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다른 분들은 취학 통지서 받으면 떨리고, 설레고, 가슴이 뭉클하고... 한다던데
저는 가입학식때도 덤덤 하더니만 한 열흘전 큰애가 처음으로 이를 뽑던날
그 아랫니 빠진 모습을 보니, 문득
'이제 내 뱃속에서 나온 애기가 유치를 갈고 어른이 되어가려는 구나'싶어
자꾸만 자꾸만 큰애의 얼굴, 앞니 빠진 얼굴을 들여다봐지게 되더군요.
저희는 내일 모레 5일날 입학식인데,
지금껏 그냥 아침 10시까지 가면 되겠지... 하고 있다가
두분 글 보면서 '혹, 입학식 지난것 아닌가? 참, 그러고 보니 몇반인지
담임은 누군지, 준비물은 무언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네. 왜 안가르쳐주지?
내 이 엄청난 건망증에 혹시 입학식 놓친것 아냐? ....' 싶어
부랴부랴 학교에 방금 전화까지 다 해보았답니다. ㅎㅎㅎ
다행히 제 기억은 맞고, 오늘 내일중으로 통지서가 온다네요. 휴~우
전 사실 지금 큰애 입학, 입학식 보다, 입학식날 부터 제가 나가게 된
부산 모 고등학교 특기적성 수업에 더 신경이 가 있거든요.
저는 이제 공교육이라는 거대한 흐름속에, 사회라는 용광로속에
한 발 내딛게 되는 아이에 대한 걱정도 걱정이지만,
다들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초등 1학년 1학기 과정이 하필이면
제가 가장 바쁘고 힘들 시기라서, 어쩔수 없이 아이에게 소홀해질것이기에
그게 더 걱정입니다.
다행히 살뜰한 엄마의 보살핌이라는 복을 타고나지 못한 큰애는
그래선지 지 앞가림을 잘 하는 편이라 아이를 믿고 제 부족함을
변명해 보려 합니다.
'우리 아이의 첫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라는 모든 초등 입학생을 둔
부모들의 공통된 불안감과 기대감, 어김 없이 저를 부담스럽게 합니다.
아주 가끔 들춰보는 제 어린시절의 사진첩을 보면,
가슴에 하얀 수건을 달고 어리둥절 기죽은 표정의 철없는 제 손을 꼭 쥐고
불안감과 기대감을 띄고 있는 젊은 날의 친정어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저도 먼 훗날 큰애가 자라서 첫 입학사진을 들춰볼때
'엄마도 이렇게 젊고(? 이미 젊다고 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지만 ㅠ.ㅠ)
고왔던(?) 때도 있었지....'하고 미소 지을 수 있게
사진 예쁘게 나오도록 신경을 써야 겠습니다.
주번님 덕분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배우며,
오래전 추억의 한자락도 넘기고 갑니다.
주번님의 글입니다.
> 먼저...반갑네요..
> 입학 사진은 많이 찍으셨나요?
> 아이 앨범 속에 엄마와 함께 찍은 초등학교 입학식 사진으로 평생 남게 될텐데
> 이쁘게 잘 찍으셨지요?^^
>
> 저희 아이는 오늘 수요일인 3일날 입학식을 할 예정이에요.
> 오전에 입학식이 있기 때문에 준비를 하려면 사실...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 하는데... 저도 컴을 켜고 아이가 앞으로 다닐 학교 홈페이지를 몇번이나
> 들락 날락 거리고...(담임선생님 사진봤는데 인상이 심상치 않은듯 하기도 하고.)
> ...별의 별 고민은 미리..혼자 다하구( 왕따 이런것까지 걱정을 하다니....^^;)
> ..다시 쑥쑥에 들어와...이러구.. 있답니다..^^;
>
> 첫 아이의 첫 입학인지라 제 가슴이 아이못지않게 기쁘고 설레이기두 하지만..
> 그 뒤에는 웬지 모를 불안감과 걱정같은것이 제 맘을 편하게 하질 않나보네요.
> 휴우...
>
> 에고..에고...
> 어쨌거나 이젠 자야 할것 같에요.^^
> 내일 사진 잘 나오려면..^^;
>
> 예슬맘님 반갑구요.
> 다음에 다시 만나서 이런 고민을 서로 나눴으면 좋겠어요
> 위로가 되잖아요..그쵸?
>
> 그럼 초등맘님들 화이팅!!
>
>
>
>
>
> 예슬맘님의 글입니다.
> > 오늘 우리 큰애 초등학교 입학식이 었습니다.
> > 근데 왠지 기쁘지만은 않더군요. 많은 아이들 틈에 있던 우리애 키가 큰대도 왠지 작게만 느껴졌습니다. 이제 비로서 공교육이 시작되었는데 잘 할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내요. 이런 불안한 제 마음을 아이에게 들킬까 걱정도 되고 학습지를 무얼해야 하나, 아이가 영어에 관심이 있는데 학원을 보내 볼까...
> > 어리석은 이내 맘 밤새 com 주변만 맴 돌고 있습니다.
> >
| 저도 드디어 학부형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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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정희 등록일 2004-03-03 11:46 조회수 1,615 댓글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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