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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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 아이 선생님한테 갔다 왔답니다.
갓 입학하고 남자아이인지라 딱 이틀만 학교에 따라다녔어요.
혼자 씩씩하게 다니더라구요.
걱정도 많이 되고 갔다오면 책이랑 종합장이랑 넘겨보며 어떻게 했나..
구석구석 살피고 학교생활이 어땠는지 물어보기도 한답니다.
같은 반 아이들 엄마들과는 아직 거의 모르는 상태라 정보도 없구요.
생각보다 잘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이더군요.
그런데.....
그저께 글씨쓰기 시간에 선생님한테 검사를 받았는데 별 도장을 두 개
받았대요.
그러면서 '나 혼자 사탕 못 먹었어' 하는 거예요.
이유인즉슨, 다른 아이들은 전부 도장 세 개 받아서 사탕 먹었는데 우리 아이만
두 개 받아서 사탕을 못 먹었대요. 그러면서 약간 풀이 죽지 않겠어요?
그 순간부터 내 온 가슴과 머리속에서 온갖 생각들이 물밀듯이 일어나는거예요.
내가 학교에 안 가서 그런가..
청소도 안 하러 갔는데..
우리 아이가 산만해서 잘 못 보였나...
아님, 진짜로 못 써서 그런걸까?
그렇다고 어떻게 혼자만 사탕을 안 줄 수가 있을까...
하여튼 두려움이 밀려들더라구요.
촌지는 하지도 말고 학교에도 자주 가지 말자!!
하던 제 의지가 자꾸만 고개를 숙이는 거예요.ㅜㅜ;
마침 오늘 학급문고를 만든다고 아이들마다 책을 5권씩 가져 오라고 하길래
그 핑계 삼아 학교를 가 보기로 했답니다.
가기전에도 신랑한테 온갖 걱정을 늘어댔죠.
뭘 갖고 가지?
도시락을 싸 갈까?
음료수를 사 갈까?
상품권이라도 가져 갈까?
남편 왈, 그냥 자연스럽게 해...
그래서 결정한게 예쁜 화분 하나랑 프리지아 한 다발,
그리고 커피믹스 한 통이였답니다.
그런데 항상 그렇죠?
온갖 걱정 다 하고 막상 닥쳐보면 기우였음을 느끼게 되는 것...
선생님도 좋으시고 친절하게 아이에 대해서 말씀도 해 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촌지나 거창한 선물은 못 하니까 몸으로 떼우자..싶어 교통도우미
신청하고 왔답니다.
정말 김 형란님의 말씀처럼 걱정은 내 안에 있는 것 같아요.
첫 아이 입학시켜 놓고 궁금하고 걱정이 돼서 못 견디다 급기야 사소한 일이
하나 벌어지면 절망하게 되고...^^
정말 나의 노선을 확실하게 정하고 담대하게 밀고 나가야 할 것 같아요.
선생님들의 자질을 믿고 아이를 맡기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혹 가다 아이들을 위한 조그만 선물이나 성의있게 하고
그래야겠어요.
때 마침 도움 되는 글을 읽어서 이제 조금 마음이 놓이네요.
첫 아이 입학시킨 초보 학부모의 정리 안 된 수다였습니다.^^
| 맞는 말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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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phoebe 등록일 2004-03-22 16:41 조회수 1,683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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