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갑지기 저희 엄마 생각이 나서요.
힘내세요. 그래도 쑥쑥에는 그런 몰상식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보다는 기본적인 사리분별을 잘 하는 상식을 가진 맘들이 더 많습니다.아침에 올라온 글들을 읽고나니 나이가 좀 드신분이란 걸 알았어요.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직접 당하지 않은 사람은 그 상처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없을 거예요. 그래도 님은 이렇게 알아 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래도 큰 위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저희 엄마도 선생님이셨어요. 급성골수성 백혈병으로 3개월 투병하시다 가셨죠. 전 그 병이 심한 스트레스와 무관하지 않다고 봐요.그 무렵 꽤 오랜시간을 얼굴없는 폭력에 시달려왔었거든요. 이상한 편지 말도 안돼는 모함하는 편지를 한 두번도 아니고 일곱 차례나 받았었거든요. 학부형님들 한테까지 뿌려졌어요. 너무 속상한 엄만 잠도 못 주무시고 늘 눈이 퉁퉁 부어 있으셨어요. 한 평생 학교에 몸바치셨는데 보람이 하나도 없으시다고 저희 엄마는 어린아이들과 함께 오랜시간을 보내셔서 맘도 여리시고 정의로운 분이셨어요. 요즘처럼 교권이 땅에 떨어지고 있는 틈을타 고 마치 우리 엄마가 팔염치하고 몰지각한 사람으로 그려졌었어요. 투병 중에도 엄마는 너무나도 괴로워하셨어요. 아무생각하지 안으려 해도 그런일들이 주마등 처럼 눈을 감아도 스쳐지나 간다고.내가 이대로 죽으면 아마 사람들은 그 편지속 내용들 처럼 나쁜 짓을 많이 해서 벌받아 죽었다고 할 것이라면서 무척 속 상해 하셨어요한 두번이라면 몰라도 일곱차례라면 거짓말이라도
믿을 꺼라고 그러면서도 진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밝혀질 것이라고 굳게 믿으셨는데 저희 엄마한테는 그 시간마져도 허락되지 안았어요. 엄마 가시고 나서 아저씨 아줌마가 다된 제자들이 참으로 많이 와 주셨어요.이런 각박한 세상에 통곡을 하며 우시던 제자분들도 계셨고 저희 엄마 주검 앞에 무릎 꿇고 엄마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시던 분도 계셨답니다. 그 정도면 엄마에게 위로가 되셨겠죠. 물론 그 장성한 제자들이 엄마가 어떤 일을 당하셨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지만 엄마가 결코 헛튼짓을 해서 욕먹을 사람은 아니라는 걸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엄마도 엄마도 큰 위안이 되시길 바래요.일부 상식 밖의 선생님들 때문에 의로우신 선생님들까지 한데 싸잡아 우습게 되어버린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선생님을 좌지우지하려는 일부 이기적이고 욕심많은 학부형님들 때문에 교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신분도 밝히지 않고 남을 욕되게 하고 모함하는 일은 살인행위나 다름 없다고 봐요. 앞으론 쑥쑥에서만은 그런 폭력은 없기를 바라며 몇 자 적었습니다. 전화위복이라고 님은 그래도 님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들이 곁에 많이 계셔서 님이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계기가 되셨으니 복 받은 분이라고 여겨집니다. 앞으로도 좋은 일만 생기길 빌겠습니다.
| [일반]오지랍 넓은 아줌마 상처만 (juice님 봐주세요) |
|---|
|
글쓴이 아라맘 등록일 2001-01-17 12:35 조회수 1,158 |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
[일반] 오지랍 넓은 아줌마 상처만 (juice님 봐주세요)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