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교육이야기]자리를 바꾸는데 아이 앞에서 대놓고 싫다고 해요.

글쓴이 이원진

등록일 2015-08-25 18:34

조회수 3,609

댓글 0

http://www.suksuk.co.kr/momboard/AHX_001/122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자리를 바꾸는데 아이 앞에서 대놓고 싫다고 해요.


교사로서 다른 아이들이 한 아이를 대놓고 싫어하고 그 아이와 같은 앉기조차 꺼려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이를 공개적으로 야단치고 타일러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혹시라도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의 입장이 더 난처해지거나 야단맞은 데 앙심을 품고 따돌림의 수위를 높이지는 않을까 염려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놓고 친구를 왕따시키는 모습을 그냥 지켜보는 것은 선생님으로서 스스로 용납할 수 없기도 합니다.


이렇게 선생님들을 난처한 입장에 처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학교차원에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꾸는 노력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새 학년이 시작되는 초기부터 학교 차원에서 왕따 방지에 관한 강력한 교육을 교사와 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이를 지키겠다 확고한 의지를 모두에게 심어주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왕따 방지 교육 프로그램에 학교 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체적인 왕따의 실례들을 모두 포함함으로써, 추상적인 교육이 아닌 학생들의 마음에 바로 와 닿을 수 있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교육을 해야 합니다. ‘한 학생을 앞에 두고 대놓고 옆에 앉기 싫다고 표현하는 것’, ‘점심시간에 한 아이를 따돌리고 자기들끼리만 밥을 먹는 것’, ‘인터넷 등에서 한 학생을 심하게 모욕하고 따돌리는 것’등등의 왕따 실례를 들고, 이 상황을 모의 연극 등을 통해 아이들이 직접 체험해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왕따 방지 교육을 통해, 학생과 모든 교직원에게 왕따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 씩을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주는 행위이며, 이런 나쁜 행위는 적어도 우리 학교에서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각인하는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교육 후에 발생하는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미리 정해진 규율에 따라 학교차원에서 확고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이렇게만 된다면 교사 각자의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대처해야 합니다. 이렇게만 된다면 교사 각자의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대처해야 하단 부담을 최대한 덜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왕따 행위가 이미 시작된 후에 대처 법을 찾을 게 아니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세심하고도 강력한 의지의 대비책들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제가 예전 근무하던 미국 공립학교에서는 점심시간에 구내 식당에 가보면 지적 장애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과 한자리에서 식사를 하면서도 놀림을 당하거나 불필요한 눈짓을 받는 모습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학교 전체의 분위기가 왕따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 방향으로 잘 정립된 미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아직까지 왕따를 철저하게 배척하는 문화가 자리 잡지 못한 한국의 현실을 감안할 때 교실 내에서 따돌리는 형태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목격한다면, 교사로서 이에 대처하는 방법 또한 학교의 제도에 전적으로 의지하기보다는 좀 더 개인적인 접근으로, 청소년기 아이들의 심리를 지혜롭게 활용하는 방법으로 다가가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자면 왕따 가해 학생들을 포함한 많은 청소년의 주된 관심사는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타인의 주의를 끄는 것임을 이용해 작전을 세우는 것입니다. 이 작전의 첫 번째 요소는 가해 학생들이 다른 아이들에게 영향력을(부정적인 영향이지만) 행사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지닌 리더십을 부정적으로 행사하는 이 아이들에게 그 지도력과 에너지를 좀 더 긍정적인 쪽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때 의외로 으쓱하며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선생님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만약 제가 제도하는 반에서 학생 모두가 특정한 아이와 앉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저는 제일 큰 목소리로 나서서 다른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주는 아이가 누구인지 주의 깊게 관찰한 후, 그 아이를 집중 공략하는 방법을 쓸 것입니다. 제가 학교에서 근무할 때 사용하던 방법이었는데, 큰 목소리의 아이를 조용히 불러 아이의 지도력과 영향력을 한껏 칭찬해주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말이야. 20년 가까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정말 많은 아이를 봐왔거든, 그런데 그 중에 극소수만이 다른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어. 그 리더십은 가르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타고나야 하거든. 그런데 선생님이 볼 때 넌 그런 리더십을 확실히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아이들이 네 말 한마디, 네 행동 하나에도 영향을 받는 것을 보면 말이야. 그래서 선생님은 네가 우리 학교에서도 정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믿어. 너도 알겠지만 지금 우리 반 아이들이 00자꾸 따돌리는데 선생님 마음이 많이 아파. 따돌림을 당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00가 얼마나 큰 상처를 보지 받고 있는지 모를 거야 .네가 00를 감싸줘. 특별한 일은 아니야. 네가 00옆에 가만히 앉아서 친구가 되어주기만 하면, 다른 아이들도 너를 따라 할거야. 선생님은 너를 믿어. “

 

 

 


이렇게 찬찬히 설득하다 보면 말을 듣던 아이가 어쩔 줄 몰라 할 수 도 있습니다. 항상 야단만 맞으며 살아왔을지 모르는 아이에게 너는 지도력이 있는 아이다. 그리고 나는 너를 믿는다. 라는 말은 어쩌면 생전 처음 들어보는 칭찬일지도 모릅니다. 어쩔 줄 몰라 하는 얼굴 속에서 분명 선생님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에 내심 우쭐한 표정이 엿보일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심리학 용어로 자주 언급되는 ‘힘 실어주기’에 성공한 것이고, 교사는 교실내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절실히 필요한, 가장 영향력 있고 힘센 아군을 얻은 셈입니다. 이렇게 영향력 있는 아이 하나만 내편으로 만들 수 있다면 따돌림을 근절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습니다. 물론 왕 따 가해자 등 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아이와 이런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평소에 아이들에게 진정과 사랑으로 다가가고,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열린 마음과 사고를 유지하려는 선생님의 노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

 

이원진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2
이원진,왕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117

 [자녀교육이야기] 우리 아이들은 겁쟁이가 아닙니다.

이원진 2016/01/12 2,481 0
116

 [자녀교육이야기] 문제를 더 크게 만든다는 엄마 아빠

이원진 2015/10/13 2,947 0
115

 [자녀교육이야기] 누가 조금만 건드려도 ‘도움을 청하라’고 가르치는 건 ..

이원진 2015/10/07 3,060 0
114

 [미국교육정보] 외국어 선택

이원진 2015/10/06 3,001 0
113

 [미국교육이야기] Waiting List에 들었을 경우

이원진 2015/10/01 2,894 0
112

 [자녀교육이야기] 바빠서 아이에게 신경을 못써요. 아이와 진지한 대화를 하..

이원진 2015/08/28 4,878 0
111

 [미국교육이야기] 왕따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이원진 2015/08/27 3,208 0
110

 [자녀교육이야기] 가정문제로 왕따가 된 경우,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

이원진 2015/08/26 3,004 0
109

 [미국교육이야기] 자리를 바꾸는데 아이 앞에서 대놓고 싫다고 해요.

이원진 2015/08/25 3,609 2
108

 [자녀교육이야기] 왕따의 징후, 꼭 기억하세요!

이원진 2015/08/24 3,538 0
107

 [자녀교육이야기] 성적표 위조 사건의 전모(?)

이원진 2015/08/17 3,729 0
106

 [자녀교육이야기] 고흐와 같은 불굴의 화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원진 2015/08/14 3,271 0
105

 [자녀교육이야기] 누가 조금만 건드려도 ‘도움을 청하라’고 가르치는 건 ..

이원진 2015/08/13 3,650 0
104

 [자녀교육이야기] 아이가 내성적이라 학교에 가면 따돌림 당할 것 같아요.

이원진 2015/08/12 3,761 0
103

 [미국교육이야기] 스쿨버스에서 일어난일

이원진 2015/08/11 4,168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