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27일 큰아이 미국보냅니다.

27일 큰아이 미국보냅니다.
글쓴이 진진 등록일 2003-12-21 03:21 조회수 2,384 댓글 2 http://www.suksuk.co.kr/momboard/BEC_001/11481

27일 큰아이 미국보냅니다.

글쓴이 진진

등록일 2003-12-21 03:21

http://www.suksuk.co.kr/momboard/BEC_001/11481

(모임터에 올린 글입니다.)

큰아들이 5학년인데 처음으로 부모와 떨어져 지내게 됩니다. 이제껏 1박2일 이상의 캠프도 다녀온적이 없거든요.

저는 날짜가 점점 다가오면서 자꾸 불안하고 초조해집니다.

지난 여름, 큰 결심 끝에 남편은 남겨두고 제가 아이 둘을 데리고 미국에 1년 예정으로 갔습니다. 이미 어스틴(텍사스)에 있는 사립학교 입학허가는 받은 상태였고 이 학교에서 하는 여름 캠프를 워밍업 차원에서 참석했습니다. 3주간의 여름캠프를 마치고 잠깐 비자를 받으러 우리나라에 왔지요.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그 시기부터 초등학생에게는 학생비자를 안내주는 방침으로 바뀌었다고 아무 결격사유 없이 비자가 리젝 되었습니다..

이미 학비도 1년치를 완불했고 집도 마련하고 짐을 다 두고 온 상태여서 무척 당황 스러웠습니만 할 수 없다 생각하고 계획을 접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겨울 방학 동안 이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은 단기간이라도 받아주겠다고 하여 다시 가게되었습니다. 본인도 여름캠프의 기억이 좋아서인지 가겠다고 하는군요. 2개월 동안 미국 학교에 다니게 되는 거죠.

제 아이 영어 실력은 미국 3학년 과정을 조금 밑도는 정도 인데 가서 5학년 공부를 하려면 힘들기도 하겠고, 이번엔 제가 같이 갈 수 없어 UM으로 혼자 비행기 타고 가서 남의 집에서 홈스테이로 지내야 하는데 철딱서니 없는 녀석이 제대로 하려는지 걱정이 앞서네요.

아이는 좋아라하는데 저만 걱정입니다.

2개월간 미국에서 지내다 온다고 해서 영어 실력이 크게 늘지 않는 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품에서 떼어 놓는 연습을 이번에 확실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뭔가를 얻어 오겠죠. 또 환불 안되는 금액을 돌려 받을 수 있는 방법은 그나마 거기서 지내다 오는 것이라 마음 떨리는 결심을 했습니다.

평소에 기도도 잘 하지 않는 제가 요즘은 기도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저 처럼 아이를 장시간 멀리 떼어 놓으셨던 엄마님들 계시나요?
그리고 제가 잘 선택한것인지 혼동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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