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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RE] ♬결혼 3년차 아줌마(?)의 생일 보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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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하늘호수 등록일 2001-01-10 12:50 조회수 9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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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떻게 제 생일을 아셨나 깜짝 놀랬어요.
알고보고 브라이언맘께서 알려주셨더군요.
이렇게 황홀할때가.. 여러분의 축하인사 받으니
정말 행복한 기운이 온 몸에 쫘~악 퍼지면서
저절로 미소가 떠오르네요.
남편의 축하보다 더 기분이 좋다면 믿으실려나...?
오늘은 왠지 하루가 즐거울 것 같은 기분...
어제 어떻게 보냈게요?
남편과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30분정도 늦게 나갔지요.
날이 날인지라 우리남편 아주 환한 미소로 반겨주던군요.
장미꽃 들고서..
우리 남편 아직도 무드가 남아있죠?
바로 이 점이 저를 긴장하게 만든다니까요.
제 남편은 (흉 좀 볼께요) 실수를 안하는 편이예요.
자기가 한 말은 꼭 지키고 남이 실수하는 것도 못보고 대충대충은 없구요.
전 늘 긴장한다니까요. 아내 생일, 결혼기념일 한 번쯤 잊어줘야지
바가지라는 거 긁으면서 흉 좀 잡을텐데..
선물은 뭐로 할까 고민하다고 같이 살려고 안샀다길래
근처 가서 옷 사고 호텔에 저녁예약했다길래
가려다가 (미혼인) 동생네 커플만나서 다른데서 저녁먹고...
이렇게 얘기하니까 엄청 돈 많이버는 사람들 같죠?
우리 남편의 전략이예요.
나중에 할 말 없게 만반의 준비를 하는거죠.
사실 연애기간 결혼기간 합하면 햇수로 7년째인데 우리 남편은
한결같이 챙길 껀 꼭 챙기거든요. 절대 잊는 법도 없고 팍팍(?)
잘도 써요. "이 돈이면 내일 첫발견 공구하는거 망설이지 않고 사도 되고
우리 주원이 책 몇권을 살 수 있는데... 으이구.. 차라리 돈으로 주지..."
이렇게 속으로 중얼중얼... 그런데 그러대요. 돈 밝히지 말고
사주면 무조건 좋다고 해라. 그래야지 나중에 또 사준다.
정말 그런거 같기도 하구.. 우리는 맞벌이를 하지만 제가 돈에 대한 개념이
없거든요. 백만단위만 넘어가면 헷갈려서.. 전 경제권 없어요. 처음 결혼해서는
제가 맡았었는데 해보니까 서로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넘겼어요.
그런데 엄청 짠돌이에요. 생활비, 내 용돈, 자기 용돈은 엄청나게 절약해요.
그래서 가끔은 억울하죠. 우리는 같은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서로 다
알잖아요. 속된말로 삥~ 이런거도 없어요.
(이거 남편이 보면 안되는데...)
동생네 커플까지 있는데 저렴한데로 가자고 할 수도 없고..
다음에는 가고싶은데 안데리고 가면 속상할 것 같고...
그래서 맛있는 저녁먹고 집에 갔지요. 아이 과자 한봉지 사 들고서...
그러고 나니 미안하데요. 엄마한테도 아이한테도..
아이 맡겨놓고 잘 놀죠?
집에 갈때까지 안자고 있길래 놀아주다가 또 친정서 자고 출근했네요.
저 참 염치없는 딸이예요.
돌이켜 보니 참 재미없이 생일을 보냈군요.
내년 생일때는 어떨까요. 점점 그렇더라구요.
둘이서 영화보고 저녁먹어도 별로 감동이 없어요.
사실 별로 마음이 편하지도 않고 영화보는게
집에서 아이랑 노는 것보다 즐겁거나 하지도 않고...
저같은 기분 느껴보신적 있으시죠?
내년쯤엔 우리 아이가 엄마 생신축하해요. 이런 말 할 수 있으려나?
주번님의 글입니다.
> 생일 추카해요.
>
> 하늘호수님은 늦었지만요.추카드립니다.
>
> 좋은 시간 보내셨지요.(멜주소가 없어서 연락이 안되네요)
>
> 오늘 1월10일이 생일이신 늦깍이맘님 추카합니다.
>
> 두분 모두 늘 건강하시고요.더욱 이뻐지시구요.
>
> 바라시는 모든 소원들이 다 이뤄지시길 바랍니다.
>
> 가족모두 화목하시구요.
>
> 늦깍이맘님 아이는 저번에 다친곳 많이 나앗는지 모르겠네요.
>
> 많이 걱정 되셨을텐데...언제 울 아이들이 내 미역국 끓여주나...
>
> 참 그리고 잊으면 안되는 거 하나..
>
> 님들을 배불러 낳으실때 힘드신 친정엄마께 전화라도
>
> 꼭 한통 하세요.-(물론 하셨겠지요?)
>
> 생일 다시한번 추카드려요.
>
>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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