, 좀 큰 체육 시설에 갑자기 보내다 보니 긴장을 했었던거 같고, 큰 아이에 비해서 엄마손을 엄청 타는 아이라는 점을 제가 간과햇었던것도 실수의 원인이었던것도 같고요.
작은 아이가 , 지금은 너무 좋아 졋답니다.
아마도 엄마가 변한게 제일 큰 원인이 아니엇나 싶어요.
도움이 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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