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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RE]울아들도 며칠전에...

글쓴이 준태맘

등록일 2001-01-15 12:31

조회수 1,041

http://www.suksuk.co.kr/momboard/BEB_001/1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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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준태는 원래 혼자서 못다니는 성격이라 아예 안심했었던게 실수였었어요
지난일요일 눈 처음으로 많이 오던날...
시누이 아들 돌잔치 갔다오는 길이었어요
저녁에도 계속 눈이 내려 아파트 입구에 주차를 시키고 작은 아이를 챙기며 유모차 내리고 있는 동안 준태는 미리 내려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워낙 차들이 많아 우리집 앞에 차를 못데고 그 옆 라인의 앞에 차를 데 놓고 있었는데...
평상시에 엄청 인사성이 밝은 준태가 모르는 아줌마에게 인사를 건내더군요
그러니 그아줌마도 기분좋게 몇마디 건내고..
그런가 보다 하면서 우리는 짐을 다 내리고 준태를 불렀지요
근데 아이가 눈깜짝 할 사이에 없어져 버린거에요
눈도 많이 와서 어디 갈데도 없었거든요
평상시도 아이라면 껌뻑 죽는 준태아빠가 사색이 되어 앞의 엘리베이터로 찾으러 가고 전 승태를 안고 눈을 맞으며 우리 아파트 라인으로 걸어갔어요
근데 그쪽에도 아이가 없더군요
그러고 어물쩡 거리고 있을때 준태가 '엄마'하고 막 울면서 옆 라인에서 뛰쳐나오는게 보였어요
전 애를 안고 있었고 넘 미끄러워서 빨리 가지도 못하는데 준태는 우리를 찾아 헤메다가 미끌어져서 넘어져 울고 있고..다행히 어떤 아저씨가 준태를 일으켜 주고 있더군요
가까스로 기다시피 하며 아이에게로 가서 준태를 달래주고 있는데 이번에는 애 아빠가 없는거에요
아마도 옆 라인의 아파트 꼭대기 까지 가본게 틀림 없었지요
그래서 그쪽으로 또 애를 데리고 기어가서 계단 통로를 향해 소리쳤더니 준태아빠의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나중에 내려왔는데 보니 거의 탈진 상태...
18층 까지를 뛰어올라가서 한층 한층 다 찾아봤더라고요.
준태는 아빠와 길이 엇갈려서 엘리베이터를 혼자 타고 오고..
우리집 라인과 모양이 똑같아서 아줌마랑 이야기 하다가 엉겁결에 우리가 같이 탄줄알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나보더라구요
근데 준태는 겁이 많아 절대로 혼자 엘리베이터를 안타거든요
결국 엄마아빠가 안탄줄 알고는 저혼자 올라갔다 다시 내려온거고..
저희집은 18층 꼭대기 이거든요
상상해보세요
준태아빠가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그리고 아이는 얼마나 놀랬을까...
아무튼 잠깐의 순간이었지만 아찔 했죠

아무튼 준태 아빠의 백지장 같은 하얀얼굴이 우습기도 하고 안되었기도 하고 그랬었구요
아이들을 꼭 지켜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답니다.
한순간에 없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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