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빈이맘님,오렌지맘,재윤맘님,그리고여러맘님들...

빈이맘님,오렌지맘,재윤맘님,그리고여러맘님들...
글쓴이 Emily Mom 등록일 2003-12-19 21:47 조회수 2,141 댓글 3 http://www.suksuk.co.kr/momboard/BEC_001/11462

안녕하세요. 에밀리 엄마입니다.

너무나 많은 맘님들이 쪽지도 보내주시고 했는데 답장을 드린 분도 있고 드리지 못한 분들도 있고 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사실 어떤분이 좀 빈정대는 투로 쪽지를 보내신 분도 계셨습니다. 너무 미국식 교육을 예찬하는게 아니냐고 그리고 너무 거리감과 좀 위화감도 느끼신다고...
절대로 그런 마음으로 글 올린것 아니구요 만약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오해 입니다. 단지 여러가지 생활적인 면에서는 본받을 점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글을 올린것이구요.
그리고 빈이맘님 제가 소개한 싸이트가 도움이 되셨다니 정말 기쁩니다.
이곳에서도 교민들 사이에 그 싸이트가 점점 입에서 입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이곳 교민들도 영어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분이 많은데 아마도 교회모임에서 점점 입소문이 나서 저도 그곳에서 이 싸이트를 알게 되었고 많은 도움이 되어 여러맘님들께도 알려 드렸구요. 저역시 에밀리에게 문법적인 것을 설명 할때면 먼저 그 싸이트에 들어가서 송교수님의 설명을 한번 듣고 에밀리에게 설명을 해 줍니다.
우리가 흔히 문장을 통째로 외워서 영어공부를 많이 하고 있지만 제 좁은 소견으로는 영어에 있어서 제 2외국어로 배웠거나 배워야 하는 사람들은 문법을 배재한 영어공부는 사상누각이라는 생각을 늘 해왔기 때문에, 저 문법이라고 해서 뭐 거창한 것은 아니고 언어를 이해하고 올바르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도구로서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문법은 중요치 않고 지금은 듣기와 말하기가 중요하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은 하시지만 언어를 이해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실예의 문장외우기는 정말 고급회화의 단계에서는 어느정도의 한계를 갖게 될 것 같습니다. 일본어가 처음에는 쉽지만 고급단계로 들어가서는 단어와 문법이 체계적으로 갖춰지지 않으면 얽힌 실타레 처럼 헝클어 지 는 것처럼요.
해서 저는 에밀리와 숙제를 하거나 할때 학교에서 보내준 여러가지 공부할 것들을 펼쳐 놓고 에밀리가 학교간 사이에 먼저 그 것들을 보고 어떻게 에밀리에게 이해 시킬 것인가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가장 힘든것이 문법적인 부분들 이었는데요 문장에 있어서 주어 와 동사의 쓰임세 그리고 우리아이는 한글을 다 알고 온 상태라 왜 이런식의 문장이 되는지 아주 궁금해 하고 그냥 외우라는 말이 잘 먹히지 않거든요. 어떤식으로든지 설명을 해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She, He, We, They 등의 주어를 설명할때는 아빠와 엄마의 예를 들어 설명을 합니다. 물론 앞으로 제가 하는 말에 의의를 제기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 저는 여성 비하주의자는 절대 아님을 밝혀 둡니다) 먼저 문장에 있어서 집에는 아빠가 주인이고 엄마가 집안에서 여러가지 일을 하니까 문장에 있어서 주어는 아빠 동사는 엄마의 역할이라고 설명을 해 줍니다. 그리고 모든 영어는 명사, 동사, 형용사의 3가지 기본요소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것의 개념만 정리해 둔다면 영어를 사용함에 있어 많은 도움을 받게 될거라 생각이 들구요.
사실 영어에 있어 주어가 될 수 있는 것은 명사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동사를 명사의 성질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동명사이고 To 부정사 이잖아요 그러한 기본적인 틀을 충분한 이해와 함께 쓴다면 훨씬더 쉬워 진 것이 제 경험상으로도 맞구요. 해서 우리아이에게는 한국어의 틀에 맞추어 영어를 최대한 설명해 주는것이 제 공부 방법이구요 물론 많은 독서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요즘이곳은 정말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식구들을 위해서 쇼핑도 해야하고 학교에서 하는 많은 행사에도 참여해야하고 그리고 이곳은 공짜로 아이들과 할수 있는 여러가지 행사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곳을 열심히 찾아다니며 아이에게 여러가지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판 신문에 보면 여러가지 공연이나 공짜로 참여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이벤트와 신문과 함께 나오는 여러가지 선전물들( 흔히들 찌라시 라고 하죠... 후후후 ) 에 보면 이런 행사들의 안내가 나오기 때문에 아주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홈 디포( 집을 짓거나 꾸밀때 필요한 재료를 파는 엄청나게 큰 체인점 형식의 점포) 와 이케야( 가구점) 에서 하는 크리스 마스 이벤트에 다녀 왔습니다. 크리스 마스에 장식으로 쓰이는 양말을 꾸미는 행사였는데 꾸민 양말에 조그마한 장식품과 선물을 많이 받아 왔구요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일요일이면 동생부부와 함께 교회에 가서 제 마음속으로 많은것들에 대해 기도를 합니다. 대충들 다짐작이 가시겠지만....
그런데 한가지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픈 일이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는 Crosspoint church 인데요 그교회의 한가운데 정말 예쁜 트리가 있습니다. 그 트리에는 정말 많은 종이 천사가 달려 있는데 날이 갈 수록 그 종이 천사들이 없어지고 있답니다. 궁금하시죠 왜 천사가 없어지는지....
천사에는 여러가지 필요한 물품과 뒷면에는 필요한 기관이나 사람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습니다. 미국도 약10%의 가정이 빈곤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고 흑인가정의 약50%는 편모, 편부,아니면 고아인 가정들, 그리고 부모의 이혼으로 고아가 되어버리거나, 부모의 약물중독, 알콜중독등 으로 정말 눈뜨고는 못볼정도의 가난한 가정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종이 천사들을 찬찬히 살펴보다가 제가 해줄수 있는 것이 있어 살짝 집어들어 읽어보았습니다,
그것은 엄마 아빠가 없는 여자아이들( 6살에서 16살까지의 여자아이)을 수용하는 기관이 었는데 그 아이들의 속옷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에밀리랑 Target 에 가서 칫수별로 3벌씩의 속옷을 샀습니다. 에밀리는 아주 궁금해 하더군요 왜 이렇게 많이 사는지 왜 이렇게 큰것들을 사는지...
설명을 해주었지요.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엄마 아빠도 없이 남의 도움으로 살아야 하는지... 울 아이는 울먹이던데요 엄마없이 어떻게 사느냐고...
우리동생은 집에서 입을 수 있는 실내복 형태의 바지 12벌을 사서 한벌씩 정성껏 포장하고 저는 3벌씩 속옷을 포장해서 교회의 트리앞에 놓아두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봉투들이 저를 속으로 많이 울게 했습니다.
나만 잘살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 예전에도 많이 접었지만 좀 더 접을려고 합니다.
조그만 도움이 그들에게는 물질적인것이었지만 저와 에밀리에게는 많은 정신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작은 정성들이 앞으로 우리 에밀리가 살아갈 세상에 조그만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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