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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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1학년때부터 질리게(?) 과외를 하고 가르쳐봤습니다.
현재는 성인(그래봤자 아직 책임감없는 대학생들)을 가르치지만,
가끔 인연이 닿는 아이들은 공부를 봐주기도 합니다.
지난 2년간 공부를 봐준 아이는 울 아가를 봐주시는 아줌마의 딸이었습니다.
단순히 울 아가 잘봐달라는 마음으로 그냥 공부를 봐주었죠.
저는 과외 및 학원수강 금지 세대라 혼자 공부해서,
학원만 다닌 애들의 폐해를 이제야 보는 것 같더군요.
제가 대학때 가르친 애들은 저한테 과외 받은 게 사교육을 처음 받는
아이들이었으니까요.
6학년인 지금까지 아이가 어떻게 공부해놨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혹 어릴때부터 학원에 많이 보내셨는지요.
아주 어릴때 부터 학원에 '인'이 박히도록 다닌 아이는
머리가 나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부를 아주 못하는 것도 아니고
(중학교때까지는 전교에서 놀지 않는한 별로 티도 안납니다),
그런데, 공부에 발전이 없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가르친 아이도 그렇더군요.
가르치면 그자리에서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돌아서서 다시 물어보면
항상 기초부터 다시해야합니다.
미치겠더군요. --___--;
원인은 크게 1) 학습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느낄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기부여가 절대 안됩니다. 2) 혼자 공부 한다는 것이 어떤건지 모릅니다. 어릴때부터 요점만 딱딱 골라 입에 넣어주는 사교육에 절어서 '사고'하는 법 자체를 모릅니다.
암기 과목하나만도, 혼자 요점을 추려낼 능력이 없습니다. 무얼 외워야 하는지 모르더군요. 단어도 사전찾는 법 하나도 모릅니다. (아 이건 대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 수능세대의 비극이죠.)
공부를 잘하려면, 궁금하고 알고 싶은 게 있어야 합니다. 혼자 원리를 생각해보고 이건 왜그럴까, 궁금할때 걸 해결하면서 발전하는 겁니다. 이런 단순한 학습의 즐거움을 요새 아이들은 너무 어릴 때 빼앗겨 버린 것 같습니다.
님의 아이에 맞지 않으면 귀담아 들으실 필요없구요.
사실, 동기 부족은 일주일에 한두번 가서 보는 과외선생이나 수익이 목적이 학원 선생이 어찌할 수 있는 바가 아닙니다. 부모님들이 손을 쓰셔야 할 것같습니다.
6학년이면 아직 학습의 즐거움을 찾고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게 해줄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 같은데요. 영어 학습 자체보다 전반적으로 학습의 즐거움을 느낄 방법을 찾아봐 주시는 게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직 아이가 어리고 육아도 서툴러서..감히 뭐라 더 말하기가 그렇네요. 하지만, 많은 잠재성을 가지고도 학습의 기쁨과 성취의 기쁨을 몰라서 공부를 안하고 멍한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 동기 부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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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joycey 등록일 2004-02-21 13:59 조회수 1,884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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