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저 개인의 생각이나 마음이 어떠하건간에
여러분들께서 실제로 느끼는 감정임을 부정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촌지 관련 제 다이어리에 마음이 편치만은 않으셨지요?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그런데 여름님의 글을 읽다보니
'촌지'가 시작되는 원천중의 하나를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그것은 '두려움'이었군요.
아이를 처음으로 '학교'라는 곳에 보내실 때
이미 '두려움'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계셨네요.
'잘 적응할지, 혼만 나는 것은 아닐지' 하는
아이에 대한 두려움
내 아이를 '두려운'눈으로 보는 것은
내 아이를 믿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두려움은
부모자신에게도 아이가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가 어려울거라는
일종의 '암시'효과가 되버리고
그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부모의 두려움'은
기가 막히게 아이에게 정확히 '전이'된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첫 학교 생활의 '시작'을
'두려움'으로 시작하셔서야 되겠습니까~?.(^_^)
내 아이가 학교 생활을 잘 해 나갈거라는 믿음을 스스로 가지세요.
그러면 아이도 학교를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을 가집니다.
아이가 2학년인데 아직 '촌지'는 하지 않으셨다구요.
당연한 마음으로 그리 했건, 마음 한구석 불편하고 힘들면서도 그리 했건간에
참 잘 하시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유치원과 학교는 많이 다릅니다.
아이도 부모도 그 점때문에 당혹스러울 수 있습니다.
아이의 성품이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갑자기 바뀌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유치원에서의 모습이 초등학교에 가서도 계속 같은 모습인 것은
아닐 수도 있답니다.
유치원의 유치부 학생일 때와 초등학교 입학할 때,
그동안에 아이는 또 하루가 다르게 자랐을 것이고
물리적 환경을 비롯하여 유치원과 학교는
많은 부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유치원에서의 수업은 대개 학교에서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제수업'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방해가 된다거나 하는 아이 개개인의 행동이
지적사항으로 부각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 반을 구성하는 인원도 학교가 유치원의 두 배 이상이 됩니다.
교육의 질은 학급당 인원 수에 반비례한다는 말처럼
한 선생님께서 지도하실 아이들이 16명이냐 32명이냐는
교육의 모습을 아주 많이 다르게 합니다.
사람이 많아질수록 규칙도 세세해지고 규칙의 적용도 엄격해지기 마련이지요.
아이들을 가르쳐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아이들이 많아질수록 말도 더 안 듣는답니다.(ㅠ.ㅠ)
'군중 심리'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본성입니다.
그리고 아이에 따라
집에서의 모습과 유치원이나 학교에서의 모습이 전혀 다른 경우도 있답니다.
엄마로서 집에서 보는 아이의 모습만이
내 아이의 전부는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학부모 입장이 되어보니
이론과 실제가 다르구나 싶을 때도 물론 있었고,
자식의 결점을 지적 받는다는 것이 엄마라는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인정하고 견디기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엄마인 저보다 선생님의 판단과 지적이 더 객관적일 수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여름맘님께 드리고 싶었던 제 말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 대한 선생님의 결점 지적' = '내심 촌지를 바라는 마음'
이같은 등식을 마음속에 미리 품고 계시는 것이
'촌지'라는 '약'을 오용하고 남용하게 하는
'잘못된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교사가 아이의 장점을 더 많이 보고 살려주려는 노력을 해야함은 물론이지만
장점만을 늘어놓는 선생님의 평이 오히려
아이의 실제 모습과는 다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신뢰도를 의심하게도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함께 가지기 마련이니까요.
선생님의 지적을 그냥 '지적'으로 받아들이세요.
아이에게 잘못된 점이 있다면 학교 생활과 연계하여
가정에서도 힘써 지도해야 마땅합니다.
또한 학교라는 곳이
뭔가를 어렵게 핑계삼아 얼굴 들이미는 곳이어서는 안되지요.
이론인즉슨 이렇습니다만(^_^;;)
저도 학교 교사입니다만,
학교 한 번 간다는 게, 선생님 한 번 만나 뵙는다는 게
아주 쉽게 '척!'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더군요.
이로 미루어
담임인 저를 만나기 위해 학교로 오시는 학부모님들께서
얼마나 어려운 걸음을 하신 것인지 알겠더군요.
저도 제 큰 아이가 4학년이 되도록
학부모 총회나 공개 수업등의 공식적 학부모 모임외에
개인적으로 아이의 담임 선생님을 뵈온 적이 한번도 없답니다.
이것도 그리 잘하는 일은 못되지요.
다만 저는 '편지질'(^_^)을 잘 합니다.
그것도 이메일이나 워드 출력한 것이 아닌
손으로 꾸욱 꾹 눌러 쓴 편지 말이지요.
의문나는 점을 여쭙기도 하고,
스승의 날이나 학기말에 그동안 애쓰신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하지요.
가끔 선물을 보내드리기도 합니다.
선생님 개인을 위한 선물이라기보다는
아이의 학급 친구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거나
선생님께서 수업시간등을 빌어 활용하실 수도 있는 책이나 비디오 테이프등을
간단한 편지와 함께 아이편에 보내곤 했습니다.
월드컵 열기가 한창일 때는 '축구관련' 어린이용 도서를 몇 권 보내기도 했고
2월에 며칠 학교나가는 어수선한 시기에 활용하시면 도움이 될까하여
프레드릭 백의 베스트 콜렉션 애니메이션 비디오나
맥스 루카도의 '너는 특별하단다'같은 비디오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평소에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닌 고급 과자 세트 몇통이 생겼을 때
그 중 한 통을 아이 손에 들려보내거나
발렌타인 데이에 남자 친구 줄 쵸콜렛만 챙기는 아이에게
선생님께도 드리는 것이 어떻겠냐고 언질을 주기도 했지요.
공무원에게 2만원 이상의 금품은 '뇌물'이라 규정할 수 있답니다.
일반적인 촌지의 액수로 보건대
국회의원중에 범법자 아닌 사람 없듯이
교사들도 본의아니게 범법자가 되기 쉽습니다.
초등학교는 중학교나 고등학교와는 많이 다른 '촌지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 듯 해서
(이렇게 말하면 많은 초등학교 선생님들께서 섭섭하실것 같습니다.)
중학교 교사인 제가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촌지에 대하여 좀 더 마음을 편히 가지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떻게든 촌지를 주고 받는 교사와 학부모들.
그들은 그들끼리 춤추게 놔두세요.
'학교에서의 짧은 시간 너의 능력으로 살아남아라 하는 마음입니다.'
여름맘님께서는 체념이나 슬픈마음으로 이런 결심을 하셨을지도 모르지만
(제 맘이 다 아픕니다.)
아이가 학교 생활하면서 견딜 것은 견디며 '스스로' 커나가야 하는 것은,
이것은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여름님의 글입니다.
> 저희 아이는 이제 2학년입니다.
> 작년 저희 아이가 1학년이었을때
> 아마 모든 엄마의 마음이 그렇겠지만 너무나 걱정스럽고 두려웠습니다.
> 잘 적응할지, 선생님께 혼만 나는 것은 아닌지.
> 결국 교실청소를 핑계삼아 학교에 얼굴을 드리밀었죠.
>
> 촌지는 민망스러워 못드렸지만
> 솔직히 갖은 아부(?)는 했던 것 같습니다.
> 시어머님이 맛있는 음식이라도 주시면 저희가 먹기보다 먼저 선생님 드렸고
> 자주 감사 편지도 드렸고
> 선생님이 부탁하시지 않아도 각종 도우미로 나섰습니다.
> 그로인해 우리 아이가 어떤 혜택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하지만 말썽꾸러기 녀석의 말썽이 못된 장난으로 보이지 않기만을 바랬죠.
> 사람의 인지상정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 극성 엄마의 대부분은 아들때문입니다.
> 여아의 엄마는 드물죠. 다 같은 마음이어서 그렇겠지요.
>
> 그럼 왜 이렇게 엄마들이 두려워할까요?
> 다 선생님 때문입니다.엥?
> 이런 말에 선생님들께서는 말도 안된다고 하시겠죠.호호
> 하지만 부모들의 이런 두려움은 누가 유발시킨걸까요?
>
> 아이가 유치원다닐때 유치원선생님은 절대로 아이의 나쁜 점을 먼저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 이런 이런 장점이 있고..부터 시작되죠.
> 그리고 이런 이런 단점이 있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거나. 이러한 면에서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거나, 아주 심한 경우의 아이에게도 요런 몇가지만 주의하면 좋아질 테니 걱정마시고 아이에 대해 길게 보시고 노력해달라는 등으로 이야기가 이루어지죠. 이건 모든 엄마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통되게 뽑은 내용입니다.
>
> 갑자기 초등학교를 가니 아니 이런....!!!
> 멀쩡하게 생각했던 우리 아들이 천하의 장난꾸러기에 산만하고 눈치없고...
> 집에서는 똑같은 것 같은데 갑자기 교사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달라지니 놀랄 수 밖에요.
> 너무 고쳐야 할 점만, 나쁜 점만 이야기하시니...
> 그러니 불안해서,
> 아니면 이 선생님이 뭔가를 바라고 이러나라고 생각할 밖에요.
>
> 올해는 학교 청소도 안하고,
> 선생님의 얼굴도 모를 정도로 학교와는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 차라리 눈감는 것이 훨씬 편하군요.
> 학교에서의 짧은 시간 너의 능력으로 살아남아라 하는 마음입니다.
>
>
>
> 제가 너무 흥분 한 것은 아니지요?
> 제가 말 주변이 없어서 보시며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
>
그래도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습니다.(인간적으로) 스승의날과 2월학년 마지막 날 이렇게 간단한 선물합니다 작년 선생님께서는 스스의 날에 선물 가지고 오는 사람 있으면 단체기합이라고 못을 박으셨어요. 아이는 선물 가져가면 절대 안된다고 정 주고 싶은 사람은 내년에 달라하셨습니다. 그래서 학년 말에 선물 한 번 드렸습니다. 마지막날 선생님께서 모든 아이들에게 1년동안 모은 스티커의 수에 따라 필통, 수첩 노트등등---너무 감사했습니다
keyi
2004-03-23 01:05
읽을만한 동화책 (우리 아이랑 같이 재미있고 좋고, 가능하면 새 책위주로 아이의 정서와 학년에 맞는 걸로 보내드립니다 한30권 작년에다시 돌아 오지 않은 책은 4권이었고 선생님 홈피에서 우리아이가 가져간 책들을 읽고 독서 기록을 쓰거나 다른친구에게 권하는 글을 대할때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가끔씩 리플도 달고 그러면 선생님도 읽으시고 ,다른 친구들도 서로 볼려고 한답니다.(독서 운동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keyi
2004-03-23 00:56
것이 있으시면 말씀 해 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없다고 하십니다(간혹 아주 간단한 것 을 부탁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준비합니다. 절대 부담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몇천원이나 1,2만원내의 껏임) 도화지가 필요하지 않으신지 여쭙고 다음날 보내드립니다.(100원에2장이므로 아이들이 개개인으로 가져가면 낭비가 됩니다. 또 두루말이처럼 말아서 팔기 때문에 펼칠대 구겨지고 이이들에게 쉬운 건 아닙니다.)제짧은생각에 훌륭한 선생님들께서는아주 감사해 하십니다. 조금 지켜 보다가 아이 교실에
keyi
2004-03-23 00:42
큰아이 5학년 작은아이 3학년,지금까지8분의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정말아니구나 생각되는 선생님은딱1분이었고 다른분도 100%받지 않으신다 장담할 분1분 게셨어요 나머지 분들은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저는 드리지 않습니다. 첫재는 제 나름대로의 소신이고 둘재는 내 아이만 잘 봐 주세요 로 뜻하지 않게 다른아이들에게도나쁜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되어 (고마움의 표현이라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때문에)---저는 학부모 총회는 반드시 갑니다. 가서 선생님께 인사도 드리고 우리 아이의 특징을 간단하게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필요한
다원맘
2004-03-22 16:56
거든요. 그런아이들에게 골고루 선생님의 재치를 적당히 섞어서 자주 칭찬을 해주시되 아이들이 의례 또 칭찬하시네가 아닌 칭찬받을때마다 감동을 느낄 수있는 그런 선생님을 만나고 싶답니다. 욕심이 정말 과한가 봅니다..ㅎㅎㅎ
다원맘
2004-03-22 16:54
을 바꿀만한 위력도 있답니다. 저는 고등학교때 선생님의 발음좋다는 오버 칭찬에 대학교 전공을 삼기도 했으니...참 순진했지요. 그엄마의 딸인 제아이도 그러할 것이라 생각한답니다. 그저 보통엄마가 바라는 것은 모든 아이에게 골고루 때로는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모든 아이들 앞에서 정말 경사라도 난듯한 오버 칭찬한마디가 어린 새싹들에게는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커다란 엔진역할을 해줄것이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물론 우리 새대처럼 선생님은 화장실도 안가는 분이라고까지는 생각지 안겠지만 아직도 선생님앞에서면 얼굴이 붉어지는 귀여운 아이들이 많
다원맘
2004-03-22 16:50
자식을 믿어주자...믿는만큼 자라는 아이..책도 사서 읽어보고했지만 어딘지 어설퍼만 보이는 아이..실로 요즘 어른 뺨치게 야무지고 어찌보면 어색스러울정도로 똘똘한 아이를 볼때면 왠지 순진하다못해 유치스러울 정도의 내아이가 불안스레 느껴질때가 많습니다. 똘똘한 아이들은 부모가 뒷받침 안해줘도 정말 스스로들 잘한다고 합니다. 책도 많이 읽어주지 못하고 직장맘이란 핑계로 잘 놀아주지도 못했던 보통 엄마들은 사실, 선생님께 그리 큰 요구를 하는것은 아닐겝니다. 당장 저 부터두요. 순진한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격려어린 칭찬 한마디는 실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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