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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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동안 너무나도 무책임하고 게으르게 살아왔나봐요...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도록 영어공부를 뭐하나 꾸준히 시킨게 없거든요.
영어동화책도 좀 보다가 영어비디오도 좀 보다가 학습지도 조금 하고 코스북도 조금 하고, 그러다 아이가 싫증내는거 같으면 바로 좀 쉬고...
뭐 계속 이런 식이었죠.
더군다나 말하기 듣기 정도였고 쓰기 읽기는 거의 안했었고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수업이 있긴 하지만 교과서를 보니 Hello, I'm Minsu. 뭐 이 정도니까 우리 아이도 이 정도는 따라가겠지 싶어 별 걱정 안했고요.
게다가 아직 3학년때는 읽고 쓰는건 안나온다고 하길래 알파벳 정도 알면 되겠지 했고요.
그래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하나하나 시작해 나가려고 계획하고 있었죠.
그런데 오늘 아이가 학교에서 첫 영어수업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뭘 배웠나 하고 아이의 영어 교과서를 보는 순간 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아이가 교과서에
1.Zito comes in a space craft.
2.He meets Julie,Tony and the dog.
이런 문장들을 다섯개나 써온 거예요 글쎄...(사실 썼다기 보다는 그냥 보고 그렸다는 표현이 정확할 겁니다...그동안 이런 긴 문장은 써 본적이 없으니까요)
전 분명히 3학년은 쓰기 같은건 안한다고 들었고 하더라도 A,B,C 정도 부터 시작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첫날부터 문장을 줄줄 써야하다니...
3학년 영어가 원래 이런 식인가요?
게다가 선생님은 한국말도 전혀 못 하시는 분이시고...
아이가 이러다 영어에 부담을 느끼는건 아닐까 벌써 걱정이 되네요.
아들말로는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 대부분 알아듣기는 했다고 하지만요..
갑자기 마음이 급해지고 내일 당장이라도 학원을 알아봐야 되는건지 혼란스럽습니다.
정말 그동안 뭘 믿고 그렇게 여유만만하게 살아온건지...
가슴이 답답하고 아들에게 미안하기까지 하네요.
샤샤2랑 ORT로 서서히 진행하려던 제 계획이 갑자기 불안해집니다.
초등학생이면 역시 샤샤 보다는 체계적인 코스북을 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어쩌죠...저 너무 한심하죠???
|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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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바다거북 등록일 2004-03-05 22:59 조회수 2,911 댓글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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