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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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막둥이가 6세부터 파트타임 일을 시작했죠.
큰애와 터울이 커서 가능한 일이었구요.
그런데 일을 하다보니 욕심이 생기고 지금은 일에 지칠 정도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엄마의 손길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내가
그것도 사교육은 절대 반대다라고 배짱을 부리며 둘째를 키워 5학년이 되었습니다.
어릴 때도 엄마가 중요하지만 요즘은 큰애들에게도 엄마의 힘은 절대적입니다.
요즘 공부 잘하는 애들의 조건 중 하나가" 엄마가 전업주부일 것"입니다.
하지만 일을 하는 엄마는 지치고 피곤합니다.그 영향은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수백번 생각해 봅니다.
나 자신의 능력...
아무래도 일을 하려면 공부해야하고 정보 수집해야하고 성취감..만땅입니다.
지적욕구를 만족시켜주니 내 나이에 이런 행복이 어디 있을까...
아무래도 가장 무시 할 수 없는 것...돈입니다.
요즘 천만원을 은행에 맞기면 일년이자가 약 30만원...휴~~
이런 저금리 시대에 재태크도 마땅치 않고,빌딩이 있어서 세를 받는 것도 아니고...
요즘 "부모의 경제력은 자식의 경제력"이라는데...
아이가 유학을 원하면 유학도 보내야하고,로스쿨,의학전문대학원을 원한다면
뒷받침을 해줘야 하는데,평범한 대학교수의 월급으로는 애들 뒷바라지 겨우하고
노후가 한숨나오는 세상입니다.
아마도 돈에 대한 성취욕이 아니었다면 벌써 때려치웠겠지요.
하지만 요즘 너무나 심사숙고하고 있습니다.
이제 6학년이 되는 아이의 뒷바라지를 본격적으로 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비장함으로...
맨날 초등게시판에서 이러구 저러구 떠들면 뭐합니까...구슬이 서말이라도 ㅠㅠㅠ
5월인가 우리 애 학교에서 영어스피치대회가 열렸어요.
다른 애들은 자신이 원고쓰고,첨삭받고,외국인에게 훈련까지 해서 완벽한 준비를 하고
복장에서 무대배경까지 뒤따라 다니며 다른 엄마들은 준비해 주시더군요.물론 전업주부님들입니다.
그때 중고등 중간고사기간이라 너무 바빠 우리 아들에게 전혀 신경쓰지 못했죠.
애가 쓴 원고 첨삭도 못해주고...ㅠㅠㅠ애가 쓴 원고를 읽어 볼 여유조차 없었죠.
예선 탈락.그래서 이번에 지필과 합산해서 영어반 편성을 하는데 두번째 레벨로 떨어지고...
이것이 일하는 엄마의 현실입니다.휴~~
대치동 엄마들은 직장맘과는 상대 안한다고 하지요.또한,중고등 자모회모임은 전업주부만 가능합니다.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수가 없지요.
이번 여름 방학에 어학연수를 보내려고 했지만 포기했습니다.
지금 절정에 오른 수학공부의 감을 유지시키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그나마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방학에 제가 옆에 끼고 돌봐주고 싶은 심정이 더 컸던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일을그만 두어냐하나...
아우~~이 돈 포기해야하나!
친구들은 제 나이에 일을 하면서 이정도의 소득을 올리는 일은 특별한 은총이라며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합니다.
일을 줄이라고요...이것도 참 갈등이지요.
우리집에서 출퇴근 없이 일을 하지만 체력이 약해 늘 피곤하더군요.
그래서 틈만나면 잠자고,먹고 살찌고...악순환의 연속입니다.
우리 둘째가 요즘 "나니아 연대기"를 읽고 있는데
저는 그 책의 내용을 전혀 모릅니다.dvd도 있지만 아직도...애 혼자 보지요.
너무 재미있다고 얘기를 해주는데...진정한 엄마표라면 한글판이라도 읽고 맞장구를 쳐주어야하는데
가끔 애가 읽는 중간에 끼어들어 몇줄 함께 읽는 것이 고작입니다.
"누가 뭐래도 난 내 의지대로 한다" 하면서도
선택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괴롭습니다.
"일 할 수 있을 때 하라"는 남편의 이야기가 너무나 서운하게 들리더군요.
엄마의 능력을 아이에게 올인한다는 것.
엄마의 능력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아이에게 엄마에게 가장 행복한 일입니다.
일하는 엄마들도 여러가지 "자격지심"에 고통스럽습니다.
: 연년생맘님의 글입니다.
> 아이들이 좀 커서 그런지 영어학원까지는 안되어도 올 3월부터 동화교실을 다니고 있어 예전보다는 덜 들락날락합니다. 하지만 기관 보내고 한마당 게시판에는 자주 들어가서 눈도장은 찍고 나오지요.
> 저는 연년생 5,6세 두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 아이들이 4세까지는 아무것도 시킨거 없고 서울외곽의 동네에서 하루종일 공원과 모래놀이하며 그나마 책 좀 보고 컸습니다.그러다가 5세때 교통 편리한곳으로 이사와서 일명 잘 나가는 동네로.
> 많은 자격지심을 생각지도 않게 갖게 되었습니다.
> 그래도 전 쑥쑥의 엄마표로 한글 영어 책읽기를 비롯해서 체험학습까지는 아니지만 도서관 박물관 등등 열심힘 다녔지요,제가 연년생 키우면서 너무나 힘들었기에 육아라도 잼미나게 해보는게 목표였습니다.
> 집안일은 워낙 꽝인지라.....
> 해보니 잼있더군요.
> 그래서 경제적인 여유도 없고 돈도 못보는 내가 애를 3년동안이나 기관에 보낼수 없다는 그 잘난 자존심때문에 말귀 잘 알아듣는 큰 딸을 5세때 끼고 있었습니다.4살 동생과 함께
> 맨날 돌아다니며 그래서인지 인지는 뛰어난데 타고난 성격탓인지 사회성을 좀 떨어지는듯하네요.
> 어쨌든 그래도 전 늘 엄마표를 기본으로 고집해왔고 그렇게 하리라는 다짐아래 살고 있습니다.
> 쑥쑥의 많은 어머니들들 보며 본받고 감명받으면서....
> 그런데 근래 몇몇 글들을 읽으며 여기에서도 또 자격지심을 갖게 되네요.
> 예상은 해왔지만 교사도 교수도 의사도 많은 분위기.....
> 제가 뭣땜에 이렇게 꼬이게 되었는지요.
> 그 분들의글을 읽으면서 감동받고 잠자리에 들었건만 사춘기때 열심히 공부안해서 전문직 여성이 못 되고 평범한 회사원 남편과 꿋꿋하게 두 아이들을 키워가면서 점점 어딘가 꼬여만 가는 제 자신을 보면서 기분이 많이 우울해졌답니다.
> 아이들 크면 꼭 뭔가를 하리라 지금도 마음 먹습니다.
> 둘 혼자 벌어서는 특히 회사원 월급으로는 벅찬 이 세상입니다.
> 엄마표가 중 고등학교 가면 감당이 안 될테니까여.
> 시댁에서 처음부터 한푼도 원조를 못 받고 꿋굿하게 살아온 저이기에 마음이 더 꼬였나봅니다.
> 여러분들 용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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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친정엄마도 전문직 여성입니다.
> 70이 넘어서도 일을 하시는 그저 부러울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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