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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후 ...

글쓴이 버드나무

등록일 2008-05-07 21:09

조회수 7,898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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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고사가 끝나고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많은 한주가 될 것 같습니다.

겨울에 짧지만 중학교 국어 대비에 대해서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이번, 특히 첫 중학교 시험을 치른 학생과 학부모님들은 생각이 많을실 것 같아요.

 

그냥  이야기 하나 올릴까 합니다.

이번 어린이날에 우연히 제자를 만났습니다.

중1때 아이인데 이제 대1이 되었어요.

하도 제자도 많고 시간도 흘러 이름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고, 비슷하게는 기억햇어요^^

얼굴은 바로 알아봤어요. 그보다 더 떠오른 것은 그 아이가 좋아햇던거.... 인형만들기엿어요.

거의 전문가 수준이었는데 어느날은 수업 시간에도 만들었어요. 야단은 안햇어요.

주의만 주고 말았어요. 제가 맘 좋은 것은 아니었고 그냥 야단치기 싫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 그아이는 홍대 미대에 진학했다고 합니다.

그때 반에서 20등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미술 전공도 고등학교에 가서 햇다고 하네요.

제가 다 기쁘고...

집에 와서 생각한 점은 시험에서 지금 당장 몇 개 더 맞냐 틀렸냐 하는 것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새삼 했습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도 소중하지만 자기 꿈을 키우는 아이는 더 소중합니다.

아니 우리 아이들이 모두 소중합니다.

시험 망쳤다고 우울해하는 아이들 안아주세요. 학교에서 많이 힘들어 합니다.

부모 앞에서 표현하지는 않아도요...

그아이가 나중에 뭐가 될지 지금 어떻게 알까요.

교사인 저도 당췌 모르겠습니다. 이럴 때 떠오르는 말 '될성부른 뭐는 떡잎부터 어쩌고...'

글쎄요. 모르겠네요. 요즘 떡잎은 너무 개성적이라서요.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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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른 맘 2008-05-09 17:37 

초등 3학년인 저의  아들과 너무 똑같네요.

꿈이 만화가인 아들도  틈만 나면  만화만 그려 댑니다.

그 노력에 지지를 해 주다가도  오늘  수학 단원평가를 보는데 말로만

공부한다 하고  만화만 그려대서  오늘 아침에  예전에 풀어 놓았던 것을

채점하고 틀린것을  고쳐 나갈때  생각은 하지않고 건성으로 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나   이런 식으로 하면  만화 못그리게 한다고 엄포를 놓는

못난 행동을 하고 말았네요.

그 아이의 꿈을  송두리채  흔들고 있으니  제가  문제지요..
문제 한두개 더 맞는 것 보다   좋아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가 중요하다
선생님의 말씀에  동감하면서  저의 욕심을  내려 놓는 훈련을 해야 겠습니다.
아이들은  문제 없고  어른들이  문제 있다는거...

반성하고  갑니다.

슬비 2008-05-08 08:57 

버드나무님, 지난번 고마운 글, 고이 기억하고 있답니다.

철학사를 훑으라... 하셨지요.

아이의 길에 대한 고민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가령, 음악에 소질이 있다고 하여 꼭 음악을 내놓고 전공씩이나 해야 하는걸까 라고 회의하는 편이라서요... 

오히려 종합예술에 해당되는 분야로 가서, 음악쪽의 특성을 부분적으로 잘 살려 자기만의 색깔 있는 삶을 살길 바래보지요.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자기만의 색깔을 좇으며 살아가는 걸까요.

오히려 사회의 틀 속에서 벗어나기 두려워 하고 있는데.

고민입니다.

버드나무 2008-05-08 17:44:33
^^ 열심히 답글 올렸는데 날아갔네요.
쑥쑥어머님들께 항상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헌신과 자애심은 배우되 제 욕심에 치우지지 않으려고 저도 용쓰고 있어요.
제 잡글을 다 기억하시네요^^
중1맘 2008-05-07 21:57 

제 딸아이도 중1인데 이번 첫시험보고 넘 충격먹었답니다. 특히 수학..... 딸아이도 위의 아이처럼 미술에 재능이 있어서 예고보내고 미대 보내려고 한답니다. 예능쪽으로 방향을 잡으니 공부에 대한 부담이 확 주네요. 언제부터인가 꼭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가 잘하는것이 있으면 그쪽으로 밀어주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주 토요일에 비추미라는 미술대회에 예선통과하고 본선에 나가게 되었는데 그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는 딸아이에게 응원의 박수를 쳐주려고 합니다. 중간고사점수에 대한 꾸중대신에............ 

버드나무 2008-05-08 17:46:42
훌륭하셔요. 제가 감히 평가할 수 없지만요...
주울 2008-05-10 14:43:35
이번글들 읽어보니 울애만 그런게 아니네요 만화는아닌데 교과서에 글보다 어쩔땐 그려논 그림이 더 많아서...그러니 당연 지저분하거든요 이제 초2인데..
승리맘 2008-05-07 21:51 

수업시간에 인형만드는 제자를 혼내시지 않고 이해해주시는 선생님이 어딘가 또 계시겠죠?

6학년 딸아이의 꿈이 만화가입니다.

종이 빈 공간만 보면 자기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그립니다.

중간고사 공부하면서 문제집마다 그려놓고, 한우리 독서논술활용집에다도 매장마다 그려놓아서 저를 경악케했지요. 전 마구 혼내고 아이는 계속 그리고....

 제 꿈도 만화가 였는데 공부에 집중안하는 딸을 보면 왜이리 화가 치미는지 답답해집니다.

모범생이고 공부도 꽤 잘해서 더욱 기대가 되는데 본인은 딴생각을 하고 있어서 애를 태웁니다.

내가 못이룬 꿈을 딸은 엄마보다 더 개성과 의지를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데

저는 그런 딸을 이해하지 못하고 공부만 강요하는 못나고 편견에 사로잡혀있습니다.

만화안그리고  더집중해서 했으면 좀더 좋은 성적을 올렸을거라고 딸을 구박하기도 하고...

암튼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고 힘듭니다.

소중한 내딸인데, 그 아이의 꿈을 인정하고 협력하는 엄마가 되기가 왜이리 힘들죠?

어설픈 엄마표~ 2008-05-08 09:50:40
제 딸과 비슷하네요.초4지만요..시험기간이라고 문제집 풀라고 시키고 채점하다보면 답 쓰고 그 옆에 별별 캐릭터를 그리고 말풍선까지...왜 속도가 느린가 했더니..ㅠ.ㅠ 저희 애도 꿈이 화가에서 만화가, 작가까지 진화했네요..ㅎㅎ 자기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작가가 되고싶다는데..쓰는 글을 보면 너무 진부한 표현만 쓰더라구요^^
하주맘 2008-05-08 11:08:19
울딸은 답안지 동그라미, 빗금도 만화적 캐릭터로 그려요.그래서 채점하는데만해도 하루종일 하지요. 싱글싱글 웃어가면서요.^^
버드나무 2008-05-08 17:45:52
저도 그렇습니다. 하하
이슬엄니 2008-05-08 22:01:39
만화도 멍청한 사람은 좋은 만화 못 그려요. 많이 알고 많이 생각하고,
스토리를 탄탄하게 세울 줄 알아야 좋은 만화를 그리고...
나중에 다른 영역으로도 나갈 줄 알지요.
적극적으로 응원해주시면 좋겠네요.
샤모니 2008-05-12 17:42:24
공부잘하는 것보다 글 잘 쓰고 그림 잘 그려 만화가가 되면 더 좋을 것 같아도.. 다시 새각해보면 그 세계의 경쟁은 어쩌면 공부 경쟁보다 더 지독할 것 같지 않아요? 남의 자식말고 내자식의 경우엔 더 그럴거에요.
꿈을 인정하고 협력하는 부모. 우리가 되어야할 이상향이라 더 어려운 거겠죠.^^
아이들이 부모가 보기에 좋아보이는 꿈만 가지고 있으면 이게 매우 쉬울텐데요..
20년전에 만화가가 되고싶었던 나 그리고 지금 만화가가 되고 싶은 우리 아이 , 또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20년후엔 어떤 세상이 되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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