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제가 비탈님에 글을 읽고 반성을 했읍니다. 넘 간단하고 쉬운 그러나 가장 중요한 한가지를 빼먹었어요.
비탈님 말씀대로 거부감부터 없애주어야하는데 전 그냥 마구잡이로 들이밀기만했으니 얼마나 바보같은 행동이었는지....
고맙습니다. 정말 여기오면 대단한 맘들이 넘 많아서리 제가 늘 배우기도하고 자책하기도합니다.
다시 생각을 정리하고 첨부터 그리고 인내를 가지고 흥미를 가질수있도록 노력하려고요. 물론 아주어렵겠지만요.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일깨워주셔서...
비탈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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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꼭 거쳐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 갈 수 있는 것들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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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누구는 기지 않고 바로 걸었다라는 말을 간혹 듣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른 아기에 비해 기는 기간이 아주 짧았을 뿐 설마 기지 않고 바로 걷는 아이가 있을까요. 있다고 해도 아주 아주 아주 극소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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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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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
> 그리고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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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부분에서 우리말이 체계를 잡기전 영어를 접한 유아들은 행운아들입니다.
> 따로 설명 드리지 않아도 영어와 우리말을 아무런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가은이나 영환이 같은 경우 영어에 거부감을 가질 틈도 이유도 없으니까요.
>
> 그러나 백설공주(피부가 굉장히 빛나실듯~^^)님의 아이와 같이 이미 우리말이 체계를 잡은 상태에서 훨씬 불편하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더 나아가 왜? 들어야 하는지를 모르는 아이에게는
>
>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아 뜻도 모르는 영어를 일정시간 듣는 것이 괴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영어를 많이 듣고 몇년 후에는 읽고 말하고...하는 내부적 동기가 없이 엄마가 시켜서 하는 경우에 말이죠.
>
> 제 아이들도 딱 그런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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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전쯤 큰 아이 초1, 작은 아이 5세에 처음 우연히 쑥쑥을 발견하고(포켓몬스터 AFN 방송시간 검색하다가 운명적으로 쑥쑥을 만남) 전율(?)을 느꼈습니다.
>
> 하지만 그 당시에 쑥쑥에는 초등영어 게시판이라는 분류도 없었고 대부분 유아영어 중심으로 의견교환이 이루어지고 있었죠.
>
> 이미 우리말에 익숙한 제 아이들...
> 생활연령(인지수준)과 영어나이의 갭이 너무 큰 아이들....
>
> 역시...
> 영어에 대한 거부감은 제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
> 영어동화책 제목 하나도 모르던 제가 그래도 몇날 며칠을 검색해서 남들이 다들 좋다고 추천하는 brown bear...what do you see?를 처음 주문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책을 기다렸습니다.
>
> 책을 받은 후 그 실망감...저 자신도 가격대비 책에 대해 실망했고 이미 우리말이 유창한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책이 아니었습니다.
>
> 첫 페이지 읽기도 전에 몸을 비비 꼬는 아이들...
> 영어로 bear이 뭔지도 모르지만 알고 싶지도 않고 알 필요성도 못 느끼는 아이들.. 에릭칼의 그림을 보고 감탄할 이유도 없고 포켓몬스터 만화가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아이들...
>
> 쑥쑥 게시판을 휘저으며 아이디어를 도용해 일단 게임으로 접근을 했었습니다.
>
> 영어로 색깔 말하고 누가 먼저 집에 있는 물건 중 같은 색 물건 찾아 오나. 책에 나오는 동물 그림 카드 만들어서 거실에 쫘악 깔고 책에 있는 한 문장 읽고 맞는 그림 동물 밟기 등등등....
>
> 그것만으로 영어가 좋아질리 없지요
>
> 그 다음 구입한 책이 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였습니다. 일단 길게 늘어나는 사다리와 커지는 달은 신기해 했지만
>
> 한 문장 읽어주면 "엄마 우리말로 무슨 말이야?"
>
> 또 한문장 읽어주면 "엄마 영어로 안 하고 우리말로만 읽어줘."
> (엄마도 영어를 보고 바로 우리말로 할 수 없고 일단 영어를 한번 읽어야지만 우리말로 무슨뜻인지 알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한번은 영어로 읽어야 한다고 설득)
>
> 쑥쑥의 고수님들은 영어를 직독직해 해 주는 방법이 안 좋다고 하셨는데 갈등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전 우리말로 설명을 해 줬습니다.(제 아이들의 상태가 도저히 설명을 안 해 줄 수 없는 상태였음)
>
> 단어 vs. 단어가 아닌 문장 vs. 상황설명으로....
>
> 예를 들어 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를 읽고 아이들이 우리말로 뭐야? 하고 물으면 해석을 해 주는 것이 아니라
>
> 엄마는... 이렇게 파란색 톤의 그림을 보면 괜히 마음이 쓸쓸해져...넌 어때? 모니카도 그런가봐...달님이 손에 닿을듯 하면서 닿지 않으니까 아빠한테 달을 따다 달라고 그러네. 아빠가 달을 따 줄 수 있을까?
>
> 지금 생각해 보면 단어 대 단어로 해석해주지 않은 것으로 아이들이 그나마 영어문장을 통째로 인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 영어책 한권을 읽으면 영어 10% 우리말 90% 였습니다.
>
> 그렇게 영어동화책을 읽고 영어에 친숙해지도록 하기 위해 온갖 오버를 하면서 1년이 지나갔습니다(큰 아이 초2, 작은 아이 6세)
>
> 없는 솜씨로 부직포로 무지개 물고기 조끼를 만들고 무지개 비늘을 만들고 엄청 엄청 오버하면서 수많은 영어동화책을 읽어주고....
>
> 그리고 까이유라는 비디오를 보고 아이들이 드.디.어. 영어로 된 비디오를 재미있게 보기 시작합니다.
>
> ORT를 통해서 영어로 씌여 있는 책이 재미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합니다(처음엔 역시 영어로 한문장 제가 10초 읽어주면 그림 보면서 보조인물의 재미있는 표정에 대해 우리말로 1분간 재잘재잘 웃으며 떠들어 댑니다. 영어로 상황설명까지 좔좔 말해주는 테입은 그당시 꺼낼 생각도 못했습니다)
>
> 그렇게 또 1년이 지났습니다(큰 아이 초3, 작은아이 7세)
>
> 2년간 제 목표는 아이의 귀가 뚫리는 것도 영어 알파벳을 아는 것도 아니고 그저 영어에 거부감 없이 영어를 즐겁게 느끼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
> 그동안 정말 많은 영어책을 읽었습니다.
>
> 저희 학교 도서관에는 우리말 책의 양도 방대하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주니비, 월드컴, 앤아이캔리드, 매직트리하우스 등등의 책들도 테잎과 함께 구비되어 있습니다.
>
> 제 수업 시간에도 활용을 하고 재학생, 교사, 학부모들에게 2주간 대여를 해 주는데 저도 대여를 해 제 아이들에게 많이 읽어주었습니다.
>
> 그리고 저랑 아이들 모두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어느새 아이들은 영어를 우리말 해석 없이 영어자체로 이해를 하고 스스로 즐기고 있었습니다.
>
> 그렇게 2년의 시간을 보내고
>
> 작년 3월부터 큰아이(당시 3학년) 본격적으로 듣기를 시작했습니다. 3학년이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앉아 자신이 좋아하는 책의 테잎을 흥미롭게 들을 수 있는 인내력이 갖추어진 나이이니까요.
>
> 작은아이는 지금도 제가 의도적으로 영어자막 비디오라도 자막을 가리고 책을 읽어주거나 들을때도 글자를 못 읽게 은근슬쩍 방해를 하지만 스스로 글씨에 흥미를 가지고 문장을 읽고 간단한 영작을 시도해 저처럼 문자에만 강한 영어를 하게 되지 않을까 내심 걱정입니다.
>
>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엄마의 의욕과는 상관없이 아이의 반응이 실망을 줄 수도 있고 그 기간이 엄마의 예상보다 훨씬 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걸 미리 각오(?) 하시고 아이의 첫 반응에 대해서 너무 실망하지 마시라는 뜻에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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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겨우 초1 아이가 생전 처음 접하는 언어인 영어책과 테잎을 들으며 눈이 반짝반짝 할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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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전 개인적으로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발단단계는 엄마가 엄청 많이 노력하셔서 꼭 거쳐야지만 아이에게 스트레스 없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계단이 되리라 생각합니다(엄마의 노력에 따라 기간이 달라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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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추천하는 처음 영어 듣기 교재는 바로 엄마의 목소리 입니다.(아이가 남자아이라면 온 몸으로 하는 게임도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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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아이가 영어를 친숙하게 느끼고 좋아할 수 있도록 아무리 짧아도 그 단계를 거쳐야만 하는 것이 유아기와 아동기 우리말에 익숙해진 영어를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의 숙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그래서 가끔 완벽한 쑥쑥 아이를 꿈꾸며 셋째를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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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1학년은 포기할만큼 늦은 나이는 아닙니다. 저희 학교에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초등학교 고학년때 한국으로 왔는데 지금은 영어는 전혀 못하고 우리말만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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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2년간 듣기만 해 주시겠다는 생각에 박수를 보내드리며...
> 그 2년간 엄마의 조급함과 욕심으로 아이보다 너무 앞서 나가지 마시기를 부탁드리며 영어책과 테잎만 아이에게 전해 주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노력하셔야 할 부분이 생각보다 훨씬 힘들것이라는 각오(?)를 하시는 것이....
>
> 그러나 그 기간을 보내면 반드시 아이는 어느날 엄마의 노력에 대한 보답을 한답니다.
>
> 처음 영어를 접하는 아이라면 전집이나 본격적인 듣기 읽기 교재보다는 재미있고 아름다운 단행본 한권 한권씩 짧은 기간이라도 접하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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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비디오 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화면만으로 내용을 이해 할 수 있는 무자막 비디오도 함께 보여 주시고요.
>
> 컴퓨터를 좋아한다면 씨디롬도 같이 해 주시고요(제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은 즐겨하지 않고 오로지 밖에 나가 노는 것을 좋아했으므로 놀이로 접근을 했지만 아이마다 다르겠죠)
>
> 앞으로 1년, 2년, 3년후 백설공주님의 초등영어 체험기를 함께 미소지으며 읽을 날을 기다립니다.
>
>
> 백설공주님의 글입니다.
> > 여기와서보니 엄마표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계시네요. 정말 부럽습니다.
> > 저도 해주고 싶은데 게을러서리 혼자 다 알아보자니 힘들어 여러분에 노하우를 빌리려고 합니다.
> >
> > 저희아이는 초등1학년인데요. 아무것도 안했어요. 다른분들은 비디오도 많이 보여주셨다는데 울 아들은 친구들과 노는것만 했습니다. 컴도 잘 안시키고요.
> > 제가 생각해도 아일 넘 방치한것같아요. 후회후회....
> >
> > 지금부터 2년동안은 그저 듣기만 해주고싶어요.전에 보니 ort 니 런투리드니 렛츠고 샤샤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생소하기만 하네요.
> > 들은 풍월은 있어서리 인북스에도 가봤는데 솔직히 몇단계를 해야하고 뭘 사야하는지 모르겠어요.
> > 제발좀 도와주세요.
| 발단단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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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백설공주 등록일 2004-04-25 20:14 조회수 1,870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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