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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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으시겠어요. 여긴 경남 김해예요.
눈대신 비가 하루종일 내렸어요. 눈내리는 풍경보면서 정말 커피한잔
마셨으면 좋겠네요. 전 비가 이렇게 내리는 날은 하루종일 커피 마시는데, 눈 오면 정말 좋겠다.
부럽네요. 내일이 당장 걱정이지만...후후
저희 딸도 39개월인데 친구네요. 한참 이쁘죠?
미울때도 있지만, 요즘 못하는 말이 없어 귀여워요.
제가 횡설수설하네요. 윗쪽에 눈이 많이 온다길래 부러움반 걱정반으로 글 올려봤슴다.
내일하루 다들 조심하시구요. 좋은 하루되세요,
도도맘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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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고 일어났더니 눈이 엄청나게 쌓였네요.20년만의 최고 적설량이라네요. 제게는 그러니까 태어나서 처음보는 많은 눈이라는 뜻이지요. 제가 고향이 남쪽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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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구경 거의 못하다가 서울 와서 입학식날 내리는 눈을 보고 얼마나 가슴이 설렜던지. 저와 동향이었던 한 동기놈이 자기 소개 하면서 저와 똑같은 감회를 밝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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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경한지 어언 14년째인데 아직도 눈 내리는 풍경 자체는 어떤 황홀감을 줍니다. 오늘 같은 날은 눈 내리는 풍경 바라보이는 찻집에서 따끈한 커피한잔 하면 참 좋을텐데. 같이 한잔 하시고 싶다구요? 꿈같은 일이지요. 누가 40개월, 6개월인 우리 투도러스 좀 다운받아 돌봐주시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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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시랍은 소리 하고 있죠. 눈길에 사고 나는 차들이며, 당장 생업에 지장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 텐데요. 그냥 이렇게 따뜻한 집안에 가만히 있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요. 저의 남편은 업무상 관계 있는 사람 자제의 결혼식 가야하는데 지방이라 못갔구요, 저도 오늘 나가야 하는데 폭설로 인한 교통두절 상태라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 눈 덕분에 이렇게 한가한 휴일 오후가 한번쯤은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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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큰 딸은 지금 눈썰매 타라 갔답니다. 끈 달린 커다란 비닐 포대에 신문 잔뜩 넣어서 들고는 부녀가 신나서 나갔지요. 아빠가 더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 저희 동네가 산 밑에 있거든요. 오전엔 산 밑에 있는 놀이터 가서 눈사람만들고 사진 찍고 놀다가 오더니, 그래도 성이 안찼던지 또 나간 거랍니다. 눈썰매장을 뭐하러 돈들여 가냐면서. 지난 번에 눈이 조금 내렸을 때는 무척 추웠잖아요. 그때 제 딸, 발시렵다고 집에 금방 들어와서는 빨리 '봄이 되고 싶다'고 하더니 양말 두켤레 신고 나가선지 오늘은 그런 말 없군요.
> 저는 작은 딸 덕분에 이렇게 집 지키는 강아지 신세랍니다. 그런 저를 두고 가면서 우리 큰 딸, '엄마도 가고 싶죠. 다음에 아가 크면 엄마도 데려 갈께요.' 그러더군요. 친구들도 눈썰매 타고 싶어하겠다 그랬더니 '친구들도 빌려 줄 거예요.' 하며 나갔답니다. 착한 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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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지금 못말리는 부녀가 돌아왔습니다. 놀이터에 친구들이 많았는데 우리집 눈썰매를 무서워하더라는군요. 그래서 한 번밖에 못 빌려 줬다네요. 아 그리고 이건 상상도 못했던 건데, 글쎄 에스키모집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누가 버리고 간 우산 위에 눈을 쌓았더니 이글루가 되었다네요. 그럴듯하죠? 뭐가 제일 재밌었냐고 물었더니 그래도 눈썰매가 제일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오며 가며 골목길, 언덕길을 비닐 포대로 누빈다면 정말 재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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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어둑어둑해지는데 눈은 그칠 줄을 모르는군요. 아직 안 나가보셨다면 더 어둡기 전에 빨리 아이들 데리고 한 번 나가보세요. 아이가 정말 좋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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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새벽까지 눈이 내린다니 정말 걱정입니다. 출근하시는 쑥쑥맘,쑥쑥댓님들, 눈길 조심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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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눈내리는 소리에 대한 이런 비유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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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김광균<설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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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밤에는 '머언 곳에 쑥쑥맘의 옷벗는 소리'들이 들려올 것 같지요? 시끄럽겠다고요? 히히히. 이만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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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RE] 커피한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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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지희맘 등록일 2001-01-07 21:01 조회수 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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