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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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에 다녀왔습니다.
좋은 취지의 캠프를 홍보해드리면서 쑥쑥회원들에게도 좋은 기회를 드리고자
마련된 이벤트였지만, 생각보다 경쟁률이 높지 않았답니다.
아마도 영어 잘해야지, 캠프 따라갈 수있을만큼 야무져야지, 초등학생 이상이어야지, 노래나 연기 외에 대중앞에 나설 수 있는 배짱도 있어야지..
이런 요건을 모두 충족할만한 아이들이 많지도 않았겠지만 또 자신들도 없었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결과를 떠나서 이런 오디션 자체도 저는 참 재미있는 경험이자
학습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극단 사무실에 들어서서 넓게 깔려진 마룻바닥 연습실을 보니
플래시댄스, 코러스라인, 페임 등등의 여러 장면 떠오르며
오디션 참가하는 제 아들보다 제가 더 두근거리더라구요.
재윤이요? 아아~~~무 생각없이 엄마가 대학로 가자니까
덜렁 따라나와서는 피자 사주겠다는 구슬림에
오는 차안에서 대사 외우고 리딩 연습하고..노래는 에라 모르겠다였습니다.
오디션 받으면서도 툴툴툴...제 자식이지만 남사스러워서
꿀밤을 먹이고 싶더라니까요.
그에 반해 다른 아이들은 척 보기에도 똘똘하고 야무지고 의젓하더이다.
서먹서먹하긴 했지만 그래도 오디션이라는 것을 의식해서인지
눈빛만은 당차더라구요.
어, 그런데 남자아이는 한명도 없었습니다. 재윤이를 제외하고는요.
여자아이들이 확실히 조숙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먼저 명단대로 연습실에 아이들만 남고 어머님들은 밖에서 기다리시게 했지요.
긴장을 풀기 위해 둥글게 서서 오디션 때 외울 대사들을 크게 소리쳐보고
배에 힘넣고 소리지르기도 해보고 연기동작 연습도 해보고...
마치 극단단원이 된것처럼 다들 진지하더군요.
그리고 쟁반노래방 처럼 숟가락에 쓰여진 번호뽑기로 오디션 순서를 정했지요.
한 아이 한 아이 모두 진지한 자세로 아주 열심이었습니다.
미처 대본이 주어졌다는 것을 몰랐다는 자매를 빼고는 모두 대사를 완벽하게
외워왔고, 리딩도 완벽했습니다.
한 아이는 팝송 Cotton Fields 를 2절까지 다 불러 저를 허걱~하게 만들었고,
한 아이는 동작부터 연기까지 프로에 가깝게 철저하게 연구해와서
다들 놀라게 만들고,
또 한 아이는 맑고 고운 목소리로 예쁜 동요를 열창해서 연습실을 울리게 만들고,
또 한 아이는 가수 보아의 초등버전인 듯 깜짝 놀랄 끼를 보여줬고,
또 한 아이는 조그만 체구에도 불구하고 깜찍하게 영어며 연기를
소화해 내서 감탄하게 만들고..
심사위원들이 모두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지요.
(제 아들요? 말도 마세요..창피하게..
너땜에 미쳐~! 이런 노래 부르다가 선생님께 '너 사랑해봤어?' 라는 질문 들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아무 노래나 부르라고 하지 말것을...)
그리고 왜 연습할땐 잘하더니 막상 실전에서는 저리도 밋밋하게 한답니까?
모두들 참 잘했고, 심사위원들 모두 고민하는 자리였습니다.
사실 심사기준을 절대평가로 할것이냐 상대평가로 할것이냐에서
고민을 하시더군요. 고학년이 저학년 아이들보다
여러모로 뛰어난 것은 당연하기에.. 하지만 그래도
나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점수만으로 뽑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세명이 뽑혔어요.
4 학년 박지원 / 4학년 김승윤/ 1학년 임재희
축하드리구요. 이번에 뽑히지 못한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실망할 필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고, 충분히 자격이 되는 아이들이었으니까요.
다음번에는 좀 더 많은 참가자들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길 기대하며...
재윤이에게도 저에게도 재미있는 하루였습니다.
세상은 넓고 멋진 아이들은 많다!
(재윤이도 캠프 신청을 할지 말지 망설이고 있습니다.
본인은 가고 싶다고 하는데 아직 덜 떨어져서...ㅠ.ㅠ)
1학년 임재희
4학년 김승윤
3학년 김민지
1학년 김소영
4학년 박지원
영어뮤지컬 캠프 오디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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