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의 글을 읽다 보니 표현 하신대로 정말 아픈 마음을 억누르고 학원에 등록하신 것 같아 뭔가 응원이라도 하고 싶어집니다.
물론 쑥쑥이 학원의 힘 보다는 엄마의 힘, 가정에서의 분위기에 의한 저력을 보여주고자 하는 면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여건이 안 되시는 분들은 학원의 도움을 굳이 피할 일이 아니라고 편하게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저도 학원은 보내지 않으려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지만 무작정 외면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결국 이렇게 길들여 지는구나...하셨지요. 그 씁쓸함이 잘 느껴집니다.
저도 학원에서의 가장 큰 단점이 상업적인 관점으로 또는 아이들을 수동적으로 길들여 가는 것 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지요.
하지만 때로는 우리 아이가 "엄마"에게 길들여 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비교할 바는 아니지요.
오늘 퇴근 하면서 울산에서 내노라 하는 학원가를 지나왔습니다.
정말 초,중,고생을 위한 모든 학원이 집결되어 있는 곳입니다.
문득 정말 프로답게 아이들을 교육하는 기관을 불신하고
아마추어인 내가 아이를 붙잡고 있는 것은 현명한 처사인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출퇴근시에 학원 건물들을 보면서 수시로 하는 생각입니다만....
오늘 문득 학원이 아주 잘 돌아가는 강력한 모터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저는 무딘 톱니바퀴와 같다고나 할까요...
뭘 그리 잘 갈 수 있겠습니까.
느리면 느린 대로,무디면 무딘 대로...아이와 속도를 맞추어 삐걱 삐걱 가는 재미도 있으니 이러고 있는 거겠지요.
대신 강력한 모터는 그 좋은 힘 때문에 아주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다른 것을 허락하지 않고, 기다려 주지도 않는 단점이 있지만....
이왕 학원을 선택하셨다면 해서는 안. 될. 일만 기억하세요.
"학원에 모든 것을 맡기기"
학원에 보내는 것 자체도 길들여져 가는 첫 발자국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래도 강력한 모터를 잘 이용하면 일이 능률적인 것 처럼
잘 이용하는 방법을 고민해보셨으면 합니다.
학원을 이용하지 않고 집에서 아이를 잘 가르쳐 내는 엄마만 훌륭한 것은 아닙니다.
학원을 잘 고르고, 잘 이용하는 엄마도 현명한 엄마지요.
꼭 학원에 모든 것을 맡기지 마시고 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봐 주세요.
그리고 아이와 영어책 읽기 꼭 함께 해 주시고요.
직접 가르치지 않아도, 같이 가고 있다고 느끼게 해 주는 것도 좋은 교육입니다.
정말 보통 엄마들에게 '힘'과 '위로'를 주는 말씀이십니다. 우리 엄마들의 마음 저변에 이렇듯 '씁쓸함'과 '울적함'이 자리잡고 있을 때가 많아서 어디선가 '힘'과 '위로'를 얻을 곳이 필요할 때가 있거든요. 게시판에서 지나가고 말기엔 좀 아까우니 '다이어리'에도 올려주시어요~.(^_^)
카라2
2004-02-03 11:53
미리내님은...정말....언제 뵈어도 (글만으로 뵙지만..)현명하신 말씀을 하십니다.....글을 읽고 기분이 상쾌해져서...괜히 한 말씀 드리네요
원이맘
2004-02-03 00:57
정말 큰 도움과 용기를 주시는 말씀입니다... 말씀처럼..학원에 아이를 무작정 맡기는 엄마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엄마가 될 수있도록 ...많은 힘을 충전받은 느낌입니다...꾸벅~~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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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누가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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