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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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라지님, 벽에 붙은 쪽지들, 사진으로 한 번 보여주세요.
전 쪽지들이 참 정겹더라구요.
올해 제가 세운 작은 목표 하나가 지우에게 쪽지로 자주 이야기하기 입니다.
영어로 한번 시도해볼까 하는데....^^
지난번에 올려 주신 사진(과일 한 접시와 그 옆에 함께 놓인 쪽지)를 보며
쪽지를 유심히 보고 있는데
지우는 옆에서 "애경라지 선생님은 과일도 정말 예쁘게 깎아 주신다...나도 먹고 싶어." 하며 침을 흘리고 있더군요.^^;
지우는 쥬니비존스를 듣기용으로 활용한 상태이고 읽기는 1,2 권만 읽었습니다. 그래서 도움이 되는 말은 못 드리구요...
그냥 옆에서 관찰한 바에 의하면
쥬니비존스가 지우가 접한 첫 챕터북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동화책과 다른 형태에 대해 조금 겁을 내더군요.
그림이 없고, 글이 일단 많아 보이니까요.
그 다음에 테입을 들었는데 처음 들을 당시에는 그동안 들었던 오디오 중에서 가장 빠른 상태였기 때문에 조금 당황하는 듯 했지만 곧 적응을 했습니다.
(다 알아 들었다는 게 아니라...적응..-_-;;)
그러다가 중간 중간에 재미있는 대사 부분이 나오면 따라 웃으면서 즐기게 되더니 혼자 읽더군요.
내용은 유치원생의 이야기라 시시해할까봐 걱정했는데
아주 재미있어했습니다.(-_-;;)
오히려 생활과 관련되는 이야기라 더 흥미진진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동화책과는 또 다른 형태의 문장을 많이 접하게 되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우의 경우는 여자 아이이고, 원래 한글책도 그리 높은 수준을 읽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주니비 정도가 수준에 맞네요.
사실 그동안 책읽기를 소홀히 한 것 같아 당분간의 목표를 집에 있는 동화책들을 모조리 한 번 읽고 챕터북으로 들어가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엄마의 계획...^^;;)
주니비를 읽은지 시간이 좀 지났기 때문에 지금 다시 읽으라고 하면 반응이 어떨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시간이 더 지나면 내용에 대한 흥미도가 당연히 떨어지리라고 봅니다.
초3 까지가 한계가 아닐까 합니다만....
그런데요...영어로 편지를 쓰면서부터는 읽는데 조금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표현들을 유심히 본다고나 할까요.
써먹어야 겠다...이런 생각을 하나 봐요.
막상 편지지를 앞에 놓으면 홀라당..잊어버리지만...^^
올해는 그동안 소홀했던 읽기를 더 폭넓게 할 수 있도록 해야 겠다고 생각 중이고
쓰기에 대한 부분도 부담없이 다양한 형태로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답니다.
읽기 코너를 어떻게 진행하실지 모르겠지만 자주 도움말씀 들려 주세요.
애경라지님의 글입니다.
> 오랫만에 다이어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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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February 20, 2004</b>
>
> <font color=blur size=4><b> How Soft and Fuzzy He Is!</font></b>
>
> <img src=http://www.suksuk.co.kr/momboard/files/ABI_007/image/Kyounghyun2.JPG>
>
> 작년 여름에 짧은 기간으로 미국 출장을 다녀와야 했습니다. 항공편에 따라 좌우되지만, 목적지까지는 한 두번은 꼭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
> 9.11 사태 후인지라 세관을 지나는데 검문이 이만저만이 아니더군요. 노트북 컴퓨터는 별도로 스캔을 해야했고, 신발에 통굽이 있는 관계로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야했습니다.
>
>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엔젤의 글쓰기코너 친구들이 생각나 간단한 안부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여정이 짧기도 했지만 답장을 받으리란 생각은 미처 못하였습니다.
>
> 얼마 후 편지가 와 있다는 소식과 더불어 한국으로 재발송을 해주겠다는 지인들의 전화를 받았지만, 겨울까지 보관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
> 경현이의 답장은 한학기 동안 그렇게 미국에 머물러 있다가 이번 겨울에 제 손에 도착했습니다.
>
> 꼬불꼬불 쓰여진 글씨가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여름 방학에 매미 4마리 잡았다가 놓아준 한문장의 이야기가 저에게는 어찌나 긴 동화처럼 느껴지던지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게 되었습니다.
>
> <img src=http://www.suksuk.co.kr/momboard/files/ABI_007/image/Kyounghyun1.JPG>
>
> 얼마 후 또 한통의 답장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난 번에 한글 편지를 받아서 답장도 한글이었다는 설명을 들은지라, 크리스마스 카드는 영문으로 써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경현이의 답장은 영문이었습니다.
>
> 경현이 편지는 <b>편지 형식의 틀</b>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b>받는 사람</b>과 <b>보내는사람</b>이 명확하고, 더불어 놓치기 쉬운 <b>날짜</b>가 명시되어 있어 놀랐습니다.
>
> 또한 <b>문장의 규칙</b>도 잘 따르고 있습니다. <b>대문자로 시작</b>하여 <b>마침 부호</b>가 정확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b>이름</b> 역시 꼬박꼬박 <b>대문자로 표기</b>한 점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
> 경현이의 편지에서 집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보이지만, 어린 아이의 마음이 담긴 글을 조목조목 따지고 넘어간다는 것은 죄를 짓는 일처럼 느껴집니다.
>
> 나중에 경현이의 언어에 대한 안목이 성장하면 혼자서도 충분히 인지 할 수 있는 부분들이라 생각합니다. <b>그때까지 기다리렵니다.</b>
>
> <img src=http://www.suksuk.co.kr/momboard/files/ABI_007/image/Kyounghyun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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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src=http://www.suksuk.co.kr/momboard/files/ABI_007/image/Kyounghyun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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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 게으름을 부리던 차에 경현이에게 답장을 썼습니다. 경현이가 장염으로 고생하고 있다기에 <b>Get Well Card</b>를 보냅니다. 경현이게서 또 어떠한 글이 날라 올지 가슴 설레입니다.
>
> 손으로 쓰는 저의 필체는 필기체가 많아서 아이들이 알아보기 힘들어 합니다. 필기체로 쓰지 않으려고 얼마나 긴장을 했던지 몇줄 안되는 글을 쓰고도 손목이 꽤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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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경현이가 저의 답장을 눈여겨 보고 <b>날짜의 위치와 순서</b>를 바로 잡아 쓰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기타 문장 부호는 서서히 잡혀 가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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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경현</b>이는 <b>올해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b>하며, 쑥쑥의 회원이신 <b>여름이맘님</b> 아드님입니다. 경현이와의 만남은 엔젤의 글쓰기 코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바쁘신 시간 틈내어 글과 그림 올려주신 어머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
> 그리고 경현이의 편지를 다이어리에 올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점과 아드님 편지를 잊지 않고 우편으로 보내 주시는 여름이맘님께 이 자리를 통해 다시한번 고마움을 보냅니다.
>
> 붙임말) 글쓰기 코너에서 만남이 시작 되었지만 경현이의 영어에 노출된 기간이 얼마만큼인지, 어느정도 수준의 책을 얼마나 읽어왔는지, 어휘력은 어느 단계인지는 물어 보지 못하였습니다. 7살 나이에 이 정도의 능력을 보면서 자랑스러울 뿐입니다. 어머님의 노력과 뒷받침이 많았을 것으로 추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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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유아와 어린이 언어 교육에는 아는바나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쑥쑥을 알게된 이후로 어린이 언어 교육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경험을 쌓고 있는 중입니다. 경험이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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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경라지님께...지우의 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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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미리내 등록일 2004-02-24 14:04 조회수 1,839 댓글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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