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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가지 않은 길-프로스트-를 다시 음미하며..

글쓴이 아영엄마

등록일 2001-01-12 08:33

조회수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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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푸름이님의 글 읽다보니 정말 좋은 엄마가 된다는 것은, 그리고 모든 것을 잘한다는 것은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짜피하나를잘하려면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잖아요. 원더우먼 내지는 슈퍼우먼이 아닌 다음에야.. 갑자기 '가지않는 길'이라는 시가 떠오르는군요.

제가 좋아하는 시를을 적어 놓은 공책이 있거든요. 자작시 적을 겸해서.. 한동안 서랍장 안에서 잠자고 있었는데 글 쓰다보니 생각나서 들추어 봅니다. 다들 아시는 시겠지만 한 번 더 예전의 그 느낌 가져 보시라고 올립니다.

가지 않는 길 -프로스트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지요.
한 몸으로 두 길을 다 가볼 수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오래 서서
잣나무 숲 속으로 접어든 한 길을
끝간 데까지 바라보았지요.

그러다가 다른 하나의 길을 택했지요.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것 같았어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했지만요.

서리 내린 낙엽 위엔 아무 발자국도 없이
두 길은 그날 아침에
똑같이 놓여 있었어요.
아, 먼저 길을 훗날 걸어 보리라! 생각했지요
인생 길이 어떤지 알다시피
다시 오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나는 한숨지으며 얘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에 나 있었지, 그래 나는-
나는 사람들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건 아주 중대한 일이었다고.



다시 읽어보아도 좋은 느낌을 주는 시입니다.그쵸? 이렇게 하지 않았으면 내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는 회의가 들 때마다 읽어보고, '그래, 힘들어도 이 길을 걷는 것이 어쩌면 내가 가장 좋은 길을 선택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면서 위로를 안겨주는 시입니다.

게시판에 좋은 음악도 많이 올라오는데 전 가끔 제가 좋아하는 시 올릴께요. 아울러 자작시도 발표할 겸~~ 그러면 좋아하는 시도 다시 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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