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저와 비슷한 연배신가보군요.
전 오늘처럼 눈이 오면 정신 못차리는 개띠랍니다.
저도 나날이 떨어지는 체력을 절감한답니다.
그래 다달이 비상식량이라도 준비하듯이 비장한 각오로 커피를 사들인답니다.
제가요,원래 아이 낳기전까지 일생을 커피라곤 3잔밖에 안마셨걸랑요.
체질상 카페인이 확실한 약발을 발휘해 한잔 먹곤 2박3일은 기냥 뜬눈이었걸랑요.(오히려 잠안오는 약은 하루면 괜찮았는데요..)
암튼 그래서 내가 절대로 하지못할 직업이 다방레지라고 놀려대는 친구가 있을정도였답니다.
근데 이젠 커피가 없으면 정신을 못차립니다.
항상 피곤하고 잠이 부족하니 이젠 카페인도 어느정도 내성이 생긴 모양입니다.
그러면서까지 책을 보네 뭐합네 하며 부산을 떠는것은 제나름의 계산때문입니다.
처음에 애때문에 힘들어 짬짬히 샛잠도 자보고 될수있는대로 몸을 배려했었는데요,오히려 그게 아이에게 짜쯩을 내는 계기가 되더라구요.
점점 사회에선 도태되어가고 어느날 뉴스에서 나오는 기사가 생뚱맞게 들릴떄면 괜히 아이에게 화살이 돌아가 "이 엄마가 너 본다고 아주 미개인이 다 되간다. 나도 이것저것 관심도 많고 책줄깨나 읽곤했는데 매일같이 젖비린내속에 똥이나 주무르고말야....."제생각에도 유치한 레파토리들이 줄줄줄.....
이건 아니다싶어 어떻게든 짬을내서 저를 키우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딸아이가 얼마전 '엄마가 하시는 일'이란 주제에 '엄마는 책을 읽어요'라고 그것도 수위에 올려주어 괜히 남편에게 유치한 생색도 냈답니다.
(이거 정말 유치하고 비난받아 마땅한 인텔리지상주의내지 허위의식인데요,그래도 빨래,청소,설겆이만 주르르 엮어지는것보다는 솔직히 기분이 좋더라구요)
아영엄마님의 글을 읽으면 한참을 퍼내 쓰고도 남을 깊은 사고의 샘이 있으신것 같던걸요.
앞으로도 잘 읽을게요.
아영엄마님의 글입니다.
> 원이맘님~~
> 먼저 밤새 책을 읽을 수 있는 체력을 가진 것을 존경..
> 저는 밤새고 나면 꼬박꼬박 좁니다. 이제 겨우 30대 초반인데..ㅠㅠ;;
>
> 그리고 올리신 글 잘 봤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게시판 들어와서 첫발견 공구 떳다는 글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와서 살펴 보고 왔거든요.
> 이번에 못 사주는 거 뻔히 알면서도 한 번 더 보고 싶어서..
>
> 그리고 실물 보고 와서 어떤 책인지는 알고 있어요. 뭐, 우리 아영이 보기에는 수준이 좀 높더군요. 제 수준에도..^^;;
>
> 그 주문 눈 앞에다 크게 적어 놔야겠네요..
> "나는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모두 가지고 있다"
> 그 주문 열심히 외워서 첫발견의 유혹(?)을 뿌리치렵니다.^m^
>
> 원이맘님의 글입니다.
>
> > 어젯밤을 홀랑새며 책을 읽었는데 그중에 마음에 남는 내용이 있어 올립니다.
> > 횡설수설이더라도 이해해주세요.커피를 사발로 마셨건만 그래도 아직 몽롱해서요...
> >
> > >>>>>>> 어느 집에서 아이가 부모에게 망원경을 사달라고 하였다.
> > 부모는 돈이 없어서 사줄 형편이 아니었다.
> > 아이에게 말했다.
> > "지금은 돈이 없어서 못 사준다.그러나 돈이 생기면 그때는 가장 멀리 잘 볼 수 있는 망원경을 사주마."
> > "그러면 그 망원경으로는 종달새가 윙크하는 것까지 보이겠네."
> > "그럼,종달새의 속눈썹이 몇개인지도 볼 수 있을지 몰라."
> > "야,신난다."
> >
> > 실제로 사주지도 않았는데도 아이의 입에서 신난다는 말이 나왔다.돈 한푼 안들이고 아이를 만족시킨 비결은 무엇일까?
> > '그물건을 가지고 싶어하는 자기를 이해하고 그 물건을 함께 공감해주는 부모에게서 아이는 만족을 얻는다'는게 아동심리학자의 해석이었다.$$$$$$$$
> >
> > 물론 아이들의 반응이 이런식으로 나오지 않을확률도 크다고 봐요.
> > "싫어.지금 사줘" 라던가 무조건 들어눞는다던가.....아이들이란 워낙 변수가 많은 인물들이쟎아요.
> > 하지만 아이들의 다양한 욕구를 무한정 충족시켜줄 수는 없는게 보통 부모들의 형편이고 보면 괜히 못해주는 미안함과 스스로가 무능한 부모로 생각되는 자책감에서 아이를 혼내는건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 >
> > 분명 위의 경우 못사주는 마음에 속도 상한데 아이는 그런 마음도 몰라주고 계속 졸라대면 대게의 경우 부모는 화를내게 마련이거든요.
> > "지금 그게 꼭 필요하냐?사줘봐야 몇일가지도 못할거면서.사달래서 사주면 금방 싫증나서 아무데나 굴러다니쟎아...."등등의 마음에 없는 잔소리를 늘어놓으면서요.
> >
> > 아이를 혼내는 것도 아이에게 미안한 기색을 내색하는 것도 교육상 전혀 바람직하지 않단 생각이 드네요.(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요)
> > 당당하게 아이를 이해시키고 아이와 함께 준비해서(이를테면 저금을 한다든지요) 얻은 물건은 아이도 애착을 갖을겁니다.
> >
> > 참, 그책에서 또한가지 알려드리고 싶은게 있네요.
> > '첫발견'공구를 시작한다죠?
> > 필요하신 분들은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니 서두르셔야죠.
> > 하지만 결정하기 전에 꼭 한번 생각해보셔요.(이거 히플러님께 눈총 맞을까 걱정되네요)
> > ㅇ$$$$$$인도에는 욕망을 다스리는 주문이 있다.
> > "나는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모두 가지고 있다."
> > ...
> > ...중략.
> >
> > 쎄일이라고 써있다.
> > 가방이 보인다.
> > 신발이 보인다.
> > 모자가 보인다.
> > 가서 한번 구경해봐?
> > 구경하는데 돈드나뭐,그래 구경만 하자.
> > 사고싶은 충동이 인다.
> > 가만히 혼자 외운다.
> > 나는 내가 필요로하는 것을 모두 가지고 있다.
> >
> > 어느새 내안에 자리잡은 돈쓰는 맛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주문,욕망의 홍수시대에 익사하지 않게 해주는 주문이다.$$$$$$$$$$$
> >
> > 훌륭한 교재를 무리해서 구입해주는 순간 아이를 위한 최선을 다한것 같은 뿌듯함.
> > 그러나 정말로 남김없이 100퍼센트 이용했을까요?
> > 그리고 일찍부터 서둘러 선착순으로 구입해야 할만큼 아이에게 꼭 필요한 물건일까요?
> > 갖고있는 것을 모두 활용해 이번기회가 아니더라도 어떤식으로든 구입했을 물건인가요?
> > 어쩌면 쓰고있는 컴퓨터,카셋트,비디오,책,카드,가위,도화지,풀 만으로도 이미 과잉상태는 아닐까요?
> >
> > 제자신부터 이런것들을 다시한번 돌아보고 체크한 후에 구입해야겠습니다.
> > 근데 저 아무래도 히플러님에게 개인면담신청이 들어올것 같네요.
> > 물론 저의 넉두리를 보고 첫발견공구참가율이 저조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 > 기껏 상줬더니만 엉뚱한 소리나 늘어놓는다고 힐난하시지나 않을지 걱정이 드네요.
> > 죄송함다......(목마른 사슴이...버전.)
| [일반]아영엄마님. 저의 처절한 몸부림이랍니다. |
|---|
|
글쓴이 원이맘 등록일 2001-01-09 14:34 조회수 1,287 |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