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시애틀입니다.
어제, 오늘 Valentine's day 행사를 한다고 해서 학교에 이틀동안
가 보았습니다. 실은 2월 14일이지만 Mid-winter break라 앞당겨
하는 것 같습니다.
하루는 ESL반을, 또 하루는 미국학생들과 수업하는 반을 참관했습니다.
아이들은 1학년과 4학년에 다니고 있는데요.
큰 아이는 한국에서 2년정도 영어를 공부했고, 작은 아이는 엄마가
읽어주는 storybook만 좀 읽고 간 수준입니다.
큰 아이는 지금 자신의 영어구사능력을 스스로 확인해 보면서
매우 즐거워하면서 잘 안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자극을 받는 것 같습니다. ESL반을 비롯하여 학교수업을 한 것은 한달 정도인데....
자존심 강한 작은 아이는 아직 가시적은 효과는 없는데 오빠보다 영어를 잘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하네요.
엄마의 잘못하는 발음을 교정해 주고 파닉스부분도 어느 정도 엄마한테
설명하기도 하네요.
그런데 ESL반수업은 아침 9시 10분부터 11시 40분까지 진행하는데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를 동시에 마치 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진행하더군요.
마치 교실은 편안한 거실과 주방을 결합해 놓은 것같더군요.
미국에 와서 느낀 것은 학교도서관이나 일반공공도서관이 이용하기
편리한 곳에 위치하도록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서관 한 번 갈려고 날 잡아놓고 갔는데(게으른 탓도 있지만)
이곳에 와서는 하루도 안 들였을 적이 없을 정도로 이용하고(우리 가족 모두)
있습니다. 일인당 한번 대출하는데 100권 대출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대출기간은 1달, 비디오와 DVD는 7일.....
우리 가족 모두 한번에 400권을 대출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그리고 학교도서관도 학교 중심에 위치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많은 책들과 관찰할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반이 동시에 여기
저기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넓고 도서관 출입구가 여러 개 있어서
각 교실과 연결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수업은 자연스럽게 책읽고 관찰하고 관찰글쓰기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그런 긍정적인 프로그램을 우리 아이가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틀동안 참관한 공통점은 자연스럽게 책읽어 주는 분위기였습니다.
ESL반에서도 Salmon 에 관한 책을 읽어 주고 도서관가서 실제로 salmon을
관찰하면서 수업을 (10분정도)하고 그것을 교실에 돌아와서 성장단계별로
구분된 것을 담아와서 일일이 보면서 다시 설명하면서 그것을 선생님과
함께 글쓰기연습을 하더군요.
우리 작은 아이도 하는데 무리는 없어 보였습니다.
오늘은 미국아이들과 하는 정상수업에서도
Valentine party(30분정도)뒤 시끄럽고 소란스러울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조용하다 싶어 보았더니
어느 새, 아이들은 교실구석바닥에 옹기종기 앉아 있었습니다.(미국은
온통 카페트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선생님이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었습니다.
여기 책읽는 모습은 구석에 옹기종기 모여 앉혀 놓고 읽어주더군요.
그리고 어떤 때에는 직접 동화작가나 삽화가가 와서
presentation 하고 자원봉사엄마들도 학교에 와서 늘 책을 읽어 준다고
하더군요. 작은 아이가 오늘은 누구 엄마가 와서 책읽는 것을 도와주었다고
하구요.
저도 ESL 반에서 어떤 아이(중국어, 베트남어그리고영어 를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하는)의 책읽기를 도와 주었답니다.
그리고 바닦에 떨어진 것을 주워 휴지통에 버리고 각자 의자는
본인들이 정리하도록 하고 일렬로 세워서 선생님이 일일이 조심해서
집에 잘 돌아가라고 인사하더군요. 이것이 우리애들 학교의 하교 풍경이랍니다.
Valentine's day 행사도 처음에는 이방인의 눈에 낯설어 보였지만
금방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재미있는 하나의 party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힘은 학교와 지역 Community 와 잘 연계된 프로그램을 통합운영하고
있는 도서관에서 나오지 않나 하면서 생각해 봅니다.
일일이 다 쓸수는 없지만, 참 부러운 모습이라 두서없이 글을 쓴 것 같습니다.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널리 넓은 마음으로 이해 해주십시오
piipii77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밴쿠버에 사는데, 거기는 책을 더 많이 빌릴 수 있네요. ^^* 그나저나 이쪽도 요즘에는 대학문이 좁아져서, 초등학교때부터 '대학가려면 90점 이상의 점수를 맞아야한다'며 벌써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선생님, 학부모, 아이들이 모두 긴장하고 열심을 내는 분위기랍니다. 저학력으로도 고액연봉의 직업을 가질수 있던 시대는 가고 있다고..요즘 신문들에게 나오는 이야기들이 그렇군요. 점점 아이들 갈곳이 없어지는 느낌입니다. 아무튼 도서관은 좋은겁니다. ^^* 엉뚱한 이야기..
nojommy
2004-02-15 01:06
말이죠. ㅎㅎ 생각하면 좀 우습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도서관 지어주는 국회위원은 좀 덜 미워할수 있을 거 같지 안습니까?ㅎㅎ 그래도 전 mb* 느낌*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거기는 선정도서 안 읽는 사람은 독서 안하는 사람처럼 만들어버리고 해서리...맨날 엉뚱한 소리만 하는 nojommy
nojommy
2004-02-15 01:02
ㅎㅎ제가 그 쪽 전공이라서리...미국은 역사가 짧은 나라다 보니, 문화적으로 열등감이 있어 그 부분을 메우기위해서라도 더 도서관 운동을 많이 했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무슨 101가지 이야기 씨리즈같은 걸 보아도 시골동네여도 도서관과 사서는 꼭 있더라구요(아무래도 배운도욱질이 그거라 전 그런 거가 잘 보이더라구요^^) 러브스토리에서도 올리브 할아버지가 하바드에 도서관하고 뭔 건물 몇개 지어줬다잖아요. 클린턴도 고향에 지 이름으로 도서관 만들라꼬 하고 있다고 들었었는데, 우리 나라도 국회위원들 어차피 로비한다면 그런식으로 하면 좋겠는데
바다거북
2004-02-14 21:36
맞아요...저 어렸을때 몇년 미국에 살았던 적이 있는데요,(벌써 거의 30여년전 얘기군요...) 그때 이미 미국엔 가는 곳곳마다 공공 도서관이 있었어요. 이사를 몇번 다녔지만 그때마다 항상 걸어서 도서관에 다녔거든요. 우리나라는 언제쯤 그렇게 되려나...
이정희
2004-02-14 19:49
함께 다니려 합니다. piipii77님, 해운대 계실때 알고 계셨나요? 알고 계셨는데 말씀 안해주셨으면 저 삐집니다.^^ 그리고, 이런 좋은 내용들은 카페에도 같이 올려 주세요. 건강하세요~
이정희
2004-02-14 19:48
정말 부러운 모습이네요. 초등 학교가 폭넓은 지식전수와 전인교육의 장이 아니라, 상급학교, 일류학교 진학을 위한 어쩔수 없는 의무교육의 단계로 인식되고, 주요한 지식과 기능은 사교육으로 앞서 나가는 우리의 세태와 비교해 보면 참으로 부럽습니다. 그 나라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떠나 그런 좋은 점은 따라 배워야지요. 며칠전 해운대 사회체육센터 건물 4층에 작지만 도서관이 있는 걸 알고 한걸음에 달려가 가입했습니다. 아직은 비록 작고, 1회 대출 권수도 2권이지만,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힘들겠지만 틈나는데로 시간을 쪼개 애들이랑
쑥쑥몰
> 
집토끼 
미국의 힘은 도서관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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