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학교가기'가 편안한 '일상'이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학교가기'가 편안한 '일상'이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글쓴이 김형란 등록일 2004-02-25 12:19 조회수 2,586 댓글 6 http://www.suksuk.co.kr/momboard/BEC_001/12508

'학교가기'가 편안한 '일상'이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글쓴이 김형란

등록일 2004-02-25 12:19

http://www.suksuk.co.kr/momboard/BEC_001/12508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군요.(^_^)

초등학교에 아이를 보낸다는 것은
가슴 설레임과 두려움이 뒤범벅이 되는 일이지요?

아이에게도 마찬가지 일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걱정과 두려움은
아이에게 고스란히, 혹은 더욱더 증폭되어 전이되기 마련이니
'엄마'라는 사람들은 때때로 '백조'가 되어야합니다.
(물밖의 우아한 자태, 물속의 지난한 발놀림.^_^)

'초등학교' 자체가 아이에겐 참으로 큰 '변화'입니다.

초등학교에 가게 되었다고해서
혹은 초등학교 입학과 때를 맞추어

지금까지의 생활패턴을 급격히 바꾸거나
학원을 새로 다닌다거나 하는 것이

자칫하면 아이로 하여금
'초등학교 입학'을 필요이상으로 부담스러운 일로 여기게 할 수도 있습니다.

입학하여 학교생활에 무난히 적응해가는 아이에게라도
아이의 '첫 학교 생활'은 어느정도 몸과 마음이 긴장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이 한동안
전에 없던 짜증을 낸다거나 때아닌 낮잠을 잔다거나 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님의 아이가 학원다니기 시작하면서 감기에 걸린 것은
사실 '공교롭게도'가 아니라 어느정도 '필연'이었을 수도 있답니다.(^_^)

물리적인 환경의 변화도 변화려니와
'나'외에 '다른 사람'들과 섞여있다는 것 자체가
아이로 하여금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초등학교 입학 시기 무렵에 때를 맞추어
학원을 새로 등록한다거나 학습지를 새로 시작한다거나 하기보다는

부모로서 아이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교육이 있다면
입학하기 몇달 정도 전부터
서서히 워밍업해가는 것이 좋지않을까 생각합니다.

학원 셔틀버스 타는 일도
부모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아이에게 힘든 일일 수 있습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오가는 것 자체가
어린 아이에겐 신체적으로 피곤한 일인데다

셔틀버스 타는 것이 단순히 '공간이동'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도 '인간관계'라는 것이 있기때문에
아이는 정신적인 에너지를 소모하게 됩니다.

또래끼리만 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연령의 아이들이 섞여 타게 되기 때문에
그 작은 공간안에서의 그리 길지않은 시간임에도
덩치 큰 아이와 작은 아이, 고학년 아이와 저학년 아이간의
보이지않는 '기'의 흐름이 있는 것이지요.

제 큰 아이가 영어 학원 유치부는 잘 다녔었는데
학교 입학하면서 초등부로 올라가게 되었을 때는
이 부분이 걸림돌이 되기도 했습니다.

연령이나 학년보다는 레벨테스트를 통한 '영어 레벨'로 반편성을 하다보니
3,4학년 아이들과 같은 반에 편성이 되었는데
'오빠들의 행동'을 아이가 힘들어하더니
결국 '또래끼리의 정서'의 벽을 넘지 못하고
두어달만에 학원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어느 집단이건 '또래의 정서'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또래가 아닌 아이를
다른 아이들이 일종의 '이물질'로 느끼게 되고
알게 모르게 클래스내에 감도는 '밀어내는' 기운을
아이가 느끼게 됩니다.

이는 이른 연령에 입학한 아이들이
제 나이에 입학한 아이들 사이에서 겪게 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학원'이라는 곳의 특성상
학습이라는 요소외의 부분에 있어서
한 아이 한아이의 미묘한 상황을 민감하게 체크하기가 다소 어렵고

'영어 학원'이라는 특성상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교사의 이중 시스템이 되기 마련인데
대개의 원어민 교사들은 더욱더
'한국 아이들'의 정서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쉽기 때문에
아이들간의 미묘한 갈등까지를 캐취하기가 그리 쉽지않을 것입니다.

자기보다 덩치가 크거나 나이가 많은 아이들과의 부대낌,
이 부분은 사실 아이가 커가면서 감당하고 겪어야할 부분이지만

초등학교 입학 시기와 한꺼번에 맞물려서 돌아가는 것이
아이에겐 '과부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대개 '쓰기'를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용을 채우는데 대한 부담이 아니더라도
아직 나이가 어려 '필력'이 부족해서 그런 경우도 많으니
아이를 다독거리고 격려하시면서
학원에서의 '글자 쓰기'에도 조금씩 적응해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왕 아이가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였으니
그리고 아이가 뭐든지 열심히 하려는 성향을 가졌고
이제 학원 다니기 시작한지 3일정도 밖에 안되었다하니,

어느정도 적응기간동안의 힘겨움은 있게 마련이라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아이의 학원 생활을 좀 더 지켜보세요.
(위에서 제가 말씀드린 부분들도 세심하게 살펴보시면서요.)

초등학교 들어가는 아이에게
'학교'자체가 참으로 큰 변화이기 때문에

이제 막 입학하는 아이들에게는

'학교가기'가 아이의 '편안한 일상'이 되도록 하는 것이
부모로써 가장 힘써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하는 것이

선배엄마이자 교사로서의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4725	뉴월드컴과 월드컴중에 [5]	두 아들 ..	2004/02/25	3,063
4724	적당한 코스북 추천 좀... [2]	병규맘	2004/02/25	2,653
4723	뉴질랜드에 와서 보니... [2]	mink	2004/02/25	2,675
4722	좋은교재 추천좀....	moon	2004/02/25	1,748
4721	엄마가 좋은 선생님이 되실겁니다(현희님께 대한 답글) [2]	치키치키..	2004/02/25	2,014
4720	초등 6학년에 올라가는 딸을 보며 [9]	무아	2004/02/25	2,332
4719	리딩타운이나 POly 보내는분 계신가요? [5]	정훈맘	2004/02/25	3,028
4717	초등1학년을 둔 엄마에게 영어란.... [1] 답글 5개 ▼	다니맘	2004/02/25	3,157
	예비초등맘	지니맘	2004/02/27	2,030
	초등1학년을 둔 엄마에게 영어란....	다니맘	2004/02/25	2,121
	초등1학년을 둔 엄마에게 영어란....	Jonathan..	2004/02/25	2,073
	'학교가기'가 편안한 '일상'이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6]	김형란	2004/02/25	2,586
	남얘기 같지않은.. ^^	정훈맘	2004/02/25	2,073
4716	맥그로힐 해보신분 조언좀해주세요 [1] 답글 2개 ▼	딸랑이	2004/02/25	2,014
	맥그로힐 해보신분 조언좀해주세요	Jonathan..	2004/02/25	2,264
	고맙습니다. [1]	딸랑이	2004/02/25	1,662
4714	아래 초등1년 시간에 대한 답변입니다. [1]	Jonathan..	2004/02/24	2,652
4713	바다거북님! 와이즈캠프에 대해... 답글 2개 ▼	민석맘	2004/02/24	1,788
	바다거북님! 와이즈캠프에 대해...	바다거북..	2004/02/24	1,885
	답변 감사합니다. [2]	민석맘	2004/02/25	1,547
4711	쑥쑥 한마당으로 옮깁니다.-쑥쑥-	페르시얀..	2004/02/24	1,630
4710	주5일은 초1에게 너무 벅찬거 아닌가요? [3] 답글 1개 ▼	신현정	2004/02/23	2,802
	주5일은 초1에게 너무 벅찬거 아닌가요? [3]	앤디맘	2004/02/24	2,415
4709	펜 프렌드 경현입니다. [6] 답글 1개 ▼	애경라지..	2004/02/23	2,136
	애경라지님께...지우의 읽기 [2]	미리내	2004/02/24	1,836
4708	쑥쑥 한마당으로 옮깁니다.-쑥쑥- [1]	phoebe	2004/02/23	1,564
4707	Literacy Place 조언해주세요 답글 1개 ▼	딸랑이	2004/02/23	1,864
	Literacy 란?	무명자	2004/02/25	1,852
4706	두 아들맘님!! 해석은요... [2]	아들 셋	2004/02/23	1,856
4705	오늘 아이의 아이디어. 답글 2개 ▼	Jonathan..	2004/02/23	1,776
	Code Breaker !! [1]	미리내	2004/02/23	2,005
	감사합니다. "당신이 발견한...." [1]	Jonathan..	2004/02/24	1,449
4704	우리아이 어디로 보낼까로 옮깁니다.-쑥쑥	포송포송..	2004/02/23	1,542
4703	보물찾기 [2] 답글 5개 ▼	elfyeon	2004/02/23	2,132
	런투리드는 집중듣기용으로 맞지 않아요	미리내	2004/02/23	3,037
	런투리드는 집중듣기용으로 맞지 않아요	elfyeon	2004/02/23	2,463
	뉴월드컴은 듣기 쪽으로 이용하세요	미리내	2004/02/24	2,600
	미리내님. 읽기에 대해 저도 질문있어요.....	amy맘	2004/02/24	1,895
	amy맘님께 [1]	미리내	2004/02/24	1,917

초등영어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