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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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가급적이면 매는 들지 말자 주의예요.
참, 그리구 체벌을 할땐 엄마가 손으루 때리기 보단 회초리 같은 걸 쓰는 게 바람직 하대요. 직접 때리면 물론 엄마의 흥분이나 절제도 문제가 되지만 아이가 직접적으로 엄마를 미워하게 된데요. 때린데 대해서. 근데 회초리를 들면 엄마랑 별개로 회초리를 미워한대요. 감정의 전이가 그쪽으로 가는 거지요. 참고 하시라고요.헤헤.
저는요 아들이 6살인데 아직 때리지는 않아요. 3살때 한번은 아플때 투정이 좀 심해서 엉덩이를 한대 때린 적이 있는데 지금두 생각하면 마음에 걸려요. 애들은 아프면 투정이 더 심해지쟎아요.
전 화가나면 애한테 똑바로 눈을 마주 보고 엄마 화났어! 라고 먼저 말을 해요. 애가 아직 분위기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몇 번 더 말하지요. 설명 필요없이 조용하게 (무지 조용하게 짜증담지 말고 겁주지 말고 침착하게.) 눈 바로 쳐다보고 또박 또박 네가 이러저러해서 엄마 화났어! 하고. 그러면 애가 좀 조용해지거든요. 그 다음엔 애가 뭘 잘못했는지 엄마가 그 잘못에 대해서 어떻게 지적했었는지 조용조용 말하고.. 그래도 말을 듣지 않거나 잘못했다고 시인하지 않으면 잠깐 동안 마주 보질 않아요. 애가 아양을 떨거나 질문을 해서 제 주의를 끌려구 해도 잠깐 무시한 채로 제 일만 하다가 애가 좀 조용해지면 다시 한번 말해요. 네가 뭘 잘못했는데 엄마가 어떻게 말했구 근데두 네가 잘못을 시인하지 않아서 지금 화나 있다. 네가 이렇게 행동하면 엄마는 기분이 나빠져서 너랑 놀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고. 그리구 나서 다시 한번 묻지요. 너 이러저러 한거 잘못 했지? 않그럴 거지? 그리구 다짐하면 그땐 다 풀어주고 달래주고 안아주죠.
우리 애는 제가 화나 있으면 다른 사람이 아무리 같이 놀자고 해도 그쪽으로 못가고 제옆에만 붙어서 안절부절해요. 물론 울면서도 몇차례나 자긴 잘못 않했다고 하지요. 하지만 좀 기다리면 곧 돌아서요. 전 화낼땐 무지 차갑게 굴어요. 하지만 화내면서도 속으론 생각하지요, 지금 내가 너무 차게 구는 게 아닐까. 저놈이 속으로 무슨 생각할까 하고.. 그러다가 애 눈치를 살 살 봐서 좀 누그러졌다 싶으면 다시 한번 묻고 그땐 그럼 애가 왕 울면서 잘못했다고 해요. 꺼이꺼이.
제가 보기엔 아이는 엄마가 눈을 마주쳐주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마음이 좀 가라앉기두 하고. 그런데 이런 방법은 다 큰 다음엔 잘 안먹힐 거예요. 전 애가 어려서부터 이렇게 했거든요. 아기때부터 다 알아듣는다 생각하고 일일이 설명하면서 화냈었어요. 조용하게. 이때 엄마가 와락 흥분하지 않고 숨 한번 크게 내쉰 다음에 말을 조용조용 하는 것이 중요한거 같아요. 저희 남편은 소리부터 지르는데요, 그럼 소리때문에 애가 놀라서 울지 결코 아빠 말씀 내용때문에 우는 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큰 소리도 좀 폭력이쟎아요.
6살이 된 지금도 여전히 해선 않될 행동을 하면 전 그때처럼 해요. 준원아, 잠깐만! 엄마 눈 좀 쳐다봐. 그리고 애가 좀 조용해진 다음에 지금 장난하는 중 아니지? 그런데도 네가 이렇게 하면 돼, 안돼? 따지듯 말고 그냥 조용히 말하죠. 그러면 안돼 하고 말해요. 그리고는 상황 끝이죠. 한참동안 눈 마주치지 않는 벌을 줄 필요까진 없어졌어요. 그리고 그게 애한테 좀 심한 것 같아서 저두 가급적이면 피하구요.
그리구요, 또 한가지. 애들은 어릴때요, 자기가 잘못하고도 어떻게 해야 상황이 수습되는지 모르는 것 같아요. 전 아이가 물건 던지는 걸 못하게 하는데요-화나서 투정으로 던지는 거. 제가 아까 엉덩이 때렸을 때도 아이가 사과를 안먹는다고 던졌거든요. 그래서 줏어와! 하고 소리쳤었는데 애가 겁먹을 얼굴로 울기만 하고 아무것도 못하더라고요. 마치 발이 땅에 붙어버린 것처럼. 수습하는 걸 도와줘야 해요. 그러니까 사과 줏어와하고 말로만 하지 말고, 같이 가서 아이손을 잡고 함께 사과를 줏어서 제자리에 놓아야 해요. 그런식으로 몇번 해주면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알게 되는 것 같았어요.
또... 잠들때요, 하루 종일 있던일을 동화읽듯이 얘기해요. 그러다가 아까 엄마한테 혼난 일도 얘기해요. 아까 준원이가 엄마말을 않들어서 혼났었는데 아마 잘못알고 그랬을거야. 그리고 앞으로는 조심하겠다고 했으니까 엄마처럼 준원이도 약속을 잘 지킬거야, 그치! 응! 그리고 엄마두 준원이 혼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여기가(가슴을 만지면서) 많이 아팠어, 준원이도 한번 만져봐. 준원이도 여기(아이 가슴 만지면서) 아팠지? 엄마가 만져줄께..이젠 준원이도 다 나았고 엄마도 다 나았으니까 됐어. 내일은 오늘보다 재밌는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애. 그치? 그럼 잘 자.. 머 이런식으로요. 왜, 다들 말씀하시쟎아요, 마음에 걸리는 일은 잠들기 전에 꼭 풀어버려야 한다고.. 이러고 나면 저도 마음이 가벼워지고 애도 히히거리면서 잘 자요. 심하게 혼났던 날은 그때 다시 한번 울지만요..
참, 야단칠 때 말고는 저 무지 따뜻하고 정 많은 엄마랍니다. 수시로 보듬어주고 뽀뽀해주고..
무엇보다도 애 앞에서 엄마가 흥분하지 않고 조용해질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엄마의 경험담입니다. 주절주절 너무 길어졌네요. 헤헤
은혜맘님의 글입니다.
> 좀 있으면 23개월이 되는 여자아이입니다.
> 성격이 얌전한데도 요즘 들어 체벌에 대한 갈등이 생기는 일들이 너무 많이 생겨납니다.
> 한번은 엉덩이를 몇대 때리고 ..결국은 혼자 내 버려둔 내 잘못인데.. 하는 생각에 뭐라고 표현 할 수 없는 죄책감? 같은것이 들더군요.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조언을 구하고 싶어요.
> 선배님들, 댁의 자녀다..생각하시고 조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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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RE] 여러분들은 아이에게 ..체벌 어떻게 생각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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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수수깡 등록일 2001-01-18 14:09 조회수 1,0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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