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이야기]문제를 더 크게 만든다는 엄마 아빠

글쓴이 이원진

등록일 2015-10-13 15:13

조회수 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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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더 크게 만든다는 엄마 아빠


왕따를 당하는 많은 친구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부모에게 조차 자신이 겪고 있는 아픔에 대해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맞아서 난 상처를 혹시 부모가 볼까 봐 옷으로 가리거나 고개를 푹 숙여 최대한 얼굴을 마주치는 것을 피한다는 이야기, 집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방으로 들어가서는 문을 걸어 잠그고 밥조차 먹지 않더라는 이야기는 왕 따 관련 상담을 하며 부모님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사연입니다.

 

물론 이런 하소연의 대부분은 시간이 한참 지나, 아이가 당하는 피해가 도를 넘기고 나서야 그 당시에는 눈치조차 채지 못했다며, 돌아보니 그때가 시작이었던 것 같다고 가슴을 치며 아파하는 부모들의 후회 섞인 한탄일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부모의 속상함도 말로 표현하기 어렵겠지만, 실제 당사자인 아이의 입장을 돌아볼 때 이유 없이 육체적, 정신적 괴롭힘을 당하며 마음이 상처가 얼마나 컸으면, 얼마나 괴로웠으면, 얼마나 두려움에 떨었으면 이제껏 가장 크고 넓게 자신을 보호해주었던, 무조건 자신의 편인 부모에게 조차 입을 떼지 못했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저려옵니다.


부모들은 “왜 진작 말하지 않았냐”고 가슴을 치겠지만, 그 고통스러운 와중에 누구에게도 사실대로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외로움과 두려움에 떨었을 피해 학생들의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나이 어린 피해자들은 아마 자신의 연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부모에게 실망을 안기는 일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고, 마음이 여리고 착한 아이들은 부모가 이 상황을 듣고 받을 충격과 상처를 차라리 자기 혼자 짊어지는 것이 나으리라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부모에게 혹시라도 말했다가 화가 난 부모가 무작정 학교에 찾아가는 문제를 더 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후에 자신이 가해 학생에게 받게 될지도 모르는 보복이 두려워 차마 말을 꺼내어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피해 학생이 부모에게 자신의 상황을 털어놓지 못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 그들은 한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많은 피해 학생이 착하고 여린 마음을 지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피해 학생들에게 왜 진작 얘기하지 않았느냐고 탓하며 따지고 싶지 않습니다. 그 아이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그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세상 누구보다도 너를 사랑할 부모님을 믿어보라는 것입니다. 네 이야기를 듣고 나서 네가 걱정 하는 대로 실망을 하시든 마음 아파하시든 화를 내며 학교로 찾아가시든, 그 모두가 다 너를 사랑하는 부모님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라는 말을 꼭 들려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도 덧붙이고 싶습니다.


“ 이 세상에 네 슬픈 얘기를 듣고서, 네 부모님만큼 아파하고 화를 낼 사람은 없을 거야. 또 그만큼 어떻게 해서든 네게 가장 좋은 것, 가장 최선의 것을 주기 원하시는 분들이 바로 네 부모님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해.

 

 


그분들이 실망하신다면, 그것은 네가 염려하는 것처럼 네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네게 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해주지 못하고 못된 아이들로부터 네가 고통을 당하도록 놓아둔 부모님 자신에 대한 실망일거야.

 

그분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다면, 그것은 그만큼 너를 향한 사랑이 크다는 표시이고 또 부모로서 당연한 모습일거야. 나아가 그분들이 학교에 찾아가 도움을 청하신다면, 그것은 자식을 둔 부모로서 당연한 책임이고 권리인거야. 부모님의 반응이 어떠하든 대응 방법이 무엇이든, 그분들의 목적은 오직 자식인 너를 보호하고 네가 처음부터 당하지 말았어야 할 고통과 피해에서 너를 구하는 것일거야. 그 마음을 네가 믿어드려야해.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너를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네 아픔을 그 누구보다 더 깊이 함께 나눠주시고, 누구도 대체 할 수 없는 네 보호막이 되어주리라 믿고 부모님께 도움의 손길을 청하도록 해. 꼭 그래야 돼.”

 

이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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