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외국어 고등학교나 과학고등학교등의
소위 '특수목적'고등학교들은
그 '특수목적'을 위한 본래의 설립취지를 잃고
또다른 대입 준비기관이 되어버렸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습니다.
비판이야 어쨌든
공부를 수단으로 삼건, 공부를 즐기건 간에
대단한 실력을 가진 쟁쟁한 아이들간의 '경쟁'속에서
대단한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임에는 틀림이 없겠습니다.
특수목적 고등학교를 가려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보통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코치역할을 자임하는 부모들에 의해
'만들어지는'아이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위 명문학원이라는 곳의 '특목고 대비반'에서
다년간에 걸쳐 '길러지는' 아이들이지요.
외고등의 특목고를 갈 수 있는 경로는 몇가지가 있고
전형방법은 내신성적등으로 뽑는 일반전형과
학교장 추천 등으로 뽑는 특별전형이 있습니다.
내신석차 1% 안에 드는 내신 성적 우수자,
학교장 추천을 받은자,
해당 외국어 사용하는 국가에서 일정기간 거주했던 자,
시단위 이상 규모의 경시대회등에서의 수상경력이 있는 자,
등등의 요건 중 어느 하나에 해당된다면
특목고를 꿈꿔 볼 수 있는 자격 요건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외고 입시의 경우
규정상으로는 '지필고사'가 금지되어 있습니다만
대개의 외고들은 면접이라는 형식으로
학생들에게 수학 문제등을 보여주고 '구술'로 문제풀이를 하도록 하는
편법을 쓰고 있습니다.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외고에 가려면 '수학'을 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래의 취지인 '특수목적'을 상실했다는 것과
외국어 고등학교라는 곳이 대입 입시기관에 다름 아니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명문대 입학에 '수학 성적'이 관건이라는 계산하에
이런 편법까지 마다않는 실정인 것이지요.
그런데
제 제자중 작년에 과학고에 입학한 아이가 있는데
이 녀석이 저를 자주 찾아와서 전해주는 학교풍경들 중 몇가지는
첫번째 시험이 끝나고 '사라진' 아이들이 몇명있다.
(중학교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등수가 적힌 성적표를 견디지 못한 아이들)
정말 '빡씨게' 공부하고 동아리 활동도 '빡씨게' 한다.
('빡씨게'라는 말이 참 재미있었습니다.^_^)
상대적으로 불리한 '내신성적'때문에 '진로'에 대한 불안감이 많다.
전교과 우수하다는 이유로 입학한 아이들은 잘 못 버틴다.
(과학고의 경우, 정말로 본래의 '특수목적'에 부합되는 아이들이
성적 서바이벌 게임에서 선점고지하며 승리한다.)
이런 등등의 것이었습니다.
이 녀석은 워낙 심신이 건강한 녀석이라
진로에 대한 나름의 고민은 있어도 특목고 생활을 제법 즐기는 편이긴 합니다.
특목고 가는 아이들,
당연히 우리 나라 최고의 명문대라고 불리는 대학들로의 진학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은 사실
어느 고등학교를 다녔더라도 같은 결과를 보는 학생들일 것입니다.
워낙 최고의 학생들이 모였으니 최고의 명문대 합격률을 보일 수 밖에요.
저도 교육경력이 10년 넘다보니
자리 깔고 앉아도 될 정도로
특목고 가는 아이들 개개인의 '미래'가 보입니다.
게중엔 애꿎게 특목고에 가는 것보다는
일반고에 가는 것이 본인에게 더 좋을 것 같은 아이들도 꽤 됩니다.
애초에 특목고의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아이들의 경우에
자기만족도와 성취도가 어느정도 접점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부하는 것'이 천성이라고 느껴지던 아이들은
스탠포드나 칼텍등에서 자신의 천성대로
지금도 역시나 '공부'를 하고 있지요.
어차피 특목고 그 자체를 목표삼은 것이 아니라
특목고를 어떤 '발판'으로 삼았다 하더라도
아이를 특목고에 보내려면
성적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성품과 근성, 목표의식등을 종합적으로 숙고함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외고라는 곳에 가서 아이가 정말 행복한 10 대를(그 이후의 미래까지도)
보낼 것인가? 하는 것이겠구요.(^_^)
러브러브님의 글입니다.
> 이제 5학년 된 여자아이가 외국어 고등학교에 가기를 희망합니다.
> 영어공부한지는 5년 쯤 되었고, 실력은 초등영어 pelt 1급을 무난히 합격할 정도의 수준입니다. 영어를 굉장히 좋아해서 자기는 외국인과 결혼할 것이고 나중에 미국으로 유학을 하기를 희망합니다.
> 아이의 실력보다는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예쁩니다.
> 사는 곳이 지방이다 보니 단계적으로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 언제 문법을 가르치면 좋을까요?
> 2년 정도 (중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영어 공부를 열심히 가르쳐야 되는데 많은 조언을 구합니다.
| 외국어고등학교에 가는 아이들. |
|---|
|
글쓴이 김형란 등록일 2004-02-13 01:04 조회수 2,634 댓글 2 |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
    |
|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
|
||||||||||||||||
|
|
EBS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등록일 | 조회 | 추천 |
|---|---|---|---|---|---|
| 4579 | [4] | 할아버지.. | 2004/02/13 | 2,805 | 0 |
| 4578 | 답글 2개 ▼ | 완욱맘 | 2004/02/13 | 2,638 | 0 |
| 4577 | 쥰 아빠 | 2004/02/12 | 2,008 | 0 | |
| 4576 | [2] 답글 1개 ▼ | 줄리 | 2004/02/12 | 2,485 | 0 |
| 4575 | 답글 2개 ▼ | 민이맘 | 2004/02/12 | 2,719 | 0 |
| 4574 | [3] 답글 1개 ▼ | 강혜련 | 2004/02/12 | 2,703 | 0 |
| 4573 | 최지연 | 2004/02/12 | 2,045 | 0 | |
| 4572 | [7] 답글 1개 ▼ | Jonathan.. | 2004/02/12 | 2,394 | 0 |
| 4571 | [1] | 한결맘 | 2004/02/12 | 2,974 | 0 |
| 4570 | 답글 1개 ▼ | pretty f.. | 2004/02/12 | 1,654 | 0 |
| 4569 | [2] | 한결맘 | 2004/02/12 | 2,064 | 0 |
| 4568 | 궁금맘 | 2004/02/12 | 1,573 | 0 | |
| 4566 | [3] 답글 1개 ▼ | 러브러브.. | 2004/02/11 | 2,970 | 0 |
| [2] | 김형란 | 2004/02/13 | 2,634 | 0 | |
| 4565 | [4] | 줄리 | 2004/02/11 | 2,023 | 0 |
| 4564 | [1] | 시온맘 | 2004/02/11 | 2,367 | 0 |
| 4563 | 초록바다.. | 2004/02/11 | 1,685 | 0 | |
| 4562 | 유리맘 | 2004/02/11 | 1,819 | 0 | |
| 4561 | [3] | 완욱맘 | 2004/02/11 | 2,417 | 0 |
| 4560 | [1] | 궁금맘 | 2004/02/11 | 2,181 | 0 |
| 4559 | 진우맘 | 2004/02/10 | 1,682 | 0 |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