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일단 절대로 영어에 비중을 많이 두지 않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 영어가 우리말보다 더 중요하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고(오히려 그 반대!!!), 또 행여나 그렇다 하더라도 절대 제가 그럴만한 실력이 없기 때문이지요...^^
지금 아이가 그렇게 반응을 한다면 굳이 '같이 해보자'고 엄마가 청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같이 대화를 많이 해보고, 노래도 불러본다면 아이가 영어 말문 트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어려서 꼭 말문이 트이지 않는다고 해서 큰일 나는 건 아니거든요... 제가 늘 주장하는 바이지만, 아이에게 가르치고, 보여주고, 들려주어야 할 것은 영어 말고도 너무나 많습니다. 오히려 영어보다 훨씬 중요한 것들일 수 있구요...
아이에게 당분간 '해보자'는 말은 삼가하시고, 그냥 많이 들려주시는 방향으로만 하면 어떨까요? 그것마저도 아이가 거부한다면, 과감하게 한동안 어떤 자극도 주지 마시구요...
그런 과정에서 하나 엄마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말과 글에 대한 감수성을 더 풍부하게 해 주시라는 것...
여러 엄마들이 많이들 경험하신 바이지만, 저 역시 영어로 몇 마디 아기에게 말을 걸어봐야겠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영어로 얼른 말이 떠오르지 않으면 우리말 조차 해주질 못하고 머뭇거릴 때가 많았거든요.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어와 우리말은 꼭 몇 대 몇으로 해야겠다는 계산보다, 지금은 우리말에 더 신경써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려고 노력하구요, (왜냐하면 제 모국어는 한국어이니까...) 영어는 제가 자연스럽게 내뱉을 수 있는 한에서 말을 하려고 합니다. 물론, 아이가 이것 저것 물어볼 때를 대비해 공부는 조금씩 해두려 하고 있지요.
아이이든, 엄마이든 어느 한쪽이 혹은 둘 다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라면, 유아 영어 교육의 효과는 그만큼 반감될 수밖에 없겠지요...
우리말 이외에 이런 말도 있다는 정도만 아이에게 각인시켜 줘도 전혀 접하지 않은 아이에 비해서는 훨씬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러다 뒤쳐지면 어쩌나 걱정마시구요, 아이 뜻을 충분히 존중해 주세요...
엄마가 아이에게 영어로 말을 걸더라도 그에 대한 답을 꼭 영어로 구하려 하지 마시구요.
일단 아이가 '저 영어 노래를 따라 불러야 한다', '엄마가 영어로 물어보면 영어로 답해야 한다'는 등의 의무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그런 상황에서 엄마가 꾸준히 들려주기에만 신경을 써주실 수 있다면, 조만간 아이도 영어에 호기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참, 또 한가지...
아마 이미 잘 실천하고 계시겠지만... 이번에 공구하는 첫발견 시리즈도 그렇고, 유아 영어책 중에는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책들이 많지요... 그런 책들을 아이에게 많이 보여주세요. 이 때도 아이에게 어떤 답이나 반응을 구하려 하지 마시구요...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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