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저녁을 먹고나서... 2006-06-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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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자마자 설겆이는 나중에 하자며 대문 열고 벌써 나가버린 남편.
기사가 나갔으니 얼른 따라 나가야겠죠..ㅎㅎ

사실 오늘 그림을 보러 간곳은 가는 길이 조금 두려운 곳이라서
남편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어디 간다 그러면 응 그러고 마는데 길 조심 하라는 말만 반복하더군요.
제가 아침에 전시회에 먼저 다녀오고 아영이가 봐도 되는 그림들이면
저녁에 작가와 함께 작은 파티도 하고 한다니 아이를 데리고 갈려고
사전 답사를 미리 가겠노라고.

작년에 길이 휘어져서 보이지도 않는데 위험하게 누가 차선을 넘는 바람에
학용품 사러 나가던 아빠와 딸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던 길이거든요.
더군다나 한국분이셔서 맘 아픈게 오래갔었는데...
그리곤 그 길을 잊고 있었는데...


심심할 정도로 정직하게 뻗은 길로만 다녔다가
오르막도 있고 내르막도 있고 한 길(cedarhill)을 달리자니
여기도 오타완가..싶어지더군요.
남편에게 끝내주는 경사의 샌프란시스코는 아니지만
여긴 분명히 오타와의 샌프란시스코야.
롬바드 꽃길의 꽃 대신 오래된 나무들이 서 있다는게 다를뿐이지.
처음 긴장했던것과는 달리 막상 가보니 천천히만 간다면
요리조리로 휘어진 길 위에서 아름답다..라는 생각도 할것같다 싶어지더라구요.
남편이 가끔 공을 치러가는 이 골프장은 그리 깊은곳에 자리잡고 있지 않아서
그저 막연한 안심에서 이젠 맘 푹놓아도 되겠네..ㅎㅎ




어서 가자~
골프장의 자그만한 식당에서 전시회를 합니다.
아들놈 골프장 간다니 자기 골프채 챙궈 들고 나서더군요.
우리가 무슨 전쟁터에라도 가니..무기를 들고 나가게..

그림 부터 좀..볼까요...












 





제가 맘에 들어한 해바라기(200불)와 연꽃(175불) 꽃이 있는 집(175불)
남편도 해바라기 앞에 가 서있더군요.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궁금 했지만 묻지 않았습니다.
부부라고 모든걸 다 나눌 필요..있을까요..ㅋㅋ
















아영...

 


 
울 아들, 아무나 잡고 자기 골프채 보여주며 말 걸기.
이곳 사람들 아이들이라면 뒤로 넘어가니깐
무슨 이야기를 하던 다 받아주니깐...고마울뿐입니다..ㅎㅎ



아이들도 좀 보이죠...
 

전시장을 나와서 남편이 아이들에게 마지막 홀을 보여주며
골프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아이들..굴쎄요..ㅎㅎ
그림처럼 펼처진 풍경 위에서 골프 이야기가 듣고 싶을까요..크크
아빠 이야기 보다 아이들은 풀을 뜯는 양떼처럼 잘 정리된 잔디위를 훓고 고함지르고
맨날 제가 가두어 놓고 키우는것모냥 아주 난리도 아니더군요.
남편에게 쓴 커피를 사주겠노라며 출발~




남편은 쓴 커피,아영이는 꺼꾸로 들어도 쏟아지지 않는 아이스 크림.
아들놈은 제 아이스 카푸치노 자기것인양 빼앗아 가고.
다 먹고 집에 도착하니 깜깜한 밤이더군요.
자주 이러면 아니되지만 가끔
아주 가끔 저녁을 먹고나서~ 휭하니 눈과 맘에 새 바람을 넣어주는거
새 바람을 정면으로 온가족이 함께 맞고 싶네요...오늘처럼.

200년 6월 2일
오타와에서 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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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연 2006-06-08 04:52 
지니님~아니 어캐 아셨어요...거기서 우리 부부 밤마다 영화 보는거 다 보이세요..ㅋㅋ 밤마다 영화 보기 이거 끊어야는데...남편은 피곤해 죽을라 카면서도 밤마다 오늘은 뭐 볼꺼니...전 사실 혼자 영화 보고픈데 이 사람이 요즘 찰떡같이 붙어갖고...좋아하는 남자가 화면에 왓다갔다해도 표도 못내고..영화 선택의 폭도 줄고..즐거워얄 영화 감상이 약간 지옥으로 가고 있습니다요...브로크백 마운틴도 혼자서는 보겟는데..남편 때메 고민중이거든요..사실...콜드 마운틴이면 걍 함께 하겠는데...브로크백 마운틴은..ㅎㅎ / 그리고..10일쯤엔 한국 화가 전시회 갈꺼예요..대단하신 분이라 벌서 흥분됩니다..오타와에 두분 정도 한국 화가가 계신걸로 아는데 전시회를 가는건 이번이 첨이거든요..이분이 개인전 여시는것도 첨이시라..하구요..파란 장미 좀 접어얄것 같죠..^*^
최지연 2006-06-06 23:29 
루피나여~여긴 문을 너무 일찍 열어서 그 뻥은 안 통하겟고..담에 주문할때 사정 이야기를 하고 독한 커피를 좀 타달라고 해얄것 같네..아이고 불쌍한거...ㅎㅎ 아영이랑 너무 달라 아영인 라면도 한번 안 먹어봣는데 이놈은..물에 씻어주면 오히려 안 먹어..괴물같은 놈이야..암튼..ㅎㅎ 어제는 또 냉장고서 김통이 사라졌더군.밥 먹기 직전에 준비해야는데 시간 좀 아낄려고 미리 잘라 넣어두었디...아차 싶더구나..혹시 하고 놀이방 들어가보니 김통 가져다가 완전 빈통을 만들어 놓았더라.냉장고에 열쇠 달린거 나올때도 된것 같은데...ㅉㅉ
Jiny 2006-06-06 23:20 
으음~! 최지연님 커피말고 또 끊어야 되는 거 있는 거 아녜요? 혹? (심한 농담!) 어째 이리 사진이 흔들리시는고예요~! 그래도 이쁜 애들 표정은 그 흔들림 속에 자알 보존이 되는 것이 참 신통합니다. 아영이는 갈수록 엄마, 스티브는 아빠예요. 담장에 꽃이 그득한 집,, 저두 그런 별채가 있는 집에 살고 싶은데,, 별채 커녕 안채도 반채 없으니,,ㅠㅠ 또 멋진 그림들 마이 보여 주세용! 감사합니당~!
루피나 2006-06-06 16:10 
어른이 안 마시면 아이도 자연히 못 마시게 되요..말은 쉬우나 행동이 어려운게 현실이유@@ 그쥬? 야쿠르트, 요플레, 바나나우유를 번갈아 얼려서 긁어 먹게 하니 카푸치노를 찾지 않더구만요. 그리고 하루 그 커피샵 쉬는 날 데리고 가서 아이들한테 커피/카푸치노를 먹게 해서 문을 닫았다고 '뻥'을 쳐요. 우린 그렇게 했수^^ 별다방(스타**)이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문을 늦게 열었는데, 마침 그 '뻥' 이 아들에게 먹혔지뭐유~~ 그리고 완전 블랙커피를 마시게 하는거야,, 울 아들 한모금 마시더니 기겁 하더군, 그후론 커피 '뚝'
최지연 2006-06-05 23:51 
루피나여~너랑 외로움..연결이 아니되고 잇음..ㅎㅎ 성균이 카푸치노 어떻게 끊었니? 아들놈 피해서 사먹여얄 정도고 존것도 아니라 나 조차 금하려고는 하는데 이 더위에 그것마져 없음...물리치기 유혹이야...^*^
최지연 2006-06-05 23:44 
은맘님~사실 한사람이 한가지 주제로 여는 전시회는 좀 질리기 마련이잖아요.그런데 그런 느낌 전혀 없이..그때는 몰랐는데 은맘님 글 보니..전시회가 참 이뻣다는 생각이 저도 드네요..ㅎㅎ
은맘 2006-06-05 21:13 
너무나 이쁜 전시회 같아여...부러워여....
루피나 2006-06-04 17:42 
작지만 알찬 전시회 같소. 가족이 저녁시간을 이용하여 그림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고... 정감있는 모습이 안정되 보이유^^ 스티브가 카푸치노 맛을 알았다면 당분간 맛 보게 해야 할 듯 싶우.. 성균이도 카푸치노 좋아했었거든요~ 요즘은 날이 더워 야쿠르트 얼린것을 포크로 살살 긁어 먹는 재미에 빠졌슴다. 외로운 모습의 카라 그림에 시선 고정이 된다는건 내 맘도 외롭다는 뜻인감!?! 이젠 제법 오타와와 어울리는 언니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