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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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와 생각이 비슷한 윤수맘님을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그래서 쑥쑥이 더욱 고맙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모든 게 자기 중심으로만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것을 이런 방식으로 알려 주기도 합니다.
제 아이(40개월)는 대부분의 시간을 저와 보내기 때문에 아이가 뭘하든 항상 엄마인 저의 주장을 먼저 해 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음악(동요)을 들으려 할 때, 전 '엄마는 이 cd가 듣고 싶은데' 혹은, '엄마 좋아하는 라디오 좀 듣자' 이러는 겁니다. 물론 첫반응은 안 된다는 거죠. 그러나 곧 타협점을 찾습니다. '그럼, 엄마 이 cd만 듣고 내꺼 듣게 해주세요.' 아니면, 그 반대거나. 비디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비디오를 볼려고 하면 제가 먼저 '우리 오랜만에 타잔 한번 볼까' 이러면 '그럼 나 앨리스 본 다음에 이따가 보면 어때요' 이런 식의 대답이 나옵니다. 인터넷 이용도 마찬가지죠. 제 아이는 온라인게임 때문에 거의 넷중독이 된 거 같은데도 '엄마가 볼 거 있어' 하면, 군말없이 의자에서 일어납니다.
또 한 가지.
저의 아이는 아이스크림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이아빠가 엄마인 제걸로 사온 걸 안 먹고 좀 두면, '엄마 아이스크림 안 좋아해요?' 이건 자기가 그걸 먹고 싶다는 얘기지요. 그럴 때, 저는 절대로 '너 먹고 싶으면 먹어.' 그러지 않습니다. '이건 아빠가 엄마먹으라고 사다준 꺼니까 엄마꺼야. 너도 먹고 싶지? 그럼 엄마가 좀 나눠 줄께. 엄마 한 번, 너 한 번 이렇게 먹으면 어때?' 그러면 투정없이 좋아합니다.
또 한가지만 더.
뭔가를 부탁해올 때, 똥꼬를 닦아주는 것처럼 바로 응답해 주어야만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끔씩 기다리게도 합니다. 바로 달려가줄 수 도 있지만, 핑계를 대면서 일부러 시간을 끌기도 하는거죠.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할 거라는 생각에. 어떠한 욕구든 그것이 그 즉시 해결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아이들을 저는 주변에서 정말 많이 봅니다. 뭔가를 위해 기다릴 줄 알고, 참을 줄도 아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로 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들이 아이 자신만을 위해 있는 걸로 착각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사람들은 바로 그 아이의 부모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선배는 조금이라도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준다 싶은 행동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그 스트레스라는 것이 더불어 사는 데 있어서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여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야하는 것 아닐까요.
'나'만 생각하게 만들 것이 아니라, 엄마를 비롯하여 다른 무수한 '너'가 함께 사는 세상이란 걸 아이들에게 깨우칠 더 좋은 방법을 알고 계신 쑥쑥맘님들, 여기서 모든 걸 공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결국 저는 또 밤새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지샌 밤이 헛되지 않도록 좋은 방법 있으면 꼭 배울 수 있게 해 주세요.
윤수맘님의 글입니다.
> 항상 그렇지만 사람은 무슨 일에서 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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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키우면 선택을 하는데 더 신중해 지지요. 아이의 여러 가지가 부모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성격, 습관, 관심사 등등...
> 부모의 선택으로 나타나는 결과가 결코 1,2년 사이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 더 우왕좌왕하게 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열심히 한다고 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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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결코 달라질 수 없는 것이 있지요.
>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 항상, 늘, 언제나 틈날 때 마다 말해줍니다.
> 널 정말 사랑한다고... 너무 예뻐서 눈물이 날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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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제 아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사랑 받는 아이가 되길 기원 합니다. 공부를 잘해서가 아니라, 얼굴이 예뻐서가 아니라,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바른 예절과 남을 배려 할 줄 아는 마음, 다른 이의 아픔을 이해 할 수 있는 포용력으로 사랑 받는 아이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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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아이를 야단칠 때는 심하게 하는 편이랍니다.
> 정해둔 세가지 상황(위험한 행동을 할 때, 어른들에게 버릇 없이 굴 때, 남에게 피해를 줄때)을 정해두고 몇 번 말을 해도 듣지 않을 땐 매를 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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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아이들을 보며 바꿔 주고 싶었던 행동들을 중심으로 아들을 가르칩니다.
> 제가 보면서 눈살을 찌푸렸던 행동을 제 아들이 다른 곳에서 똑같이 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제 아들을 향해 눈살을 찌푸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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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 집에 갔을 때 아들이 물건 만지거나 무슨 행동을 하기 전에 제 얼굴을 쳐다보면 다른 엄마들은 아이가 얼마나 혼났으면 눈치를 보냐 그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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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엔 그런 말들에 많이 흔들렸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 남의 물건을 만지거나, 어떤 행동을 할 때 허락을 구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믿거든요.
> 자기집에서야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를 잘 알지만 남의 집 사정은 모르니 묻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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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야단치는 것만큼, 아이에게 ‘주세요’와 ‘미안합니다’를 가르치고 있으므로, 제가 실수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꼭 미안하다고 사과를 합니다. 아이가 절 안아줄 때까지... 아이의 자존심을 위해서, 어른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 시키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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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아를 위한 어느 책을 보면 아이의 창의력을 위해 집 안에서 아이의 손 닿는 위험한 물건은 모두 치우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제약 없는 환경이 창의력을 길러 줄지는 모르겠지만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길러줄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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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의 모든 것이 아이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면 나중에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자신을 중심으로 도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았을 때 절망을 느끼게 되지는 않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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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아이를 사랑하지만 아이를 위해 생활 환경 모두를 바꾸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 물건들은 결혼 초에 두었던 위치에서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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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 방 하나를 아들을 위한 공간으로 주었습니다. 벽에다 낙서를 할 수 있도록 종이를 붙여주고 맘껏 뛸 수 있도록 바닥에 매트를 깔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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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만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공간과 다른 사람(부모)만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공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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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을 맘 대로 어지르는 건 잘못이라는 걸 알게 해주려고 노력 중입니다. 자신은 재미있지만 다른 사람은 싫어 할 수 있다는 것도 가르치려고 합니다. 가끔 아들이 자기가 타는 자동차를 거실로 가지고 올 때 ‘안돼’라고 하면 자동차는 두고 몸만 방으로 들어 가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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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섯 살과 네 살 박이 아이를 둔 친구 집에 갔을 때 아이들의 아빠가 퇴근해 집에 들어 오셨는데도 TV만 보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요즘 아빠들의 무게에 대한 회의가 들었습니다.
> 세상 그 어떤 것 보다 부모에 대한 예절이 교육의 시작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빠에 대한 존경심은 엄마가 키워주고 엄마에 대한 존경심은 아빠가 키워 주면 다른 어른들에 대한 예절도 절로 생기지 않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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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작으로 출근 할 때와 퇴근 할 때 인사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 무엇을 하든, 음식을 먹을 때도 아빠 ‘먼저’란 말을 해줍니다. 아빠는 음식을 먹을 때 ‘고맙습니다’란 말을 가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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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아이가 사랑스러워도 가정의 중심은 부부가 되야 한다고 믿습니다. 부모의 감정 변화에 가장 민감한 사람이 아이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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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RE] 저와 어쩌면 그렇게 똑같은 생각을! 저는 그래서 이렇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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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도도맘 등록일 2001-01-13 06:20 조회수 1,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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