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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RE] 저도 걱정스럽습니다.

글쓴이 ryova

등록일 2001-01-08 14:05

조회수 1,029

http://www.suksuk.co.kr/momboard/BEB_001/11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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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에 그림책을 보고 크는 아이들(이상금)을 읽고 EQ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미국 국립 임상 유아 교육 센터의 연구 보고서 내용 중에 포함된
초등학교 입학 준비에 필요한 능력에 관한 부분이 가슴 깊이 와닿더군요.
저작권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해 여기에 그 내용을 올리지는 못하겠구요...그 내용(자신,호기심,계획성,자제력,또래 의식,의사소통 능력,협조심)중에서도 저의 마음에 와 박힌건 자제력이란 다어였어요.
제 생각에 자제력이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타인의 감정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하지 않나 싶거든요.
요즘 아이들은 부모가 뭐든지 필요할때 마다 갖다 바치고 심지어는 아이는 손하나 까딱안하고 입안에만 넣으면 될 정도로까지 해주잖아요. 부모가 대신 해주는 속에서 실패할 기회라고는 주어지지 않는 요즘 아이들의 삶이란...
아이들 전집교구나 심지어 장남감 광고 할때 조차 요즘은 EQ를 집어넣는 세상에 살다 보니 IQ,EQ 말만들어도 왠지 거부감이 드는 단어들이었어요. 그렇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왜 EQ가 중요한지는 알겠더라구요.
작년 연말에 친구들끼리 망년회겸 모일 일이 있어서 얘기하고 놀다가 제가 우리아이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많은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한 친구가 하는 말이,
- 다른 아이들 다 안그런데 내 아이만 남을 생각하면 뭐 하냐.
그러다 다른 아이들 한테 당하기만 한다. 그러니 남의 아이만큼 내 아이도 해야 한다
- 뭐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겁니다.
속으로는 띠~~~~잉 했지만 친한 친구가 (성격도 모나지 않은 친구인데) 자식 일이어서인지 이렇게 말하는데 뭐라 못하겠더군요.

엄마인 나를 닮아서 작게 태어나 지금도 또래보다 키가 작은 우리 아이를 보면 벌써부터 앞으로의 일이 걱정이 됩니다.
조기 입학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데도 입학을 연기하려는 엄마의 뉴스를 보면서 괜히 마음이 착잡해 지더군요.
우리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더 좋은 세상,좀 더 공평하고 평등한 세상이 되어있지 않을까 바랬었는데 또 다른 우등과 열등으로 나눠질 것 같아 겁이 납니다.
위의 글까지 읽고 나니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나 하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늙었나봐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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