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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우리가 재윤이의 생일을 축하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

글쓴이 도도맘

등록일 2001-01-13 04:24

조회수 1,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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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재윤이의 생일을 정말 축하합니다. 축하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자면 축하 인사의 최상급(그런 게 뭘까요?)으로도 부족합니다.
왜냐, 제가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간단합니다. 만약 5년 전 오늘, 재윤이가 태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해 보세요. 어떻게 쑥쑥이 있겠습니까.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쑥쑥에서 쑥쑥 클 수 있는 것이 따지고 보면 다 재윤이 덕분입니다. 히플러 님의 책으로 열심히 컨닝할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구요.
재윤이가 없었다면,그래서 쑥쑥학교가 없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신 분들 많으시죠?
그렇다면 축하의 마음을 모아모아 재윤이에게로 띄워 보내지 않을 수 없지요? 어제 하신 분들, 또 하셔도 됩니다.
그럼 제가 먼저 한 마디.

재윤아 너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리고 정말 고맙다. 우리 곁으로 와 주어서(이렇게 말하니 재윤아빠께도 감사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따뜻한 가슴과 차가운 이성을 함께 가진 멋진 남자(나의 이상형)로 커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 모두는.

또 한가지 이유.
저랑 생일이 같기 때문입니다. 저는 음력(12월19일) 생일인데, 재윤이는 잘 모르겠네요.
재윤이만큼은 아니더라도 제 생일도 축하해 주세요. 부디.

미역국 끓여 준다던 남편은 지금 출장중입니다. 오늘 중으로는 못 들어올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자니 제가 생일때마다 남편이 끓여주는 미역국 먹는 사람으로 오해 받겠는데요. 제 남편 결혼한지 만6년이 다가오지만 여태 밥 한 번 안 해본 사람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자기가 미역국 끓여 준다고 큰소리 치더니. 출장만 안 갔어도 오늘 그 미역국 먹는 건데. 내일이라도 꼭 먹을 생각입니다. 그래야 하는 거 맞죠?
벌써 눈치채셨겠지만, 이런 말씀을 드리면 저를 좀 어여삐너겨 제 생일도 좀 축하해 주실까 해서...

다시 한번, 재윤아 생일 축하한다. 내년에도 우리 같이 축하 받자! 히히.

마지막으로 재윤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 한 편(선물은 비록 못 사주지만)!
제가 쓴 시 아닙니다(쓰고 싶어도 못 씁니다. 아영엄마님은 잘 쓰시던데). 그리고 영시도 아닙니다.
그러나 너무도 아름다운 시임엔 틀림없습니다.


사랑1

사랑만이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릴 줄 안다

사랑만이
불모의 땅을 갈아엎고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릴 줄 안다

천 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줄 안다

그리고 가실을 끝낸 들에서
사랑만이
인간의 사랑만이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김남주(1985, 창비, 16인 신작시집 중에서)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준비된 선물 한 가지. 그건 바로 상우맘님의 14093글입니다. 배꼽 잡고 실컷 한 번 웃으시라고. 시간 되시면 제 질문에 대한 답변도 좀 부탁드리구요.
이제 정말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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